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IBM, 모두 지원이 장점"

2007-02-08     도안구

국내 진출한 외국계 기업들은 보통 현지 지사장을 채용해 운영합니다. 예외적인 경우가 있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그렇게 합니다. 어바이어코리아는 이런 예외적인 업체 중 하나입니다. 티모시 맥 어바이어코리아 지사장이 새로 취임하면서 공식 기자간담회를 가졌습니다.


티모시 맥 지사장이 취임하기 전에도 디네시 말카니 지사장이 2003년 3월에서 2005년 9월까지 있었습니다. 그 뒤 정수진 2005년 10월에 취임해 최근까지 자리를 지키다가 다시 외국계 지사장이 부임한 것이죠.


현지인 지사장이 아닌 외국계 지사장의 취임에 대해 어바이어코리아 측 한 관계자는 "디네시 말카티 지사장도 승진을 해서 중국 지사장으로 있습니다. 더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죠. 티모시 맥 지사장도 뉴질랜드와 홍콩/대만에서 좋은 성과를 냈었고, 한국 시장이 그만큼 중요한 위치에 있어서 부임하게 됐습니다"라고 기자들의 우려섞인 시선을 누그려뜨리기 위한 모범 답안을 제시하더군요.


어바이어코리아는 여러모로 주목을 받습니다. 가장 큰 관심을 삼성전자와 글로벌 제휴를 체결한 것이죠. 삼성전자의 IP전화기와 와이파이폰과 어바이어 IP PBX와의 연동 등이 바로 그것입니다. 또 국내 IP컨텍센터 시장에서도 1위의 실적을 내고 있습니다. 최근엔 통합 커뮤니케이션 분야에 대해서도 조금씩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의 협력으로 어바이어코리아는 다른 경쟁회사와는 달리 기회와 위기가 동시에 찾아왔습니다. IP PBX 제공 업체들은 자사만의 특화된 기능을 자사의 단말기에 구현하고 있습니다. IP가 표준을 지향하지만 특정 기능에 대해서는 자사만의 독특한 기술을 사용하는 것이죠. 이렇게 해야 교환기도 판매하고 단말기도 판매합니다. IP폰들의 가격이 30~40만원 하더라도 고객사가 교환기와 일괄 구입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그런데 삼성전자 단말기와 어바이어 교환기와 연동하면서 고객들은 저렴한 삼성전자의 IP단말과 화상 단말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어바이어코리아 입장에서는 매출이 줄어들 여지가 있습니다. 이에 대해 티모시 맥 지사장은 "고객 상황에 맞는 다양한 선택권을 주는 것이 오히려 기회가 아닐까요"라는 모범 답안을 내놨습니다. 외국계 분들 인터뷰하다보면 두리뭉실하게 넘어가는데는 선수들입니다.


어바이어코리아는 IP컨택센터 시장도 올해 주도하고, IP텔레포니 시장에서도 시스코와 노텔, 알카텔을 물리치고 승승 장구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올해 이 시장의 주도권을 더욱 강화해 나가면서 최근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통합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도 관련 제품군을 대거 선보일 계획입니다.


경쟁사인 노텔은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력에 방점을 찍고 있습니다. 어바이어의 입장은 어떤 것일까요? 티모시 맥 지사장은 "IBM의 로터스 고객과 마이크로소프트 고객 모두가 우리의 고객"이라고 전하고 "마이크로소프트의 라이브 콜 서버와 오피스 커뮤니케이터를 지원하는 제품군이 조만간 출시되지만 특정 벤더에 종속돼서 지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3월에 새롭게 출시되는 제품들은 어떻든 마이크로소프트 지원 제품들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 1월 31일 윈도비스타 뿐아니라 익스체인지 2007도 출시했고, 2월 8일 익스체인지와 관련해서 대대적인 고객 세미나 행사를 가진 만큼 어바이어측에서도 당분간 마이크로소프트 지원에 대해 많은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어바이어코리아와 한국IBM과의 협력 소식도 조만간 선보일 것입니다. 이미 두 회사는 북미와 유럽, 아태지역 본부에서는 협력을 단행하고 있습니다.


어바이어코리아는 알카텔에 인수합병된 루슨트가 모 회사입니다. 루슨트가 통신사들과의 사업에 방점을 찍었다면 어바이어는 기업 시장을 겨냥한 것이죠. 모 회사는 이제 알카텔-루슨트로 거듭났습니다. 알카텔이 어바이어와 경쟁할 제품군을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알카텔-루슨트코리아도 정식 출범을 발표하면서 통합 커뮤니케이션 분야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이겠다고 전하더군요. 



LG-노텔, 시스코, 알카텔-루슨트와의 힘겨운 경쟁을 티모시 맥 지사장이 어떻게 돌파하는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것도 새로운 지사장 취임을 보는 또 다른 즐거움입니다. 낯선 한국 시장에 적응하면서 경쟁사들과의 일전이 불가피한 상황. 티모시 맥 지사장이 새롭게 부임했어도 비단길보다는 가시밭길이 앞에 놓여 있는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