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상대에 비해 1/4 가격으로 가상화 구축이 가능합니다. 오픈소스의 힘이죠. 올해는 그 힘을 더욱 확산하는데 주력해 볼 예정입니다.”

VM웨어와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의 2파전 양상이 벌어질 조짐이 보이고 있는 국내 x86과 x86-64 서버 가상화 시장에 새로운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시트릭스시스템스코리아 우미영 지사장의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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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릭스는 메타프레임이라는 서버기반컴퓨팅(SBC) 솔루션으로 국내에 많이 알려졌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서버에 제공되는 터미널 서비스도 시트릭스가 제공할 정도로 윈도 시스템에 대해 다년간의 기술과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

이런 시트릭스가 이제는 가상화 시장에서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다.

VM웨어의 고가 라이선스와 아직까지 핵심 업무에 적용하기 힘든 마이크로소프트의 하이퍼-V를 두고 고민하는 고객들에게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

시트릭스는 처음부터 오픈소스 업체로 출발하지는 않았다. 시트릭스는 2007년 8월 서버와 데스크톱 가상화 시장 진출을 위해 오픈소스 가상화 소프트웨어 업체인 젠소스(Xensource)를 5억 달러에 인수하면서 가상화 시장에 발을 담갔다.

젠소스가 공개한 가상화 소프트웨어인 ‘젠(Xen)’은 썬마이크로시스템즈와 오라클도 활용, 가상화 시장에 발을 담글 수 있도록 기회를 준 제품이다.

시트릭스를 주목하는 이유는 애플리케이션 서버에서 데스크톱으로 전송하는 SBC 분야에서 이미 시장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미영 사장은 “오픈소스였던 만큼 국내 포털들이나 리눅스를 활용했던 고객들은 이미 한번 정도는 활용해 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본사 차원에서는 시트릭스와 젠소스간 조직 통합은 물론 제품 통합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왔고, 이런 성과로 지난해 젠서버(XenServer) 5.0이 출시됐습니다. 올해는 고객들에게 한발 더 다가서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젠서버 5.0 버전의 경우 DRS(Distributed Resource Scheduler)과 HA(High Availability) 구성 기능도 추가되면서 VM웨어와의 한판 승부도 가능해졌다.

시트릭스의 가상화 솔루션은 서버 가상화를 겨냥한 ‘시트릭스 젠서버’와 데스크톱에 적용하는 ‘시트릭스 젠데스크톱’이다. 시트릭스는 서버 가상화 기술인 하이퍼바이저, 전송 프로토콜인 ICA 프로토콜, 프로비저닝 기술을 통해 데스크톱 가상화 시장에도 뛰어들어들고 있는 것. HP와 델과는 OEM 계약을 통해 서버 업체가 프리인스톨된 제품을 고객에게 전달하고 있다.

오픈소스를 활용한 소프트웨어지만 수익 모델은 좀 다르다. 많은 오픈소스 업체들이 서브스크립션 방식을 취하고 있지만 시트릭스는 국내에서는 이런 방식을 적용하지 않고 상용 제품처럼 판매한다. 엔터프라이즈 버전이나 프리미엄 버전에는 다양한 관리 이슈에 대응한 다양한 기능이 적용된 만큼 국내 고객들의 소프트웨어 구매 패턴과 동일한 형식을 취하고 있다는 것.

그렇지만 앞서 거론한 것처럼 가격은 VM웨어에 비해 1/4가량 저렴하다는 것이 시트릭스시스템스코리아의 주장이다.

이와 관련해 시트릭스시스템스코리아 권순철 차장은 “경쟁사들은 소켓당 라이선스를 차지하고 추가 기능과 관리 기능 등을 활용하려면 또 지불해야 되지만 시트릭스는 저희는 무조건 서버당 하나의 라이선스만 부과하고 있습니다. 또 오픈소스기 때문에 새로운 기능 추가와 배포도 경쟁사에 비해 한결 빠른편입니다. 제품의 기능도 뒤떨어지지 않고, 가격도 경쟁력 있는 것이죠”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시트릭스시스템스코리아는 지난해 15개 정도의 고객사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시트릭스는 국내 고객사는 밝히지 않았지만 눈치 빠른 고객들이라면 오픈소스 제품인 만큼 이를 가장 잘 활용하고 있는 포털들이나 대학, 통신사 등에서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국내 사용 고객들이 탄탄히 자리를 잡고 있는 만큼 이들에게 대한 지원에 주력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설명이다.

시트릭스는 고객들이 가상화 시장에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작 비용 절감을 위해 서버 가상화에 주목했는데 DRS나 HA 구성, 스토리지의 SAN 구성으로 비용을 투자하고 그에 상응하는 가상화 소프트웨어 비용을 지불할 수 있다는 것이다.

VM웨어의 독주, 저렴한 가격에 가상화 시장에 뛰어들고 엄청난 마케팅을 통해 고객 유혹에 성공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추격 속에서 시트릭스시스템스코리아가 그들의 주장대로 가상화 분야에서 오픈소스의 힘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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