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수다떨기]교환기와 그룹웨어 업체 빨리 만나세요
지난해부터 통합 커뮤니케이션(UC; Unified Communication) 분야에 대해서 글을 쓰고 있다. 통합 커뮤니케이션을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대략적으로 풀어보면 그동안 기업 내에서 개별적으로 구축, 도입했던 커뮤니케이션 도구들을 서로 엮는다고 보면 된다.
커뮤니케이션 도구라고 하면 우선 전화를 들 수 있다. 또 전자우편, 인스턴트 메시징, 비디오 텔레포니, 오디오, 웹, 비디오 컨퍼런싱도 떠오른다. 기업내에서 도입 부서도 서로 다르다. 전화는 총무팀에서 관장하고, 다른 분야는 정보화팀에서 담당했다. 정보화팀에서도 네트워크 사업부와 응용프로그램 사업부로 또 나뉘어져 있다.
이렇다보니 통합 커뮤니케이션을 구현하기 위해선 조직간의 소통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필요에 따라서는 조직의 통합도 염두에 둬야 한다.
이것과는 별개로 고객들이 통합 커뮤니케이션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서로 다른 장비와 솔루션 업체간 만남이 급선무로 보인다. 일반 전화가 IP전화기로 교체되기도 하는데 막상 IP 전화기에 얹을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부족하다. 투자 효과가 많이 안난다.
이렇다보니 이제는 IP텔레포니 인프라 위에 이미 구축해 사용하고 있는 기업용 응용프로그램들을 연동해야 한다. 전혀 다른 사업자들끼리 머리를 맞대야 한다.
그런 점에서 국내 그룹웨어 업체들 혹은 IBM이나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응용프로그램 업체들과 LG-노텔, 삼성전자, 시스코, 어바이어, 알카텔-루슨트 IP 인프라 제공 업체들간 만남이 절실하다. 물론 국내 IP텔레포니 중소기업들도 이 분야에서 솔루션 업체들과의 접촉은 필수적이다.
두 분야를 취재하다보면 서로 만나야할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고 있는 듯하다. 그룹웨어에서 의사소통을 하려는 내부 직원이나 혹은 외부 파트너를 검색하고 마우스로 해당 인물을 클릭하면 바로 내 옆에 있는 전화가 울리고 상대방과 전화 통화를 쉽게 할 수 있다.
특히 국내 공공 기관들의 경우에도 그룹웨어와 전화를 연동하면 한결 간편한 소통이 가능하고, 전화 비용도 줄일 수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올해도 여전히 '혁신'이 화두라고 신년연설에서 발표하지 않았는가?
한글과컴퓨터 같은 오피스와 그룹웨어 제공 업체도 이제 통합 커뮤니케이션 분야까지 시야를 확장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NHN은 씽크프리를 통해 올해 네이버오피스를 선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개인이용자들을 겨냥한 서비스지만 자사가 보유한 네이버폰 기능을 네이버오피스에 탑재하는 방법도 좋을 것 같다.
너무 큰 그림을 그리지는 않더라도 두 진영간 머리를 맞댈수록 고객들에겐 편한 환경이 제공된다. 연초기도 하고 나름대로들 만날 계획을 세워놓고는 있겠지만 조금 더 빠른 만남을 기대해 본다. 그것이 통합 커뮤니케이션 시장을 키우는데도 득이 되려니와 어디서부터 관련 환경을 도입할지 고민하는 고객들에게도 혜택이 될 것이다.
이 참에 만남을 주선하는 '웨딩플래너'처럼 직접 나서볼까 하는 생각도 든다. 중매도 좋지만 연애도 좋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