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광고를 하고 있는 웹 저장소인 N드라이브는 NHN의 개인화된 웹환경(PWE: Personal Web Environment)의 가장 기본이 되는 인프라입니다. 개인화된 웹 환경에 대한 준비는 글로벌 경쟁 업체들과 비슷한 시기에 했고, 하나씩 제공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만큼 내부에서 준비를 많이 해 왔다는 것이죠. 결코 늦지 않았다고 봅니다."

포털 전략을 담당하는 김기영 NHN 차장은 최근 통신사와 휴대폰 제조사와 운영체제 업체, 포털 간에 벌어지고 있는 개인화 클라우드 컴퓨팅(PCC) 시장에 대해서 NHN이 적절한 시점에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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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이 개인화된 웹 환경 마련을 위해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이번 경쟁은 단순히 포털 업체간 경쟁이 아니라는 점에서 NHN도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 통신사는 물론 휴대폰 제조사와 포털 업체, 일반 가전 업체는 물론 IT 기기 업체들이 전방위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만만한 경쟁 상대 하나를 무너뜨린다고 해서 안심하긴 힘든 싸움이다. 경쟁만 있는 것이 아니라 협력도 잘 단행해야 한다. 서비스를 위한 IT 투자도 만만치 않다.

직접적으로 물었다. 왜 이 시점에서 개인화냐고?  이전에 등장했던 수많은 개인화와 NHN이 바라보는 최근의 개인화된 웹환경의 차이는 무엇인지.

김기영 차장은 "막연하게 로그인하면 나와 관련된 정보를 푸시해주던 과거의 개인화와 클라우드 컴퓨팅과 연관된 개인화는 완전히 다르죠"라고 전하고 "개인이 보유한 데이터를 자산화해서 이를 온라인에 저장해 놓고 언제 어떤 형태에서든 접근이 가능하게 하는 툴로써의 접근이 최근의 상황이죠"라고 밝혔다.

NHN은 이런 고객들의 요구와 시장 변화에 대해 2008년 여름부터 준비를 해 지난해부터 메일, 캘린더, 주소록, 포토앨범, n드라이브 등의 서비스들을 하나씩 제공해 나가고 있다.

김 차장은 "사람들이 PC 앞에서 가장 많이 하는 게 무엇인지 조사해봤죠. 웹서핑을 빼면 메일을 보내거나 받고, 일정관리를 하고 문서 작업을 하고 사진을 편집하고 음악을 듣죠. PC에서 하는 일들을 웹에서도 똑같이 할 수 있도록 해보자. 개인화된 웹 환경은 이런 고민에서 출발한 것이죠. 올해는 모바일 웹 버전도 제공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NHN은 이런 서비스들을 조금 더 고도화하고 친한 지인들과 손쉽게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도 하반기에 제공할 계획이다.

구글이나 애플,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업체들의 파상공격을 어떻게 막아낼 지도 궁금했다.

김기영 차장은 "다양한 서비스를 NHN에서 해봤지만 PWE만큼 글로벌 서비스 업체들과 비슷한 시기에 만들어 가는 서비슨는 처음이예요"라고 전하고 "글로벌 플레이어들보다 우리나라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봤어요. 애플이나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은 우리나라에 서버를 안두는 경우가 많죠. 쓰다보면 속도도 느리고 지원도 제대로 안해주는 경우가 있어요. 그런 면에서 네이버가 지원도 훨씬 잘 하고 다양한 서비스도 더 많이 제공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봅니다"라고 말했다.

NHN은 다양한 외부 파트너들과 개발자들을 위해 빠른 시간 내 관련 서비스들과 연동될 수 있는 오픈 API를 제공할 계획이다.

다음은 김기영 차장과 일문 일답.

NHN의 개인화 서비스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요?

위키피디아는 개인화(Personalization)를 ‘Personalization involves using technology to accommodate the differences between individuals’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이를 나름대로 확대 해석해 보면, 로그인을 한 사용자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정보 혹은 도구를 제공함으로서 서비스적 편의를 도모하고자 하는 것이 개인화라고 생각됩니다.

정보적 측면에서 본다면 네이버 로그인 후, 네이버 홈에서 바로 확인하는 오픈 캐스트 구독 기능이 대표적 예시가 될 듯 하고, 도구적 측면에서 본다면 개인이 특정 업무와 커뮤니케이션을 수행하기 위해 사적으로 쓰는 메일과 주소록, 캘린더, N드라이브, 포토앨범 서비스들, 그리고 일상과 관심사를 타인이나 그룹과 공유하기 위한 카페 블로그 등이 이에 해당한다고 생각합니다.

