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이 자사 계열사인 서치솔루션을 통해 국산 DBMS 업체인 큐브리드의 지분 100%를 인수, 계열사로 편입했다.

계열사를 통한 인수이긴 하지만 서비스 회사가 패키지 회사를 인수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NHN은 급증하는 데이터를 저장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06년 NAS 업체인 데이터코러스를 인수한 바 있는데 이번에는 데이터베이스 업체까지 인수하면서 자체적인 인프라 분야에 대한 기술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

NHN과 큐브리드의 인연은 2006월 7월이다. 당시 NHN은 큐브리드와 자체 DB 플랫폼을 공동 개발한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보다 효율적인 데이터베이스 관리와 차세대 인터넷 서비스 개발을 위한 인프라 구축을 위해 NHN 서비스에 최적화된 고성능 DBMS를 개발한다고 전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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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과 큐브리드의 인연을 맺게 한 주인공은 김평철 박사. 김평철 박사는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에서 '마이크로소프트 SQL 서버'를 개발하다 국내 귀국해 국산 DBMS 업체인 큐브리드의 CTO로 재직했었다. 이후 올 2월 NHN의 CTO로 자리를 옮겨 아예 NHN이 큐브리드를 인수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김평철 박사는 이번 인수와 관련한 전화 통화에서 "서치솔루션에서 지속적으로 제품을 개발할 것이고 큐브리드는 사업을 전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오는 11월 말쯤 데이터베이스 제품에 대한 오픈 소스화가 완료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평철 박사는 큐브리드에 재직하는 동안 라이선스 위주의 사업을 서비스로 전환시켰다. 고객에게 패키지를 제공했지만 라이선스를 받지 않고, 대신 기술 지원을 통해 수익을 올리는 모델을 취했던 것. 이후 NHN과 협력해 온라인 분야에 최적화된 대용량 DBMS를 개발하면서 제품 패키지 기능도 향상시켜왔다.

큐브리드는 이런 협력을 발판으로 국내 인터넷 게임 업체와 공공기관 온라인 업무용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왔었다.

김 박사는 "NHN의 네이버 서비스에 적용된 제품인 만큼 다른 인터넷 업체들이 사용하는데도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해 왔는데 향후 관련 제품을 오픈 소스화 할 경우 이런 흐름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용량 트랜잭션용 DBMS를 공동개발키로 했던 큐브리드와 SK텔레콤 프로젝트는 이번 인수건으로 잠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는 양해각서를 체결해 관련 제품을 개발키로 했었다.

비록 NHN이 자사 계열사를 통해 DBMS 업체를 인수하긴 했지만 이번 인수로 인해 국내 DBMS 분야는 더욱 치열한 경쟁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외산 업체들이 장악하다시피한 DBMS 시장에 NHN이라는 든든한 버팀목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NHN과 유사한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는 많은 기업들이 오라클이나 마이크로소프트의 제품을 걷어내고 큐브리드의 제품을 선택할지도 관전포인트다.

NHN, DBMS 업체 큐브리드 인수

"DB시장 포화론에 동의할 수 없다"

"DB 소스 오픈 전략, 올해 결실 거둘 것"

"인터넷 서비스를 위한 DB는 큐브리드에 맡겨라"

"개발자 4명중 1명은 '큐브리드' 쓰게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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