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어이없는 플래쉬몹 퍼포먼스
2007-01-28 도안구
플래쉬몹이란 이메일이나 휴대폰 연락을 통해 약속장소에 모여 아주 짧은 시간 동안 황당한 행동을 한 뒤, 순식간에 흩어지는 불특정 다수의 군중을 뜻하는 말로 신세대들의 새로운 트렌드를 말한다.
말 그대로 즉시성과 재미를 그 본질로 합니다. 보는 사람들이야 황당하지만 커뮤니티에 속한 이들은 동질성도 느끼게 되는 것이죠. 동질성을 느끼는 대목만으로 본다면 이번 퍼포먼스는 성공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하지만 이 퍼포먼스는 월요일 이미 보도자료를 통해 공지가 된 내용입니다. 미리 어디서 그런 일을 하겠다고 만인들 앞에 선포해 놓은 것이죠.
KT는 신입사원들이 플래쉬몹을 통해 정보통신이 만들어낸 새로운 트렌드를 경험하고 공통된 추억을 공유함으로써 소속감과 일체감을 강화해 회사생활에 손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었다고 미리 공지해줬습니다.
요즘도 플래쉬몹을 하는 사람들이 있나요? 철지나도 한참 지난 행사 아니었던가요? 그리고 이번 행사도 신입사원들의 교육의 일환이었다니 말도 안나옵니다. KT 신입사원들이 정말 자기들끼리만 의논해서 KT 본사 앞이나 임원들 식사자리에서 했다면 정말 대단했을 텐데요..
네티즌들이 자신이 가입한 동아리나 카페 회원들과 말 그대로 전자우편과 휴대폰으로 의논해서 갑자기 퍼포먼스를 연출하는 것도 KT가 하면 이상하게 변질되니 말이 안나옵니다. 단순한 행위만을 보지 말고 그 내면에 흐르는 이들의 코드를 읽어냈어야 하는데 여전히 윗분들은 젊은이들의 코드를 읽어내기에 실패한 것 같습니다.
추운 날 고생한 신입사원들에겐 위로의 말을 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