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대항마로 뮤직스테이션 뜬다

2007-02-12     황치규

현재 온라인 음악 서비스 시장의 황제는 누가뭐래도 애플 '아이튠스'입니다. 



냅스터, 리얼네트웍스 등은  마이너 위치에 머물러 있고 2년전부터 타도 애플을 외치며 온라인 음악 서비스를 선보였던 거대 이동통신 서비스 업체들도 아직까지 애플을 견제하기에는 역부족인 듯 보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애플은 고성능 스마트폰 아이폰을 공개하고 휴대폰 업체들과 전면전을 선언한 상황입니다. 휴대폰과 MP3플레이어 그리고 PC간 컨버전스로 업체간 경쟁도 과거와는 다르게 펼쳐지고 있는 것입니다.



뮤직스테이션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옴니폰이란 회사에서 선보이는 새로운 디지털 음악 서비스 플랫폼입니다. 



부연설명하면 애플 아이폰에 맞서기 위한 휴대폰 진영의 대항마이자 애플과 통신 진영간 제2차 디지털 음악 전쟁의 서막을 알리는 신호탄의 성격도 갖고 있습니다.



뮤직스테이션은 현재 4대 음반 업체들로부터 음원을 제공받기로 했으며 유럽과 아시아에 걸쳐 23개 이동통신 서비스 업체의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이중 6개 업체가 상반기안에 뮤직스테이션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하는군요. 애플 아이폰이 판매되기전 먼저 나온다는 점이 눈에 뜁니다.



뮤직스테이션이 애플과 경쟁하려면 당연히 차별화포인트가 있어야 겠지요? 어설픈 '미투(me too)' 전략은 오히려 애플만 좋은일 시킬 가능성이 높습니다.



옴니폰 자료에 따르면 뮤직스테이션은 유무선 통합 음악 서비스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아이폰의 경우 PC를 거쳐야만 음악을 내려받을 수 있지만 뮤직스테이션이 탑재된 휴대폰은 모바일상에서 곧바로 다운로드가 가능합니다. SK텔레콤이 멜론을 선보이며 외쳤던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은 유비쿼터스 서비스'와 같은 개념입니다.



뮤직스테이션은 지원하는 휴대폰도 광범위합니다. 3세대와 2.5세대 제품을 모두 커버하고 있지요. 이에 따라 서유럽의 경우 깔려있는 휴대폰의 70%, 아태지역은 50%정도가 뮤직스테이션을 쓸 수 있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뮤직스테이션 서비스는 음악을 검색하고 내려받을 수 있는 것은 물론 최신 음악 뉴스까지 제공합니다. 커뮤니티 기능도 있지요. 가격은 정액제로 매주 1.99유로(3.88달러)만 내면 무제한 이용이 가능합니다. 휴대폰과 함께 PC로도 다운로드를 받을려면 매주 1유로를 더 지불하면 됩니다. 발생한 매출은 옴니폰, 이동통신 서비스 업체, 음반 업계가 서로 나눠갖습니다.



뮤직스테이션은 지금 다수 이동통신 서비스 업체들의 지원을 등에 없었다는 것을 이유로 잠재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능성을 검증받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입니다. 애플은 지난 몇년간 온라인 음악 시장에서 강력한 도전자들을 수없이 만나왔지만 지금도 건재를 과시하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그럼에도 뮤직스테이션의 등장으로 애플과 통신 진영간 디지털 음악 전쟁은 가열될 것입니다. 아이폰이 판매되기 시작하면 그 열기는 더욱 달아오르겠지요. 



이런 상황에서 애플은 '온라인 음악 황제'로서의 위상을 계속해서 지켜나갈 수 있을까요? '새로운 도전자의 등장에 따른 온라인 음악 시장의 판도변화'는 2007년에도 아주 흥미로운 관전포인트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