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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일 냈다. 정부의 '제한적 본인확인제' 정책에 반발해, 앞으로 한국지역 서비스는 동영상 업로드와 덧글을 막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요컨대, 앞으로 유튜브에서 지역을 '한국'으로 설정한 이용자는 동영상을 올릴 수 없고, 덧글도 달 수 없다. 그저 올라온 동영상을 감상만 할 뿐이다. '소통'을 스스로 막아버린 셈이다. 물론 이용 지역을 한국 외 나라로 설정하면 지금처럼 동영상을 올리고 덧글도 달 수 있다.

헌데 엉뚱하게도 청와대가 난감한 처지에 놓이게 생겼다. 청와대는 네이버에 개설한 공식 블로그 '푸른팔작지붕아래'에 지난 3월27일 올린 에서 "3월 30일부터는 유투브에서도 이명박 대통령의 연설을 보고 들으실 수 있"다고 밝혔다. 지금껏 라디오 전파를 이용했던 이명박 대통령 정기 연설을 앞으로는 유튜브 동영상으로도 함께 제공하겠다는 뜻이다.

이 발표가 나온 지 보름도 지나지 않아 유튜브는 한국지역 이용자에게 동영상 업로드 기능을 막겠다고 발표했다. 자, 이제 청와대는 어떡할 것인가. '유튜브 동영상 업로드' 공약을 포기할 것인가, '한국 외 지역'으로 바꿔 연설 동영상을 올릴 것인가.

어느 쪽을 선택해도 모양새는 웃길 뿐이다. 나라 심장부가 국적을 바꿔 대통령 공식 연설을 올리는 일은 말 그대로 국가 망신이다. 그렇다고 스스로 자랑스레 내건 '인터넷 소통' 공약을 슬그머니 철회하자니 체면이 말이 아니다. 그나마 대안이라면 '실명제'에 순응하는 다른 동영상 공유 서비스를 찾을 수 밖에. 자신들이 던진 부메랑에 맞은 꼴이다.

자, 눈 부릅뜨고 지켜보자. 청와대는 이명박 대통령 연설을 어떻게 유튜브에 올릴 것인가.

<덧> 3월27일자로 올라온 청와대 공식블로그 글은 제목조차 달지 않고 공개된 채, 보름여 지난 지금까지 고쳐지지 않고 있다. 글쓴이가 제목을 달지 않았을 때 나타나는 "○○○○년 ○월 ○일 오전 ○시 ○분에 저장한 글입니다."란 문구가 제목을 대체하고 있다. 저 곳, 청와대 공식 블로그 맞나?

<업데이트>

1. 청와대가 그동안 쓰던 유튜브 채널(http://www.youtube.com/user/CWD)을 해지한 듯. 어제(4월9일) 오후까지만 해도 제대로 접속됐는데.

2. 청와대가 4월10일 오후, 공식 해명을 내놓았다. 대통령 연설은 글로벌 채널로 올리고 있단다. 채널 주소도 http://www.youtube.com/presidentmblee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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