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체제(OS)가 발표될 때마다 항상 같은 관심을 받는 곳이 중앙처리장치(CPU) 업체다. 최근 구글은 구글 I/O 이벤트에 맞춰, 차기 안드로이드(Android) 2.2 플랫폼 릴리스를 발표했다. 다양한 기능들이 업그레이됐다는 점에서 많은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이번 운영체제 개선에는 임베디드 분야의 걸출한 CPU 업체인 암(ARM)도 한몫을 단단히 했다.

이번 발표와 관련해 ARM코리아 김영섭 사장은 블로터닷넷과 통화에서 "기존 메모리 소비량을 반으로 줄였습니다. 전력도 마찬가지죠"라고 밝히고 "개발자들은 자신들의 애플리케이션을 더욱 빠르게 구동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인텔이 무어스타운과 같은 것을 선보이겠다고 밝혔지만 쉽사리 ARM의 생태계를 위협하지는 못할 겁니다"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번 릴리스에는 네이티브 썸(Thumb)-2코드를 생성하는 구글이 새로 내놓은 달빅 (Dalvik) JIT(Just-In-Time) 컴파일러가 포함됐다. ARM을 위한 새로운 JIT 기술은 Thumb-2 명령어의 코드 밀도가 갖는 장점과 결합돼 달빅 자바 애플리케이션 프레임워크의 성능을 향상시켜 최대 2-5배까지 애플리케이션 성능을 개선하고, 그 결과 배터리 수명도 더욱 늘려준다.

또한 안드로이드 2.2릴리스는 새로운 NDK 3.0을 통한 ARM의 향상된 네이티브 개발도 지원한다. NDK 3.0은 네이티브 코드 디버깅과 함께, 멀티미디어 재생과 그래픽 렌더링과 같은 기능을 가속화해주는 데이터 처리 병렬화를 처리하는 NEON SIMD 아키텍처와 ARMv7 아키텍쳐 VFP 운영의 지원을 포함하고 있다. ARM 아키텍처 기반의 NDK를 통해 개발자들은 3D 게이밍, VoIP(Voice over IP) 클라이언트 등 성능 집약적인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으며, 그 중 일부는 구글 I/O에서 ARM으로 구동되는 안드로이드 폰을 통해 시연됐다.

기타 개선된 사항에는 자바스크립트(JavaScript) 성능과 웹페이지 렌더링 속도 개선 등이 있다. 구글은 V8 자바스크립트 엔진이 이전 안드로이드 릴리스와 비교해 최대 2-3배까지 향상된 속도를 제공함을 보여줬다. ARM은 이 핵심 웹 기술의 성능 최적화하고 있는 구글 V8 프로젝트에서 엔지니어링과 관련해 적극적으로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개선된 사항들은 자연스럽게 다른 임베디드 운영체제들을 지원하는데도 적용된다. ARM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독보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안드로이드 지원과는 별개로 최근 HP가 팜을 인수하면서 HP 테블릿에 ARM 제품이 적용될 것 같다는 소문들이 돌고 있는 것도 팜과 ARM의 관계 때문이다. 팜은 전통적으로 ARM을 사용해 왔다. HP가 윈도우 7을 탑재하지 않을 경우 자연스럽게 HP '슬레이트'에 탑재되려던 인텔의 아톰이 빠질 것이라는 이야기도 이 때문이다.

김영섭 사장은 "현재 스마트폰 분야에서 ARM을 사용하는 고객들이 거의 100%입니다. 단순히 스마트폰에 머물지 않고 기존 운여체제들이 다양한 테브릿 개발에도 적용될 상황이기 때문에 이 분야에서 ARM의 역할은 스마트폰 분야 못지 않을 겁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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