"사람과 시스템을 엮는다"

2007-01-24     도안구

"고객들은 사람 중심의 업무와 시스템 중심의 업무를 어떻게 제대로 엮을지 고민하고 있고, 그 지점에서 핸디소프트가 적절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운영체제와 데이터베이스, 미들웨어, 전사적 자원 관리와 고객관계 관리, 공급망 관리와 같은 모든 IT 레이어를 갖춰야만 생존하는 것은 아니다. 각 분야 중 한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해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


"서비스 기반 아키텍처는 화두인 것은 사실이지만 다양한 서비스들을 엮는 툴 또한 필요하다. 그 지점에서 우리의 진가가 나타날 것이다."


안유환 부사장은 핸디소프트가 비즈니스 프로세스 관리 시장에 집중하면서 제기되는 기회와 위기, 또 경쟁 업체들이 제기하는 핸디의 약점 등에 대해서 강한 자신감을 가지고 이렇게 피력했다.


기업은 살아 있는 생물체다. 시장의 변화에 따라 수시로 조직이 개편되고 사람이 바뀐다. 또 수많은 프로세서가 수시로 변한다. 어떤 것이 정답이라고 내세울 수 없다. 얼마나 시장의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조직과 사람이 준비돼 있는지가 생존을 결정 짓는다. 



핸디소프트가 비즈니스 프로세서 관리 제품을 선보인 배경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핸디소프트는 사람 중심의 비정형화된 업무 형태를 자동화하는데 주력해 왔다. 이제는 시스템 중심적인 내용들과의 통합에 주력하고 있다.


비즈니스 프로세스 시장은 각 IT 솔루션 업체들이 주목하는 분야다. 하지만 각자가 보유한 기본 자산을 중심으로 접근하다보니 정작 고객들이 원하던 워크플로우를 정의하고 관리하는데는 부족했고, 이 틈새를 핸디소프트가 주목했고, 그 선택은 현재까지 타당했다.


엔테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 통합(EAI) 전문 업체들은 그동안 시스템 중심적인 사고를 해왔고, 그에 맞는 제품을 고객에게 제공해 왔지만 기업 내 조직원들의 프로세스 관리 분야에는 주목하지 못했다. 이 점을 핸디가 치고 나가자 핸디의 약점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하지만 고객들은 일단 핸디의 접근 전략에 손을 들어줬다. EAI 업체들은 핸디소프트를 공격하면서도 동시에 핸디와 경쟁할 수 있는 기업들을 인수해 왔다.


IBM이 파일네트를, BEA가 프로고를, 팁고가 스텝웨어를 인수했다.


안유환 부사장은 "우리의 전략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경쟁업체가 인수를 통해 보여준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한다.


핸디소프트는 지난 2005년까지는 시스템 중심적이고 사람 중심적, 문서 중심적인 프로세스를 관리할 수 있는 개념을 담은 제품을 선보였다. 그 후 지난해에는 이런 관리를 좀더 효율적이고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다양한 비즈니스의 룰을 정의할 수 있는 엔진과 데이터저장소를 개발해 시장에 출시했다.


올해는 자사가 제공하는 각 분야별 솔루션들을 좀더 유기적으로 통합하고, 또 각 기업들의 화두인 서비스 기반 아키텍처로 개발된 수많은 서비스들을 엮어줄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또 한가지는 비구조화된 프로세스를 추적하고 모니터링하는 분야의 엔진을 선보이는 것이다. 올 9월에 정식 출시할 '오피스엔진'이 바로 그것이다. 기업 내 구성원들은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전자우편이나 수많은 문서를 통해 의사소통을 하고 있다. 문제는 누가 누구에게 지시했고, 이런 지시사항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 



안유환 부사장은 "기업 내 보유한 전자우편 시스템과 연동되고, 마이크로소프트의 아웃룩과도 연동된다. 전자우편이 어떤 경로로 어떻게 유통되고 있는지 파악하면 자연스럽게 프로젝트 관리까지 확장할 수 있다"고 전한다. 오는 3월에 베타버전을 출시하는 핸디는 이미 해외 고객사에서 관련 기능을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지만 아직은 밝힐 단계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기업은 수많은 프로세스의 집합체와 같다. 핸디소프트가 BPM 분야에서 프로젝트 관리 분야로 시야를 확장하고 있는 배경도 이 때문이다. 수많은 프로젝트들을 어떻게 관리할지가 고민이었고, 핸디는 그동안 자사의 BPM 제품에 전문 프로젝트 관리 솔루션 업체와 연동해 제공해 왔는데 이제는 독자적인 제품도 출시하겠다는 설명이다.


CTO로서 가장 난감한 분야가 경쟁사가 핸디소프트가 서비스 지향 아키텍처 분야를 제대로 지원하지 못한다고 고객에게 설명할 때란다. 안 부사장은 "무엇으로 서비스를 만드느냐는 것과 이렇게 만들어진 서비스들을 무엇으로 엮을지는 전혀 별개의 문제다. 기업들은 웹 서비스 뿐아니라 기존 레거시 시스템에서 개발된 수많은 비즈니스 로직과 서비스들이 있다. 이를 제대로 지원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그는 또 "수없이 많은 공격이 있지만 고객이 핸디의 전략을 지지해주고 있다. 고객들에게 필요한 제품과 기능을 적시에 제공한 결과면서 우리의 비전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 아니겠냐"고 웃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CTO로서의 고뇌나 CTO로서 준비해야 되는 사항들에 대해서는 물어보지 않았다. 2월에 다시 한번 만나 안유환 부사장이 고민하고 후배 개발자와 미래의 CTO를 꿈꾸는 이들에게 전하고 픈 내용을 이곳에 풀어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