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먼 쌍방향 방송 뉴스

2007-02-25     ksw1419

정확히 언제쯤인지는 알 수 없지만 방송용 ENG카메라에 못지 않은 화질과 기능을 갖춘 개인용 캠코더가 등장하면서 아마추어들이 직접 발품을 팔아 제작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들이 제법 많이 공중파 방송을 타기 시작했다. 우리네 일상적인 삶의 모습을 담아내는 아마추어들의 다큐 프로그램은 시청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고 VJ특공대처럼 아마추어들의 작품만으로 꾸며지는 전문 프로그램도 등장했다.





이처럼 고화질 캠코더의 등장이 아마추어들로 하여금 1인 방송제작 환경에 성큼 다가갈 수 있는기회를 제공했다면 인터넷의 보급은 TV시청자들이 실시간으로 방송사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환경을 조성, 시청자들이 방송 뉴스 프로그램에 보다 손쉽게 접근 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고 할 수 있다.


인터넷 시대이전에는 일반인들이 방송 뉴스가 될만한 프로그램을 제작했다 하더라도 방송사에 자신의 프로그램을 전달하는 것이 쉽지 않아 속보성과 시의성을 살릴 수 없는 경우가 많았지만 인터넷의 보급.확산으로 시청자들은 언제. 어디서든 자신의 작품을 방송사 웹사이트에 업로드시킬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같은 새로운 방송환경의 등장으로 상당수 방송전문가들은 방송 뉴스프로그램에도 일반 시청자들의 참여가 크게 늘어나 방송기자들이 아닌 일반시청자들이 취재.보도하는 기사들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방송사들이 시청자 제작 프로그램의 발굴 및 방송에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이면서 방송 뉴스 프로그램에서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크게 활성화 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그 같은 전망이 나온 후 적지 않은 시간이 흐른 지금에도 방송 뉴스프로그램에 일반인들의 참여는 거의 미미한 실정이다.




일례로 미국 CNN의 경우 자사 웹사이트에  'i 리포트'라는 코너를 마련해 놓고 시청자들이 제작한 영상물을 실시간으로 접수받아 그 가운데 '기사거리'가 되는 것을 방송 뉴스를 통해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i 리포트’를 통해 소개되는 뉴스 꼭지 수가 절대적으로 적을 뿐더러 영상물의 대부분이 화재현장 및 교통사고를 담은 것이거나 토네이도와 홍수 등 자연재해를 찍은 장면에 국한되고 있어 일반 시청자가 제작하는 뉴스 프로그램의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당초 기대와 달리 방송 뉴스에 아마추어가 제작한 기사거리가 소개되는 경우가 매우 적은 이유는 우선, 방송 뉴스제작은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데다 일반인들의 경우 방송 뉴스거리의 가치가 있는 정보원에 접근, 이를 취재해 기사화 하는 일이 결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다 보니 방송뉴스에 소개되는 시청자들의 영상물은 대부분 우연히 그 현장에 있었던 덕분(?)에 찍을 수 있었던 사고나 자연재해와 같은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또 최근 들어 유투브와 같이 아마추어 영상제작물을 전문적으로 소개하는 새로운 매체가 등장, 영향력을 키우면서 일반인들의 자체 제작 영상물을 빠른 속도로 흡수하고 있어 앞으로 일반인들이 자신이 제작한 영상물을 방송사에 보내는 사례는 오히려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기도 한다.




요컨대, 인터넷과 새로운 방송제작 환경의 등장으로 기대를 모았던 쌍방향 방송 뉴스 프로그램 등장은 아쉽게도 아직 멀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인터넷 여론조사와 이메일 접수 등을 통해 시청자 의견 및 여론을 실시간으로 조사해 이를 소개하는 등 ‘쌍방향성’을 향한 방송 뉴스 프로그램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일반인들이 방송 뉴스를 제작할때 보여주는 한계들과 유투브 등장 등으로 인한 새로운 매체환경을 고려할 때 방송뉴스가 진정한 ‘쌍방향성’을 구현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닌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