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베리의 리서치인모션(RIM)이 1분기 휴대폰 판매량 순위에서 처음으로 톱5에 이름을 올렸다. 애플도 사상 최고의 성적를 올리며 7위를 기록했고, 안드로이드의 상승세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스마트폰 전문업체들이 전체 휴대폰 시장에서도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는 것.

시장조사 업체 가트너가 20일 발표한 1분기 전세계 휴대폰 판매량 자료를 보면 RIM이 4위에 이름을 올린 것이 가장 눈에 띈다. 지금까지 RIM은 스마트폰 전문업체 중에서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해왔지만, 전체 휴대폰 시장에서는 피처폰 판매량에 밀려 6위권을 형성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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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분기 전세계 휴대폰 판매 대수 (출처 : 가트너)

RIM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판매량이 45.9%나 급증했다. 1분기에만 1천 만 대가 넘는 블랙베리를 팔아치우며 스마트폰 전문 업체 중에서는 처음으로 세계 5대 휴대폰 제조업체 반열에 진입했다.

애플도 1분기에 사상 최고 성적을 올렸다. 판매량이 전년대비 112.2%나 증가했다. 캐롤리나 밀라네시 가트너 연구부사장은 "영국 등 기존 시장에서 새로운 이통사들을 통해 아이폰을 공급했고 중국, 한국 등 신규시장에서 매출이 늘어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운영체계별로 구분해보면 안드로이드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모바일을 제치고 처음으로 4위에 이름을 올렸다. 1년 전 안드로이드의 성적이 워낙 초라해서 의미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판매 수치로만 놓고 봤을 때 전년 대비 무려 900%나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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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artner smartphone market share


2010년 1분기 운영체계별 스마트폰 판매 대수 (출처 : 가트너)

전체 스마트폰 시장은 RIM과 애플, 안드로이드의 선전에 힘입어 2006년 이후 전년 대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전세계에서 5천 430만 대가 팔리며, 전체 휴대폰 판매량의 17.3%를 기록했다.

로커타 콧자 가트너 애널리스트는 "구글 안드로이드가 태블릿, 넷북으로 영역을 넓혀가는 것에서도 볼 수 있듯이, '모바일 OS 에코시스템'은 스마트폰을 넘어 계속해서 높은 소비자 가치와 풍성한 사용자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며, 에코시스템을 중심으로 한 스마트폰 제품이 계속해서 인기를 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그는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기 위해서는 제조업체들이 하드웨어와 인터페이스, 클라우드와 사회관계망 서비스(SNS)를 긴밀히 통합시켜 나가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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