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의 절반 가량은 구직활동이 어렵다는 불안감 때문에 이직하고 싶어도 시도조차 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봉정보회사 페이오픈(www.payopen.co.kr)이 웹 사이트 방문자 1299명을 대상으로 현재 근무하는 회사를 떠날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를 물었다. 설문 결과 응답자의 41.65%가 ‘요즘 구직활동이 어렵다는 불안감’을 꼽았다. 특히 직장인들은 회사를 다니면서 면접을 보는 것 자체가 시간상의 제약으로 어려울 뿐만 아니라 이직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에 그 사실이 알려졌을 경우 불이익을 당할까 우려해 이직을 시도조차 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경력으로는 갈 곳이 없어서’(20.55%)라는 이유가 2위로 꼽혔는데 직장인 5명 중 1명은 체계적인 경력관리를 하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페이오픈은 “평생직장이 사라지면서 이직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요즈음 적성이나 업무 연관성보다는 더 나은 급여와 조건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이직을 결정하다 보니 경력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3위는 ‘연봉이 상대적으로 많아서’(9.70%)였고, 4위는 ‘회사에 대한 책임감 때문에’(7.08%)라는 항목이었다. 이를 연령대별로 나눠보면 신입 비율이 높은 20대(5.15%)보다는 실무자들이 많은 30대(9.32%)에서 더 높게 나타났는데, 회사에 대한 충성도 만으로는 더 좋은 조건을 제시 받는 사원들의 이직을 막는 것이 어려우며 연봉에 따라 이직을 결정하는 경향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복지혜택(1.69%)이나 정년보장(3.93%) 등은 낮은 순위를 보여 직장인들에게는 복지 혜택보다는 그만큼의 실질적인 금전적 보상이 더 매력적임을 알 수 있다.

페이오픈 이주원 대표는 “업무에 숙달된 실무자 또는 교육이 끝난 신입사원들의 이직은 회사에 큰 손실이 된다”며 “물론 먼저 합리적인 연봉이 제시되어야겠지만 회사의 구성원들이 업무적으로만 묶여져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좋은 동료, 친구로 인식할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하는데 회사가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핵심인재들의 이탈을 방지하고 결속력을 높이는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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