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우리도 그룹웨어 제공"
그룹웨어 시장을 놓고 통신 3사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KT, 하나로텔레콤, LG데이콤은 협력 파트너사를 이용하거나 혹은 독자적인 솔루션 사업을 통해 국내 그룹웨어 시장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다. 통신사들이 제공하는 그룹웨어는 ASP 형태가 대부분이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독자 구축도 진행한다.
최근엔 그 그룹웨어 자체가 변화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IBM 등 통합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전면에 내세운 업체들이 국내외 교환기 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분리돼 있던 전화와 응용프로그램의 연동에 방점을 찍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오히려 각 통신사 인프라와 더 쉽게 연동할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우고 있다. 이들의 행보가 시장에 널리 알려져 있지 않아서 그렇지 마이크로소프트나 IBM 등이 구현하려는 기업 내 통합 커뮤니케이션 환경 구축의 초기 단계를 모두 지원하고 있다.
통신사들의 서비스는 그룹웨어와 기업용 메신저, 전화, 보안 등을 엮는 것으로 그동안 분리돼 있던 기업 내 커뮤니케이션 수단들을 우선 연동해 제공한다. 협력 파트너를 찾아 클릭 한번으로 화면에서 전화를 걸면 자신의 전화가 먼저 울리고 고객 전화로 호출 명령이 전달된다. 또 이동통신 사용자까지 한꺼번에 엮어서 그룹통화도 가능하다. 또 단문메시지 송수신, 착신전환, 그룹통화, 음성사서함, 팩스 전송과 수신 등의 기능을 공통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미 몇번의 기사를 통해 하나로텔레콤이 국내 기업용 메신저 점유율 1위 업체인 지란지교와 손을 잡고 '하나웨어(http://hanaware.hanaro.com)' 를 출시한다고 전한 바 있다. 지란지교소프트 오진연 팀장은 "고객들이 통합 커뮤니케이션 환경을 구현할 수 있도록 서버와 솔루션을 무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전하고 "하나로텔레콤 전화를 신청한 고객 중 한달에 30만원 이상의 전화비를 지출하는 고객이 우선 타깃"이라고 전한다.
LG데이콤은 온넷21(www.onnet21.com)이라는 그룹웨어 솔루션을 ASP 형태와 독자 구축 모두 지원한다. 지난해 자사 그룹웨어를 닷넷 버전으로 전면 개편했고, 메신저도 화상회의가 가능토록 업그레이드 했다. 박혜숙 LG데이콤 e-비즈 사업부 애플리케이션 팀 과장은 "고객들의 요구가 통합 커뮤니케이션 환경을 요구하고 있어 통신 인프라와 그룹웨어를 엮었다. 전화, 팩스, 메신저 등과 기업용 응용 프로그램들을 연동하는 것은 이제는 대세"라고 설명한다.
데이콤도 새로운 버전 출시에 따라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KT는 비즈메카의 그룹웨어 사업을 전개하면서 이와 달리 바이토라는 회사의 넷츠빌(www.netsvill.net)을 통해 두 통신사와 겨루고 있다. 넷츠빌 서비스를 제공하는 바이토는 KT와 공동 개발한 솔루션폰에 대한 이벤트를 이달 말까지 진행하고 있다.
KT와 하나로텔레콤이 협력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사업을 전개하는 데 비해 LG데이콤은 애플리케이션 부서에서 독자적인 솔루션을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 데이콤은 이 점에서 타 업체보다 솔루션 요구 사항을 더 고객입맛에 맞게 제공한다고 강조한다.
중견중소 고객들을 타깃으로 한 통신 사업자들의 경쟁은 전화 서비스 매출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관련 서비스를 신청하는 고객들은 해당 통신사의 전화 서비스를 받으면 더 큰 혜택이 있다고 주장한다. 물론 이 대목에서 LG데이콤은 유연성을 발휘한다고 반론을 편다. 어떤 전화를 사용하던 상관없이 연동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물론 LG데이콤 전화사업부와의 협력을 아끼지는 않겠지만 독자적인 행보 또한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중견 중소 기업들의 통신 커뮤니케이션 시장을 놓고 올 한해 통신사업자간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들의 성패는 얼마만큼 기업 응용프로램 구축 부서와 밀접하게 대화를 할 수 있느냐다. 여전히 통신사 위주로 사업을 전개하다보니 통신 서비스 상품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 접촉 대상이 업무용 응용프로그램 부서면서도 여전히 전화 사업팀과 접촉하는 경우가 많다.
또 내부 인력들이 기업용 응용프로그램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고 있어 관련 직원들의 교육도 필수적이다. 인프라 회선에 대한 고객 접근을 잊으라고 통신 사장들은 지속적으로 내부 인력들에게 이야기하고 있지만 아직도 현장에 도달하기까지는 너무 작은 목소리로 들이고 있다.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가는지도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