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LG CNS가 개발용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오픈한 후, 하나 둘 시범 서비스들이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호스팅 서비스 제공 업체들도 본격적으로 이 시장에 발을 담그고 있다. 시장을 만드는 주체는 호스팅 업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서버 호스팅 사업을 주로 해왔던 업체 입장에서는 아마존 EC2와 같은 일반 공개형 IaaS(Infrastructure as a Serive)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손쉽게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판 EC2 서비스가 쏟아지고 있다.

KT, 통합LG텔레콤의 KIDC, 스마일서브, 삼정데이터서비스, 코리아서버호스팅 등 서버를 호스팅 해왔던 사업자들은 관련 인프라를 클라우드 인프라 솔루션으로 엮고 치열한 경쟁 모드로 접어들었다. 관련 업체들은 고객들이 해당 사이트에 접속해 관련 서비스를 신청하고 자사에 필요한 중앙처리장치(CPU)와 메모리를 스스로 선택한 후 바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준비를 해 왔다.

가장 준비를 많이 한 곳은 KT다.

KT는 2006년 2월부터 아마존의 S3와 유사한 클라우드 스토리지인 ‘ICS 인터랙티브’로 이 분야에 발을 담근 후 오는 2월부터 서버 클라우드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2007년 WCS라는 이름으로 서버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구상을 마쳤던 KT는 그동안 스토리지 분야에서의 경험을 살려 대외 서버 호스팅 분야에 적용한다.

KT의 한 관계자는 “오는 2월에 관련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을 것 같다. KT를 비롯해 관련 업체들이 유사 서비스들을 올해 상당히 많이 선보일 것 같다”고 말했다.

스마일서브의 경우 PC5(http://pc5.kr)이라는 자동 가상화시스템 브랜드를 런칭하고 고객 서비스에 나섰다. 이 업체가 제공하고 있는 가격을 본다면 왜 고객들이 이런 서비스를 기다려 왔는지 잘 알 수 있다. 스마일서브는 기존 서버 호스팅 8만 9천원, 윈도우 임대 3만원, MS SQL 임대 7만원의 총 18만 9천원 요금을 PC5를 통해 코어호스팅 윈도우 4만원, MS SQL 임대 2만원인 6만원에 제공한다.

pc51011cloudLG데이콤의 KIDC도 관련 인프라 구축을 끝냈지만 최근 통합LG텔레콤 출범으로 관련 서비스는 추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호스팅 업체들이 서버 인프라를 클라우드 서비스로 제공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국내 호스팅 서비스 형태로 빠른 형태로 클라우드 형태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아마존이나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서비스의 경우 해외에 데이터센터가 있고, 해외망 네트워크 회선 사용을 통한 비용 문제 등을 감안하면 국내 업체들의 시장 경쟁력은 충분한 상황이다.

물론 이들 업체가 기존 호스팅 사업에서의 수익을 일정부분 포기하면서 클라우드 서비스에 뛰어들고 있어 어떻게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또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와의 연계 작업도 관심거리다. 고객들은 쉽고 빠르게, 비용효율적으로 서비스를 런칭, 운영할 수 있지만 특정 클라우드 서비스 회사에 발목이 잡히는 상황을  반기지 않고 있어 국내외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간 데이터 이전 문제도 조만간 수면 위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한파가 몰아치고 있는 겨울의 한복판에서 클라우드 서비스라는 씨앗이 올 봄 활짝 꽃을 피우기 위해 땅밑에서 용트림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KT를 제외한 호스팅 업체들은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의 ‘다이내믹 데이터센터 툴 킷’을 활용한 큐브코아의 '큐브VSP(가상서비스포털)' 제품이 적용됐다. 이 툴킷은 고객들이 접속할 수 있는 웹포털 샘플 코드와 하드디스크 할당과 웹서버와 워크플로우 할당 등을 자동화 솔루션과 연계해 구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으로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애저를 통해 퍼블릭 클라우드 인프라를 구축할 때 사용됐던 것을 고객들에게도 제공하는 것이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입장에서는 그간 리눅스 위주의 국내 호스팅 시장에 윈도우 서버를 공급하면서 새로운 고객 확보가 가능해졌다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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