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인가 아니면 코더인가?
옆의 영문 포스팅은 프로그래머와 코더의 차이에 대해 어느 외국 블로거가 올린 글이다.
Are you a Programmer or a Coder?
그는 자신의 글에서 코더는 자동화된 생산 라인의 노동자요 프로그래머는 플랜트 엔지니어에 비유하고 있다. 한마디로 급이 다르다는 얘기다.
그는 또 일부 업계 전문가들을 인용, 프로그래밍이 복잡한 알고리즘과 프로그래밍 방법론을 필요로 하는 반면 코딩은 반복적이고 단조로운 작업이라 평가하고 있다.
너무 뻔한 얘기를 꺼냈나? 그런데 이처럼 뻔한 얘기가 한국 개발자 커뮤니티에서는 의미심장하게 받아들여지는 것 같다.
개발을 아끼고 사랑하는 이들이 한국 개발자들은 이제 '코딩중심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부르짖고 있으니...
코딩이 개발로 통하는 지금의 현실은 그리 바람직하지 않다는 뜻이리라.
김익환 안철수연구소 CTO는 얼마전 인터뷰에서 코딩은 개발자라면 당연히 갖춰야할 능력이라고 했다. 코딩좀 한다고 자랑할 것은 못된다는 것이었다. 개발자라면 코딩은 물론 인프라도 소화할 수 있어야 한다는게 그의 지론이었다.
각론에서는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한국 개발자들이 전체적으로 보다 업그레이드될 필요가 있다는 총론에는 대체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24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던 자바 개발자 컨퍼런스에서도 각계인사로부터 개발자 업그레이드를 위한 이런저런 주문들이 쏟아졌다. 몇가지 코멘트를 그대로 인용한다.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가상 네트워크도 확장해보라. 또 온라인 소셜 네트워크 기술을 발전시키고 블로그도 적극적으로 해보라. 위키에 콘텐츠 기여를 하는 것도 추천하고 싶다."(IBM 차우드리 박사)
"개발자를 꿈꾸는 대학생들에게 게임 개발을 해라고 권유한다. 게임은 개발능력은 물론 전체 스토리를 알 수 있는 기회도 된다."(썬마이크로시스템즈 맷 탐슨 이사. 숲과 나무를 모두 볼 수 있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하면 되지 않을런지...)
"이젠 글로벌 경쟁이다. 다른나라에 있는 개발자들과도 협업할 수 있어야 한다."(한국IBM 박정화 전무)
"개발자는 코딩만 잘해서는 안된다. 비즈니스 감각도 있어야 하고 고객 니즈도 알아야 하며 커뮤니케이션 마인드도 있어야 한다"(JCO 옥상훈 회장)
몸으로 떼우면 할 수 있는 얘기들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우리 현실에서 꿈같은 얘기들도 적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개발자 업그레이드를 위해서는 스스로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내부 인재 양성을 위한 회사 차원의 지원도 요구된다. 최고의 인재가 들어오기를 기다리기에앞서 있는 사람들을 최고로 만들 수 있는 기업 문화가 받춰줘야 한다는 얘기다. 이게 같이 맞물려 돌아가야 개발자 업그레이드, 이른바 '디벨로퍼2.0'은 가속도가 붙지 않을까?
많은 CEO들이 여유가 생기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10년후에도 같은소리가 반복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우수 개발자 확보를 위한 기업의 역할'이란 아젠다에 대해 다양한 사람들로부터 얘기를 좀 들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