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으로 작동하는 친환경 키보드

2007-02-13     이희욱

'환경'은 '사회공헌', '지속가능성'과 함께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규정하는 대표 키워드인 동시에, 기업의 생존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필수 요소다. 세계는 이미 문을 활짝 열고 유해물질 사용제한지침(RoHS)이나 신화학물질관리제도(REACH)를 맞을 준비에 분주하다. 환경친화적인 재료를 쓰지 않는 제조업체는 유럽이나 중국 수출의 꿈을 접어야 할 판이다.  



여기 '친환경'과 '경쟁력'이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제품이 있다. 대만에 본사를 둔 디지털기기 제조업체 지니어스(Genius)가 내놓은 '슬림스타 820'(SlimStar 820) 얘기다.

▲ Genius SlimStar 820


슬림스타 820은 2.4GHz 무선 키보드와 무선 레이저 마우스로 꾸려진 데스크톱 콤보 제품이다. 가장 큰 특징은 배터리 대신 태양광을 전원으로 사용한다는 점이다. 키보드 오른쪽 위에 달린 집광판이 빛을 모아 키보드에 전원을 공급한다. 그 옆에는 충전상태를 표시하는 LED가 달려 있어 전원 공급상태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빛이 없는 곳에선 어떻게 쓰냐고? 걱정할 것 없다. 함께 제공되는 'USB 케이블 충전기'를 PC에 꽂으면 키보드에 내장된 충전지가 전원을 머금는다. 키보드 상단에는 17개의 '핫키'가 배열돼 있어 인터넷 익스플로러나 MS 오피스처럼 자주 쓰는 애플리케이션을 버튼 하나로 쉽게 조작할 수 있다. 



무선 레이저 마우스는 1600dpi의 고해상도로 정밀 조작도 무리없이 수행한다. 마우스는 빛이 아닌 별도의 배터리를 전원으로 쓴다. '울트라 파워 세이빙 테크놀로지' 기술로 한 번 충전하면 15개월동안 쓸 수 있다고 한다. 무려 15개월이나! 미니 수신기는 최대 10m까지 떨어져도 작동하며, 쓰지 않을 때는 마우스 밑면에 숨겨두면 된다.  



이 제품은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07 소비자 가전쇼'(CES 2007)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윈도 비스타에서도 문제 없이 작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