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력언론이 우리사회에 미치는 폐해 (2)

2007-01-28     ksw1419


인터넷 뉴미디어 등장에 따른 다매체 다채널시대의 도래에도 불구하고 서방세계 특히 미국 유력언론의 영향력은 여전히 막강한 것이 사실이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거의 모든 분야에서 대미의존도가 높은 나라에서는 더욱 더 그러하다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우리나라 주요 언론들은 국제문제는 물론 한반도의 주요 이슈를 다룰 때조차도 외신, 가운데서도 미국의 주요언론을 주요정보원(Sources)으로 활용하는 것은 물론 그들의 시각과 관점을 별다른 비판없이 받아들이고 있다.

 

결과 우리는 부지불식간에 국제사회 이슈는 물론 한반도 정세조차 미국의 유력언론이 제공하는 가치관과 세계관을 바탕으로 바라보고 평가하는일이 자주 발생하게 된다. 그런데 문제는 미국의 유력언론들의 논조가 대부분의 경우 상당히 보수적인 관점을 견지하고 있을 뿐더러 미국의 패권주의 신자유주의 전략을 지지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점이다



일례로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이라크전쟁의 부당성을 지적하는 기사에 매우 인색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물론 이라크전쟁중 야기된 미국의 여러 잘못들(관타나모 수용소 문제와 이라크 죄수들에 대한 인권침해 문제 )이라크 전쟁을 비판하는 정치인들의 목소리가 꾸준히 다뤄지고 있긴 하지만 미국의 유력언론이 이라크 전쟁이 중동지역 석유에 대한 미국의 패권욕에서 비롯된 부당한 전쟁이라는 관점의 비판적 기사를 다루는 일은 그리 흔치 않은 일이다



물론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미국의 패권주의 신자유주의 전략이 옳으냐 그르냐'아니라 같은 가치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미국의 주요 언론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이다. , 미국의 메이저 언론들은 '사상 관점의 편향성'이라는 문제를 갖고 있고 같은 편향성이 우리사회에도 직간접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이다.

 

미국의 주요 언론이 우리나라의 정보유통 구조에 미치는 하나의 폐해는 며칠 전에 발생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연금설' 보도사건이 (김진명 소설 홍보를 위한 호외형식의 광고전단을 일본 지지통신이 보도하고 이를 국내 언론이 재보도한 사건) 보여주고 있다. 이번 사건은 미국의 언론이 아닌 일본의 지지통신에서 비롯된 것이긴 하지만, 한반도 정세에 관련된 미확인 정보 추측성 기사가 어떻게 해외언론, 특히 미국 일본의 유력언론을 통해 신뢰성 객관성이 부여된 기사로 가공되는지를 보여준 사건이라고 있다



주지하다시피
국내언론들은 여러가지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한반도 정세에 관한 뉴스에서조차 미국 해외 유력언론의 보도에 촉각을 곤두세울 밖에 없다. 이로 인해 일단 미국의 유력언론에 한반도 정세 국내기사가 보도되면 정보원의 신뢰성여부는 고사하고 기사의 사실여부조차 정확히 확인하지 못한 앞다퉈 보도하는 현상이 적지않게 벌어지곤 한다



특히
웃지못할 해프닝은 때때로 해외 유력언론이 국내언론에 보도된 추측성 기사를 바탕으로 '요즘 한국이 이렇다더라'라는 기사를 실으면 국내언론이 기사를 인용, 마치 그것이 해외 유력언론도 인정한 사실인 것처럼 보도하는 일이라고 있다.


언론자유가 탄압받던 시절, 우리국민의 닫힌 눈과 막힌 귀를 열어주는 역할을 하기도 했던 해외유력 언론이 요즘은 때때로 불확실한 정보, 확인되지 않은 뉴스에 정당성 객관성을 부여해 주는반갑지 않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볼 때 미국 유력언론의 기사는 보다 객관적이고 공정하다고 믿고 있는 정보소비자들은 좀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