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국내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시장의 챔피언은 구글의 '안드로이드'가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주목된다.

통신전문 컨설팅업체 로아그룹은 8일 발표한 '2010 통신시장 대전망 보고서'에서 올 한해 국내 시장에서 구글의 스마트폰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휴대폰이 80만 대 가량 판매될 것이라며 이같이 예측했다.

로아그룹은 보고서에서 스마트폰이 올해 휴대폰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외 단말 제조사들이 스마트폰 라인업을 확대하려는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으며, 데이터 서비스 사용에 대한 소비자들의 의구심이 해소돼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50여 만 대로 추산되는 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올해는 185만 대로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림 1> 국내 휴대전화 시장 전체 규모 및 스마트폰 비중 전망 (단위 : 만대)


100110_ROAreport1 Source : ROA 그룹 코리아 추정치 (법인용 스마트폰 포함)

로아그룹은 또 안드로이드 플랫폼의 확대가 올해 스마트폰 시장의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올해 수십 종의 안드로이드폰이 출시를 기다리고 있고, 안드로이드의 경우 넷북, e북 단말에도 적용이 가능해 '터줏대감' 윈도우 모바일을 제치고 40% 이상의 점유율로 '넘버원' 플랫폼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안드로이드가 스마트폰을 비롯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핵심 플랫폼으로 부상할 경우 여타 플랫폼과 다르게 도입에서 정착까지의 과정이 크게 줄어드는 장점을 가질 것으로 보고, 앞으로 다양한 미디어 플레이어와 가정 내 셋톱박스나 전자 액자, 심지어 자동차 내부 기기까지 영역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SK텔레콤은 올해 12종 이상의 안드로이드 폰을 국내 고객들에게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림 2> 국내 스마트폰 시장 OS & 플랫폼 전망


100110_ROAreport2 Source : ROA 그룹 코리아 추정치

로아그룹은 또 안드로이드의 약진에 힘입어 올해 이동통신 소프트웨어 플랫폼은 구글과 애플, 2강 체제가 굳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위축되고 있는 심비안과 윈도우 폰(구 윈도우 모바일)은 개방형 OS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결단을 내려야 할 때라고 진단했다. 특히 윈도우 폰의 경우 제조사와 MS의 전략적 제휴, 라이선스의 파격 할인 등 정책적인 지원이 존재하지 않는 한 경쟁력을 갖기 힘들것으로 내다봤다.

애플의 앱스토어와 같은 개방형 모바일 마켓플레이스의 확산도 중요한 이슈가 될 것으로 보았다. 국내 최초로 모바일 마켓플레이스를 런칭한 SKT의 티스토어를 필두로, KT의 쇼 앱스토어, 애플의 앱스토어, 구글의 안드로이드 마켓, MS의 윈도우 마켓플레이스까지 다양한 모바일 마켓플레이스가 각축장을 벌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앱스토어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키며 하드웨어 - 소프트웨어 - 서비스에 이르는 3가지 핵심 플랫폼 영역을 완벽히 수직 계열화하는 '트라이버전스(Tri - convergence)'를 구축한 애플의 사례를 높히 평가했다. 애플은 MP3P, 휴대폰 등 단말 시장에서부터 앱스토어로 대변되는 서비스 시장에 이르는 전 부분을 효율적으로 통제하고 있다. 이러한 통제의 결과, 소비자의 호주머니에 있는 돈이 애플 비즈니스 영역에서만 돌고 도는 현상이 만들어 진다는 것.

로아그룹은 통신사업자의 주요 매출 분야인 음성 통화 부분이 S자 곡선의 정점에 도달했다고 보고, 성숙기에 도달한 기존 매출 부분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방안으로 애플과 같은 트라이버전스를 구축할 것을 제안했다. 트라이버전스 시스템 속에서 서드파티(3rd Party)와 상생협력 관계를 만들어내고, 자사 안으로 고객이 고착화되도록 유도하는 기업이 경쟁력을 가진다는 분석이다.

그밖에 퀄컴의 '스냅드래곤'으로 대표되는 시스템반도체의 원칩화(통합 SoC) 현상, 모바일 웹 브라우징의 보편화, 증강현실 등 모바일에 특화된 검색 기능의 개발, 위치기반 서비스의 진화,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의 결합 등을 올해 통신시장을 이끌 주요한 흐름으로 분석했다.

로아그룹의 보고서에서 가장 흥미로운 점은 스마트폰 OS에서 안드로이드의 시장점유율이 지난해 0%에서 단숨에 43.0%까지 뛰어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사실상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지난해 말 출시된 아이폰이 개척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이폰의 경우 올해 이미 20만대 이상이 판매됐고, 그 추세도 계속되고 있다. 물론 지금과 같은 선전을 꾸준히 이어갈 것으로 보았지만, 단일모델이라는 한계로 안드로이드는 물론, 윈도우 폰의 벽도 못넘고 3위의 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로아그룹의 예측대로 재주는 애플이 넘고 실속은 구글이 챙기는 결과가 벌어질 지, 올해 스마트폰 시장이 점점 흥미로워진다.

저작권자 © 블로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