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BPM 시장 다크호스는 MS"
그동안 마이크로소프트는 비즈니스프로세스관리(BPM) 시장에서 전혀 주목받지 못하는 회사였다. 나름대로 BPM을 해오고 있다고 했지만 제조업체나 금융권 고객들은 마이크로소프트를 BPM 솔루션 공급업체로 보지 않았다.
이런 고객들의 고정 관념을 깨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바로 대대적으로 업그레이드 된 오피스 서버 제품군들이 그 핵심 무기들이다. 그동안 BPM 시장은 핸디소프트, 리얼웹, IBM(파일네트 인수), 오라클, 팁코(스태프웨어 인수), BEA 등이 각축전을 벌여 왔다. 대기업 고객들의 미들웨어 시장에서 경쟁하는 업체들과 EAI(애플리케이션 통합) 업체들이 주 경쟁자였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지난 1월 '2007 오피스 시스템'을 대거 발표하면서 BPM 시장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타 경쟁 업체가 BPM 전문 툴을 제공하고 있다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가 보유한 다양한 응용프로그램과 오피스 제품군들을 통합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국희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비즈니스 & 마케팅 본부 차장은 “마이크로소프트는 고객들이 처한 업무 시나리오에 맞도록 접근하고 있다. 전산팀의 고민은 물론 협업 사용자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설명한다.
경쟁 업체가 다 기능 위주의 기술 중심적 시장 접근법을 취했다면 마이크로소프트는 현업 사용자들을 정조준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CAD와 CAM 업체들이 앞다퉈 닷넷을 지원하면서 고객에게 다가서고 있다는 예를 든다.
AVS나 다쏘, 인터그라프 같은 업체들이 자사의 '쉐어포인트 서버 2007'를 통해 설계 업무 영역의 BPM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 한 선박 제조회사는 설계 도면에 번호를 지정하고, 이 목록들을 구매 부서나 공급망 체인에 엮여 있는 파트너에게 보낸다. 또 선주들에게도 선박에 사용된 부품 관련 정보들을 일목요연하게 제공하면서 고객 만족도도 높이는 등 이미 상당한 우군이 확보되고 있다는 것.
마이크로소프트는 ‘비즈토크’와 이번에 새롭게 출시된 ‘오피스 쉐어포인트 서버 2007’를 BPM 공략을 위한 도구로 사용한다. 특히 셰어포인트 서버의 경우 이전 버전이 단순 포털 구축 솔루션이었다면 이번에는 포털 기능은 기본으로 내장하면서 컨텐츠 관리와 제어, 브즈니스 프로세스 효율 향상, BI, 통합 커뮤니케이션과 협업 등에 빼놓지 않고 사용할 수 있도록 대폭 기능을 업그레이드 했다.
특히 BPM 분야에서는 워크플로우 엔진 등을 이곳에 내장했다. 비즈토크가 이기종 시스템간 데이터들을 통합하는데 주력한다면 고객과 접촉하는 프론트엔드 쪽에서는 쉐어포인트 서버가 그 역할을 맡는다. 또 새롭게 출시될 윈도 서버인 ‘롱혼’에도 워크플로우 기능을 기본으로 탑재하며서 자사의 모든 제품군이 고객들의 비즈니스 프로세스 향상을 지원한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또 현업 사용자들이 기업 포털에 접속하지 않고도 워드나 엑셀을 통해 업무를 처리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도록 모든 연동도 제공한다. 이국희 차장은 “그동안 웹 포털에 업무 관련 파일들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별도로 저장한 후에 다시 사내 포털에 다시 로그인해서 파일을 올리고 공유해 왔다. 이제는 워드에서 바로 사내 포털에 공개할 수 있고, 사내 포털에 접속하지 않아도 전자결제 같은 업무도 처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대기업들에는 자사의 다양한 제품들을 엮어 제공하고 단독 BPM 프로젝트일 경우에도 코비전같은 자사의 파트너 제품을 공급하면서 시장 변화에 대응할 방침이다.
BPM 분야를 비롯해 올해 지속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가 강조하고 있는 분야는 핵심 인프라 최적화 모델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계정과 접근관리, 데스크톱, 서버와 장비관리, 보안과 네트워킹, 데이터보호와 복구, IT와 보안 프로세스 등 5가지 주요 영역에 대해 기본, 표준화, 합리화, 동적 단계로 구분하고 고객 상황을 진단하고 그 수준에서 향상될 분야를 장기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전략을 수립해 추진중이다.
이는 단순히 서버 제품군을 판매하는데서 벗어나 IBM과 같은 컨설팅과 서비스를 강화하겠다는 것으로 BPM도 이런 전략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
이런 전략들을 위해 대기업 전체 플랫폼을 설계하고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도록 별도의 컨설팅 조직을 마련했고, 60 여명의 전문 인력들을 배치해 지속적으로 고객들과 의사소통하도록 했다.
익스체인지 서버 2007이 한글화가 되기 전에도 국내 몇몇 고객사들이 이를 도입했다. 마이크르소프트는 단순한 그룹웨어 프로젝트가 아니라 전체적인 사내 정보 시스템을 재설계하기 위한 움직임이었다는 것을 강조한다. 핵심 인프라가 교체되면서 자연스럽게 자사가 가진 제품들이 유기적으로 결합돼 비즈니스 프로세스 관리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종인 한국마이크로소프트 과장은 "서비스 기반 아키텍처와 BPM의 결합을 비롯해 새로운 오피스 시스템의 위력은 협업 사용자들에게 가장 친숙한 해결책을 제시한다는 것"이라고 BPM 시장에서의 선전을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