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시네마' 탄력 붙었다
디지털시네마는 지난해 CGV가 전국 284개 상영관을 네트워크로 구축하면서 영화 배급이나 제작 방식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됐다.
관객들은 디지털영사기를 통해 고품질의 영화를 즐길 수 있게 되는데, 기존에는 스타워즈 에피소드시리즈와 같이 디지털로 만들어진 영화도 영사하기 위해 아날로그로 변환해야 했으나, 이제 디지털상태로 전송해 바로 영사함으로써 품질을 그대로 보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사진은 롯데시네마 영등포점)
이 시장에 KT가 롯데시네마, 씨너스, MMC와 손을 잡고 발을 담갔다. 4개 회사가 디지털 시네마 사업을 위해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것. KT는 연내에 이들 제휴극장의 100여개 스크린에 디지털시네마 장비를 구축해 통합관리시스템 개발과 함께 테스트와 시범서비스를 진행하고, 2007년까지 500여개의 스크린을 디지털시네마 시스템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이는 전국 스크린 1천600개의 약 30% 규모라고 KT는 밝혔다.
4개사는 본격적인 디지털시네마 시장이 열림에 따라 영화시장에도 많은 변화가 예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아날로그필름 복제는 스크린 당 200~300만원 정도 소요되는데, 영화 '괴물'의 경우 600여개 스크린에 동시상영한 것을 감안하면 대략 12억원의 비용이 소요된 셈. 이 때문에 국내외 영화 배급사들 또한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 현재의 아날로그 필름 배급방식보다는 네트워크를 통한 배급을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관련 참여 업체들의 기대.
KT 솔루션사업본부 채종진 상무는 "디지털시네마 사업은 KT가 보유한 네트워크, 솔루션 분야의 역량을 바탕으로 현재의 사업을 좀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만든 사례"라며 "KT는 영화를 소비하는 관객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영화산업 전반에 걸친 지원과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디지털배급방식의 확산은 향후 영화제작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영화제작사들 역시 상대적으로 제작비용이 많이 들고 절차가 번거로운 아날로그 필름 제작방식에서 탈피해 처음부터 디지털제작을 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박찬욱 감독은 신작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를 디지털 카메라로 제작했는데, 이는 디지털 배급을 기획 단계에서부터 고려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 제작에 의한 영상 콘텐츠는 하나의 디지털 소스를 다양한 매체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산업적으로도 부가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한편, CGV(http://www.cgv.co.kr)는 올해 3월에는 영화 마법사들을 CGV강변, 상암, 인천, 서면의 인디영화관에서 디지털 전송을 통해 개봉했다.
이처럼 디지털 네트워크 망을 통해 영화를 전송해 개봉하면 소모성 경비를 많이 줄일 수 있어 경제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CGV측의 설명. 영화 필름에 오디오 더빙 작업 등을 거쳐 필름으로 만드는 '프린트' 작업에는 한 벌당 약 200만 원 가량의 비용이 들고 여기에 운송비 등이 추가돼 영화 한편을 영화관에서 개봉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비용이 소요된다.
특히, 최근 디지털 촬영 장비의 보급으로 참신하고 개성 넘치는 디지털 저예산 영화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으나, 영화관 개봉을 위한 키네코 작업(필름 변환 작업)에 필요한 비용 부담으로 개봉이 어려웠던 저예산 영화에 네트워크망 전송방식을 통한 영화개봉은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CGV측은 "불법복제 방지와 콘텐츠의 활용, 제작 비용의 절감 등 디지털 시네마의 장점은 상당히 많다. 앞으로 관련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디지털시네마 관련 기술과 장비들은 어떤게 있을까?
가장 먼저 생각할 수 있는 것이 디지털영사기다. 디지털영사기는 디지털시네마에서 가장 구체적이고 고가인 장비로, 필름이 아닌 디지털 이미지를 스크린에 영사한다. 일반 디지털 프로젝터에 비해 색상과 다이내믹 레인지(특히 암부) 성능이 매우 중요하다.
현재는 TI의 2K DLP(Digital Light Processor)를 사용한 영사기가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진화된 4K LCoS(Liquid Crystal on Silicon) 기술을 이용한 장비도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두번째는 디지털영사서버. 이 장비는 디지털 영사기나 오디오 장치로 재생될 영화 데이터를 제공하는데 공식 명칭은 미디어 블록이다. 암호해독, 압축해제, FM(Forensic Marking)등의 기본기능과 컬러스페이스전환, 리사이징, 포맷전환 등의 부가기능을 수행한다.
세번째는 DCI(Digital Cinema Initiative). 미국의 7개 메이저 스튜디오인 디즈니, 20c 폭스, MGM, 파라마운트, 소니 픽쳐스, 유니버설, 워너브라더스가 지난 2002년 3월에 창립한 협력기구로 2005년 7월 디지털 시네마 산업 표준안인 DCI Specification 버전 1.0을 발표했다.
상영관 관리 시스템(SMS: Screen Management System)도 필요하다. 이 시스템은 극장운영자에게 상영목록 편집, 선택, 시작, 종료, 멈춤 등 상영시의 지역적인 제어를 위한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또 극장관리 시스템(TMS: Theatre Management System)도 빼놓을 수 없다. 극장내의 모든 장비에 대해 제어, 감독, 보고하는 시스템으로 SMS(system Management Software)의 역할도 모두 포함한다
마지막으로 극장 라이브러리 서버가 있다. 이는 멀티플렉스 극장을 위한 서버로 내부 상영관에서 상영될 영화 콘텐츠와DRM(Digital Right Management)키를 모두 수신하여 저장한 후 각 상영관의 디지털 영사서버로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