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수다떨기]닌텐도와 대통령, 그리고 소통

발행일 2009-02-07 00:53:52
대박이다. 이 정도 되면 초대박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어린아이부터 나이 지긋한 어른들까지 모르는 이가 없을 지경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닌텐도'는 대부분의 언론 미디어의 주목을 받고 있고, 온라인 공간은 이명박 대통령의 말을 풍자한 '재기발랄한' 콘텐츠로 넘쳐난다. 어디서 그렇게 쏟아지는지 다들 즐겁게 이 놀이에 참여하고 있다.

2009년 상반기 최대 창작 히트작이 닌텐도 풍자 콘텐츠가 아닐까 한다. 대상은 떼어 놓은 단상이다.

닌텐도는 더 이상 국내에 마케팅 비용을 쏟아붇지 않아도 된다. 이런 불경기에 지갑 한번 안열어도 된다. 이와 비슷한 사례를 우린 이미 알고 있다. 캐나다의 리서치인모션(RIM)사가 개발한 스마트폰인 '블랙베리(Blackberry)'는 버락 오마바 미국 대통령이 후보시절부터 애용하면서 전세계인들에게 알려졌다. 그것도 돈 한푼 안들이고.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 버락 오마바 대통령과 통한다고 하더니 정말 그런가 보다.

그렇지만 두 대통령의 유사해 보이는 행보엔 차이가 있다.

오마바 대통령은 IT 분야를 적극 활용하면서 인터넷을 통해 국민과 소통한다. 스마트폰를 통해 전자우편으로 실시간 소통을 하고 있다. 손에서 떼어 놓으면 답답해 할 정도라니 안봐도 비디오다. 동영상 유튜브도 선거때부터 잘 이용했다. 인수위 시절부터 블로그를 개설해 또 다른 소통에도 나섰다.

너무 젊은이들과만 소통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또 다른 소통 채널을 택해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경쟁자를 끌어안으면서 통합의 정치를 구현하고 있다. 난파 직전의 미국을 살리기 위해 소통하고 있는 모습은 그 자체만으로도 같은 처지에 있는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감동으로 다가온다.

지속 가능한 일자리 창출과 또 다른 미국 기업들의 경쟁 우위를 가져갈 분야에 한정된 자원을 투자하려고 한다.

반면 이명박 대통령은 어떤까? 국민과의 대화에서 'IT 산업은 구조조정을 하는 분야'라고 밝혔다. 실언이지 않겠냐는 말들이 있었지만 그 후 몇차례 이런 발언은 이어졌다. 정부의 IT 산업을 육성하는 컨트롤 타워인 정보통신부는 해체되고 이곳 저곳으로 그 기능이 흩어졌다.

인터넷이라는 사이버 공간에 온 몸을 던지기 보다는 그 안에서 이뤄지는 소통을 어떤 형식으로든 막으려 자신들이 동원할 수 있는 모든 공권력을 동원한다.

소통의 방식으로 선택한 방법이 라디오연설이다. 요즘 라디오도 인터넷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사용자들과 소통한다. 그렇지만 이명박 대통령이 선택한 라디오 연설에서 이런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찾아볼 수 없다.(난 지하철을 타고 다녀서 한번도 못들었다.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나왔던 SBS의 방송을 보더라도 이 대통령이 얼마나 국민들과 소통을 못하고 있는지 여실히 알 수 있었다. 탑다운 방식의 의사결정과 그 속에서 이뤄지는 일사분란함만을 강조하는 이 대통령의 인식과 그에 따른 답변은 시청률로도 나타났다. 취임 2년을 코앞에 둔 대통령의 방송 연설 시청률은 10%가 안됐다.

대통령에 대해 어렴풋이 알고 있었던 걸 또 다시 공중파에서 확인했을 때의 그 허망함은 씁쓸하기까지 했다.

이건 '스킬'의 문제가 아니다. 인식의 문제며 인식의 차이다. 수많은 네티즌들이 이명박 대통령의 닌텐도 발언을 듣고 조롱에 가까운 말들을 쏟아내는 이유는 바로 대통령의 인식과 대통령의 저런 인식을 바꾸지 않고 구시대적 인식에 맹목적으로 충성하려는 무능한 보좌관들 때문이다.

창의성을 키우고 국민에게 다가가면서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려는 외국 대통령과, 있는 창의성도 말살하면서 정작 그 창의성과 연대, 소통을 통해 부도직전에서 기사회생한 그 기업을 예로드는 우리나라 대통령을 보고 분노를 넘어 실소를 자아내고 있는 이 현실이 가슴을 답답하게 한다.

그래도 보지 않았는가? 저 멋진 위트와 풍자를. 부모세대가 만들어 놓은 하드웨어 인프라 위에 이제 마음껏 뛰어놀고 싶어하는 저들의 재기발랄함을. 닌텐도 같은 회사를 만들어 보고 싶다면 저들의 상상력을 죽이는 일은 이제 그만둬야 하지 않을까? 소프트웨어는 상상력의 결정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답답한 최근의 인터넷 공간을 모처럼 활기차게 만들어준 이명박 대통령과 다시 한번 위기를 극복한 100여년의 역사를 가진 닌텐도에 감사해야 할 지경이다.

* 사족 : 닌텐도 발언은 기업들에게 해야지 왜 정책 만드는 공무원들에게도 가서 하셨는지 모를 일이다. 대통령의 발언 때문에 날밤 지새우며 닌텐도 따라잡기 전략을 짜는 공무원들이 나오지 않길 빌 뿐이다.

함께 보면 좋은 뉴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뉴스레터
최신 IT 소식을 가장 빠르게 받아보세요.
(광고성 정보가 포함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