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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펀딩이 치솟는 등록금에 허리 휘는 대학생들을 지원하고자 팔을 걷어붙였다. 2~4년제 대학에 재학중인 대학생·대학원생을 대상으로 '무이자 학자금후원 서비스'를 12월1일 내놓았다.

팝펀딩은 오픈마켓 방식의 개인간(P2P) 대출서비스다. 제도권 금융기관 문턱을 넘기 어려운 금융소외층에게 사금융보다 낮은 금리로 개인이 대출하도록 중개하는 '사회적금융' 역할을 맡아왔다. 이번 무이자 학자금 후원 서비스는 대학생들이 재학중 돈 걱정 없이 마음껏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고자 시작했다. 기존 P2P 대출 서비스를 학자금 대출에 확장한 모양새다. 차이라면 이자를 받는 대신 후원 형식으로 진행된다는 점이다.

학자금후원 역시 팝펀딩을 통해 대출자와 투자자 개인간 거래 방식으로 진행된다. 투자자는 후원을 하고 싶은 학생에게 최소 1천원부터 여력이 되는 금액을 후원하면 된다. 팝펀딩쪽은 위험 손실을 막고자 최대한 분산투자를 유도한다. 분산투자 방식은 집단지성을 이용한 대출자 심사와 위험에 따른 리스크 분산 등을 위해 마련된 안전핀이다. 팝펀딩은 상환율도 높다. 2007년부터 저신용등급자를 대상으로 대출을 실시해 지금까지 95% 이상이라는 성공적인 상환율을 기록중이다.

신청 가능 금액은 300만원과 500만원 두 가지다. 신청자는 신분증 사본과 주민등록등본, 재학증명서 등 필요 서류를 팝펀딩에 제출하고 학자금이 필요한 이유와 상환방식, 본인소개 등을 사이트에 기재하면 된다. 이후 투자자들과 질문답변 및 심사를 거쳐 신청금액이 충족되면 학자금이 지급된다. 장기연체가 되면 대출자 연락처 등이 투자자들에게 공개된다. 학교별 연체 정보도 공개된다. 연체자가 있는 학교의 다른 신청자가 대출 신청시 불이익이 가지 않도록 대출자가 상환 의지를 다지는 효과를 낳는다.

대출은 7년 동안 원금균등상환방식이며, 대출이 진행된 다음달부터 상환이 시작된다. 300만원을 대출하면 매달 3만5714원씩 상환하면 된다. 무이자에 7년 상환이므로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용돈이나 생활비 등을 아껴쓰면 대학생들도 크게 부담되지 않을 것이라고 팝펀딩쪽은 내다보고 있다. 취업한 뒤 생활이 안정되면 조기 상환해도 된다.

이번 학자금후원 서비스는 ‘기부성 투자’다. 대개 기부가 기부처 반응을 나중에 받기 어려웠던 반면, 학자금 후원은 자신의 기부로 인해 대상자의 삶이 개선되고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7년간 상환을 받으면서 커뮤니티를 통해 지속적인 의사소통을 벌이며 학자금 대출자의 멘토가 될 수도 있다.

이번 서비스는 비영리단체이자 세계적인 경제 대학생 동아리인 사이프(SIFE)도 협력하고 있다. 사이프는 대학생들을 상대로 강연회 및 공동연구, 세미나 개최 등을 공동 주최한다. 각 동아리가 소속된 교내 홍보와 홈페이지 온라인 홍보활동도 지원하고 있으며, 앞으로 서비스 개선과 운영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할 예정이다.

허진호 팝펀딩 대표는 “팝펀딩을 시작한 2007년 이후, 투자자들이 ‘기부성 투자’를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요청이 꾸준히 있었다”며 “금융소외계층의 구제를 위해 실시한 소액대출 서비스가 95% 이상의 상환율을 보이며 성공적으로 안착했기 때문에 미래가 촉망되는 인재들에게까지 서비스를 확대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투자자들은 무조건적인 기부가 아닌 ‘기부성 투자’라는 점을 인지해 대출자의 사연과 상환계획 등을 냉철하게 분석하고 후원하길 권유한다”고 덧붙였다.

팝펀딩은 학자금 후원 서비스 외에도 다양한 공익 서비스를 마련하고자 노력중이다. 소비자들이 쓰지 않는 각종 포인트를 투자·후원할 수 있도록 카드사와 금융업체, 이동통신사 등과 협의중이며, 장학재단과 동창회 등을 통해 더 많은 학생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협조 요청을 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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