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MS 다 덤벼"...리얼네트웍스-샌디스크 연합

2006-09-18     황치규

온라인 음악 서비스를 제공하는 리얼네트웍스와 MP3플레이어 업체 샌디스크가 손을 잡았다. 



양사는 조만간 리얼네트웍스의 랩소디 음악 서비스와 긴밀하게 연결된 MP3플레이어 '산사 랩소디'를 선보인다는 방침. 정확한 가격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양사의 이같은 행보는 디지털 음악 황제 애플컴퓨터를 향한 도전장으로 비춰진다. 또 'SW제국' 마이크로소프트(MS)를 의식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MS는 지난주 MP3플레이어 '준'(Zune)과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를 연말께 선보이겠다고 선언했다. '숙적' 애플을 향해 전면전을 선포한 것이다.



MS의 MP3플레이어 시장 참여는 애플 뿐만 아니라 후발 업체들에게도 위협적이다. 어떤 업체라도 애플과 MS란 두 마리 공룡을 한꺼번에 상대하기는 버거울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주피터리서치의 마이클 가텐버그 애널리스트는 "MS의 MP3플레이어 시장 참여는 하드웨어와 서비스 업체들이 협력을 추진하는 엔진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리얼네트웍스 랩소디 음악 서비스



AP통신에 난 양사 협력 관련 보도를 보면 인상적인 대목이 있다. 리얼네트웍스가 독자적인 디지털저작권관리(DRM)을 MP3플레이어에 제공한다는게 바로 그 것.



랩소디 음악 서비스는 두가지 가격 정책이 적용되고 있다. 첫번째는 언리미티드 온라인 서비스로, 월 9.99달러만 내면 무제한으로 음악을 임대해 사용할 수 있다. 



두번째는 월 14.99달러에 제공되는 '랩소디투고' 서비스인데, 램소디 음악을 PC와 MP3플레이어에 옮겨서 들을 수 있는게 장점이다. 이 과정에서 MS 저작권 기술이 필요했는데 리얼네트웍스는 MS 기술에 기반한 컨텐츠 전송 과정은 복잡할 뿐더러 결함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를 감안 독자적인 DRM 기술을 '산사 랩소디'에 집어넣게 됐다는 것이다. 물론 '산사 랩소디'는 MS 기술도 포함하고 있다. MS 기술을 계속 써야하는 사용자를 배려한 조치다.



그동안 MP3플레이어 시장에서 '킬애플' (kill apple)과 '킬아이팟'(kill ipod)이란 구호는 많이 울려퍼졌다. 그럼에도 애플은 아직 죽지 않고 건재를 과시하고 있는 편이다. 



이런 가운데 MS의 킬아이팟을 위해 직접 시장에 뛰어들었고 후발 업체들간 합종연횡은 가속도가 붙고 있다. 애플 중심의 디지털 음악 시장 판도는 과연 바뀔 수 있을까?  과거 사례를 비춰보면 그렇다고 대답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