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플랫폼에 의존해야 하는 사항이 개선됐습니다. 자바 진영에서 검증된 분석과 설계, 개발, 이해 등 전체 라이프 사이클 관리가 닷넷(.Net) 분야에서도 가능해 진 것이 무엇보다 만족스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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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8년 중순 이랜드시스템스에서 개발, 적용하고 있는 오픈소스 프레임워크에 대해 이랜드시스템즈 애플리케이션아키틱트(AA) 황용호 팀장의 소감이다.

이랜드시스템스는 패션, 유통, 건설, 식품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는 이랜드 그룹의 전산 지원 자회사로 자체 개발 사용해 왔던 프레임워크에서 탈피해 스프링닷넷(Spring.Net)과 하이버네이트(Nhibenate)를 적극 활용해 다양한 IT 프로젝트에 적용하고 있다.

이랜드는 2004년 이전까지는 개발자 주도의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하지만 개발자의 능력과 수준에 따라 최종 산출물이 결정되고, 또 납기를 정확히 예측하기도 힘들었었다. 이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2004년~2007년에 프레임워크 기반 개발 권고 사항을 만들어 품질을 높이고 각 모듈들의 통합율을 통제할 수 있도록 했다.

그렇지만 이랜드의 다양한 사업군 고객들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좀더 유연한 대응이 필요했다. 개발된 프레임워크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해야 했고, 베이징에 마련한 개발자센터와의 협업 문제도 매끄럽게 처리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했던 것.

황용호 팀장은 “자바 컨설턴트와 함께 새로운 프레임워크에 대해 논의하던 중 오픈소스 프레임워크가 이미 시장에서 검증됐고, 자바와 닷넷 모두 적용 가능하다고 해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그동안 프레임워크를 개발하면서 개발 방법론과 명확한 절차, 프로세스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는데 닷넷 분야에서도 이를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은 아주 큰 이점이 됐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기본 프레임워크는 물론 다양한 오픈소스 기반 개발 툴들을 마이크로소프트의 개발 툴인 비주얼스튜디오 2008과 연동해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오픈소스 분야에 눈을 돌린 이유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07년 12월에 새롭게 선보인 VS2008에서 오픈소스 기반 형상관리 소프트웨어인 SVN(http://subversion.tigris.org)과 단위 테스트 툴인 NUnit(www.nunit.org) 등 다양한 오픈소스 툴들과의 연동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이미 시장에 나온 다양한 오픈소스를 지원하면서 고객 입장에서는 생산성 측면에서 뛰어난 마이크로소프트의 개발 툴을 적용하면서도 개발 과정에서 검증된 방법론과 프로세스 관리가 가능해져 좀더 유연하게 신속하게 개발을 할 수 있는 이점을 얻게 됐다.

이랜드시스템스는 개발 프레임워크 도입 과정에서 고품질의 프로세스를 기업 내 자산화를 위해 CMMI(Capability Maturity Model Integration, 역량 성숙도 모델 통합), 재사용 가능한 고품질의 프로덕트의 자산화를 위해 CBD(콤포넌트기반개발), 저비용이면서 대량 생산이 용이한 중국 베이징의 개발센터와의 협업을 최우선 과제로 정하고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중국 베이징의 개발 센터는 눈길을 끈다. 이랜드시스템스는 국내외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이랜드를 지원하기 위해 중국 베이징에 개발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오픈소스 기반 프레임워크를 도입하기 전에는 관련 프레임워크에 대한 교육이 쉽지 않았는데, 이미 전세계적으로 알려진 제품이다보니 이 부분도 상당히 수월하게 진행됐다는 것이 황용호 팀장의 말이다.

이랜드시스템스는 이랜드가 중국 상하이에 점포를 개설하려는 프로젝트도 지난해 개발된 오픈소스 기반 프레임워크를 통해 진행하는 등 그 쓰임과 활용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황용호 팀장은 “내부의 프레임워크에 대해 이해시키고, 교육 시키기가 쉽지 않았는데, 모두들 알고 있는 제품이기 때문에 관련 시간과 교육, 코딩 수 자체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라고 밝히고 “우리가 코딩한 30%만 잘 관리하면 됩니다. 또 전체 프레임워크 코드수도 이전에 비해 30% 줄어들었습니다. 외부에 아웃소싱하기도 한결 수월해졌습니다”라고 이점을 소개했다.

이랜드시스템스는 기존에 개발된 프레임워크도 순차적으로 새롭게 개발된 프레임워크로 교체하고 있다.

황용호 팀장은 오픈소스 프레임워크를 활용하면서 고객들과 더욱 대화를 많이 할 수 있고, 전체 아키텍처 구현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있게 된 것이 가장 큰 이점이라고 밝혔다. 대부분의 IT 조직이 고객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 집중하고는 있지만 프로젝트가 진행되면 세부적인 기능 구현에 매몰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런 문제가 해결되면서 고객 요구를 더욱 잘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그는 “기술적인 이슈를 처리하는 것에 온 심혈을 기울였던 기존 프로젝트에 비해서 현업의 요구가 정확히 무엇인지 요구가 올바른 것인지 검토하고 앞으로 구현될 시스템이 어떨지 사전에 가시화시키고 효과를 미리 검증하는 것에 투자하는 것으로 자연스럽게 바뀌지 않을까요?”라고 웃었다.

대부분의 개발 조직들은 자신들만의 프레임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적용 사례가 늘어나고, 새로운 기술이 등장할수록 프레임워크에 대한 유지 문제가 발생한다. 예산이 풍족해 상용 프레임워크를 구입하면 간편하겠지만 지금은 그런 호시절이 아니다. 물론 기술의 내재화 측면에서도 외부 프레임워크 활용은 약점이 많다.

자체 개발한 프레임워크를 개발했던 핵심 개발자가 떠나면 이에 대한 관리와 업그레이드 문제는 좀더 현실적인 문제로 다가온다. 내부에서 개발된 프레임워크를 아웃소싱하기도 쉽지 않다. 모든 구조를 속속들이 이해시켜야 하는데 이 시간과 비용, 여기에 맞는 개발자를 구하는 조건이 딱 맞아떨어지기가 쉽지 않다.

그런 면에서 이미 국내외에서 검증된 오픈소스 프레임워크와 개발 관리와 형상관리 툴들은 개발 조직에는 가뭄 속의 단비와 같은 존재가 된다. 황용호 팀장과의 인터뷰에서 느낀 것은 이미 고객들은 오픈소스의 장점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고, 자사에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그 적용을 끝내고 오히려 확산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핵심 역량에 집중할 수 있게 돼 더욱 만족스럽다는 황용호 팀장의 말은 오픈소스 SW의 가능성이 특정 분야에서는 이미 검증받았다는 걸 대신 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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