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모바일 인터넷전화에 대한 관심이 많은데, 관련 소식을 전하면서도 항상 궁금했던 점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휴대폰에서 모바일 인터넷전화를 사용할 경우 데이터(패킷) 사용량이다. 유선 기반의 초고속 인터넷 접속 서비스의 경우 정액제가 대세가 되어 버린지 오래라 인터넷전화 이용에 대한 부담이 없는데, 휴대폰에서의 인터넷접속의 경우에는 아직 너무 비싸기 때문이다.

유선계 통신사업자가 메가패스나 하나포스 등으로 초고속 인터넷망을 열심히 깔아 놓았더니, 네이버나 다음 등 컨텐츠를 제공하는 사업자들의 배만 불렸다는 사실을 교훈삼아, 이동통신 사업자들은 인터넷 접속 요금을 패킷 단위의 종량제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물론 LG텔레콤에서 월 6천원에 무제한 쓸 수 있는 오즈를 출시하긴 했지만.. 한시적인 요금제라 나중에 어떻게 될 지 모른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휴대폰에서 인터넷전화를 이용하면 데이터량이 얼마나 될까?

이스라엘 기반의 모바일 인터넷전화 사업자인 프링(Fring)은 홈페이지에 그 내용을 공개했는데.. 아래와 같다. 대략 60분 통화를 하면 약 8Mb 정도가 소요된다고 한다.

여기서 한 가지 더 고려해야 할 사항은 통화를 하지 않을 때 프링 프로그램이 서버와 데이터를 주고받아야 할 때의 데이터 소요량이다. 자신의 상태 정보나 친구의 상태를 수시로 업데이트해야 하기 때문에 서버와의 접속이 필요한데, 프링에 따르면 한 시간에 10Kb 정도 필요하다고 한다. 24시간 띄워 놓으면 한 달에 약 7.2Mb(10*24시간*30일)이다.

그렇다면 24시간 휴대폰에 프링 프로그램을 띄워 놓고 통화를 하면 얼마의 데이터가 소요될까? 위 자료에 따라 계산해 보면..

* 한 달에 60분 통화하는 경우 : 8Mb+7.2Mb=15.2Mb

* 한 달에 300분 통화하는 경우 : 40Mb+7.2Mb=47.2Mb

* 한 달에 800분 통화하는 경우 : 107Mb+7.2Mb = 114.2Mb

마루님의 디자인로그에 따르면 휴대폰을 통해 네이버 메인페이지에 접속하면 약 1.16Mb의 데이터가 소요된다고 한다. 30일 내내 프링 프로그램을 띄워 놓고 60분 통화를 하면 15Mb 조금 넘게 나오는데.. 단순 비교하면 웹페이지 15개 보는데 필요한 데이터량과 비슷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휴대폰을 통해 모바일 인터넷전화를 쓰는 것이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그 다음으로 요금을 살펴보자. SKT 데이터 접속요금의 경우 데이터 관련 정액제 상품에 가입하지 않는 경우 약 3원/Kb 정도하는데, 60분 통화하는 경우 46,000원 정도, 300분 통화하는 경우에는 145,000원, 800분 통화하는 경우에는 약 350,000원 정도 나온다. 이렇게 보면 굉장히 비싸 보이는데.. 최근 데이터 정액제 상품도 많이 나오기 때문에 생각보다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을 듯 하다.  데이터 한도가 정해져 있는 경우를 감안하더라도 한 달에 800분 통화를 해도 114Mb 정도 밖에 안되기 때문에.. 정액제를 신청하고 인터넷전화 프로그램을 30일 내내 구동시켜 놓아도 웹 서핑 등 다른 용도로 이용하는 것에 큰 무리가 없을 듯 하다.

프링이 공개한 자료가 맞는가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겠지만, 전화를 받기 위해 24시간 한달 내내 프로그램을 띄워놓아도 생각보다 데이터 사용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요금면에서 큰 부담이 될 것 같지는 않다. 물론 해당 프로그램 때문에 밧데리 소모가 상당할 것이라는 것이 더 큰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이동통신사가 모바일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막는 것은 인터넷전화가 유발하는 트래픽이 문제가 아니라는 점은 명확한 것 같고.. 결국 자신의 음성 관련 매출을 지켜내기 위한 것임이 명백해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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