네이버는 여기에 한발 더 나아가 지난해부터 PWE(Personal Web Environment)라는 개인화된 웹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개인화된 웹 환경을 비유적으로 말한다면, 웹을 개인 PC처럼 사용할 수 있는 것을 뜻합니다. 우리가 PC에서 여러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해 무엇인가를 생산하고 저장하고 관리하는 것처럼, 네이버가 제공하는 웹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언제 어디에서나 다양한 일들을 수행하고 결과를 저장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2009년부터 지금까지 PC와 모바일 기기를 중심으로 기본적인 환경을 구축했다면 향후에는 네이버 서비스와의 연계를 강화하고, 싱크 기능 등을 통해 편의성을 한 차원 높일 계획입니다. 또 지난 4월 쉬프트 행사에서 공유된 개인화된 홈페이지도 열심히 제작중인데 이것이 되면 사용자는 모든 도구들을 본인 중심으로 보다 쉽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N드라이브가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할 것 같습니다. 지금은 단순한 파일들의 저장소인데 백업이나 동기화 기능도 제공할 계획인가요?

N드라이브를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할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광고에서 아주 쉽게 설명된 것 같았어요.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서비스 가치와 실체를 아주 쉽게 설명해줬어요. 많은 서비스들을 오픈해 봤습니다. 사용자들이 좋아하는 것과 실제 활성화되는 것 차이에 많은 간격이 있고, 대중화 되는데 오래걸리는 서비스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정확한 내용을 밝힐 수는 없지만 N드라이브나 PWE 같은 경우에는 상당히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N드라이브는 NHN의 개인화 서비스를 위한 가장 기본이 되는 데이터 저장소 역할을 합니다.

클라우드를 활용한 스토리지 서비스를 하는 드롭박스나 다른 백업서비스들이 제공하는 기능들을 제공하겠지만 단순히 PC를 싱크하는 수준이 아니라 다양한 기기들을 사용하는 사용자들의 환경에 맞게 자동으로 흐름이 이어지는 형태의 서비스를 하반기에 선보일 계획입니다. 기다려 주세요.

N드라이브는 우선 개인의 온라인 저장소 개념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이 온라인 저장소를 실제 PC의 HDD처럼 적극적으로 사용하길 유도하고 있습니다. 백업 서비스 분야에서는 큰 용량의 스토리지를 제한적으로 제공하고, PC의 데이터를 임시로 보관하는 목적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N드라이브는 아직 이런 서비스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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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서비스에 나섰는데 벌써부터 수익모델을 물어보면 좀 빠른가요? 특히 엔드라이브의 경우 막대한 투자가 단행돼야 하는 부분인데요.

아직은 수익모델을 논하기가 어려운 단계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현재 목표는 보다 많은 사용자들이 N드라이브를 중심으로 보다 편리한 웹 환경을 체험하는 것입니다. 더 이상 USB와 같은 이동용 저장 기기를 사용하지 않고 N드라이브로 쉽게 움직이고 공유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하지만, N드라이브 서비스를 위해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의 인프라에 대한 많은 투자가 많은 것은 사실이고 다행히도 NHN은 내부적으로 가지고 있는 분산 컴퓨팅 기술과 스토리지를 사용해 인프라에 필요한 비용을 많이 낮출 수 있었습니다.

장기적으로 N드라이브 서비스가 더 많이 보급될수록 비용적인 부분은 계속 검토가 필요할 같습니다. 당장은 구체적인 수익모델에 대해서 검토하고 있지 않은 상태이나 향후 비용구조의 추이를 보면서 계속 검토할 예정입니다. 다만, 일정 부분의 비용 투자가 필요하더라도 서비스를 단기적으로 유료화할 계획은 없고, 사용자들의 경험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수익 모델에 대한 고민을 계속 진행할 예정입니다.

웹에서는 NHN의 서비스에 로그인하면 메일, 주소록(베타), 캘린더, 엔드라이브를 한 화면에 뜹니다. 다른 서비스로 이동하기 편하죠. 하지만 모바일 기기에서는 여전히 개별 서비스별로 접속해야 됩니다. 각 서비스에서 다른 서비스로 쉽게 이동될 수 있는 인터페이스가 없는 듯 보이는데요.

각 서비스들을 더 쉽게 넘나 들거나 통합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에 대해서는 계속 고민하고 있습니다. 네이버 모바일웹 메일에서 N드라이브의 파일을 첨부해서 보낸다든지, 모바일웹 주소록의 특정 주소에서 메일/쪽지/SMS등을 쉽게 전환해 사용한다든지, 개별 앱과 기능 단위에서의 연동을 더 우선해서 보았는데, 향후에는 통합적 접근에 적극 고민해 제공할 계획입니다.

모바일 분야를 보면 글로벌 경쟁사에 비해 사용자 접근성에서 일단 뒤지게 돼 있는데요. 미리 자사 서비스를 탑재해 제공할 수 있거드뇨. 이를 만회할 복안들이 있나요?

물론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 애플은 우리하고 다릅니다. 디바이스에 최적화된 운영체제와 서비스를 가지고 있죠. 자신들의 운영체제가 탑재되는 기기에 자신들의 서비스를 미리 설치해서 고객들에게 다가설 수 있습니다. 그 부분에서 고민을 많이 하고 있고, 제조회사들과 더욱 긴밀히 협력해 나가고 있습니다.

디바이스와 애플리케이션을 동시에 제공하고 있는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애플에 대응하기 위해 여러가지 전략을 검토중입니다. 이들 글로벌 플레이어가 자사의 앱이나 서비스를 디폴트로 채택하고 있고, 이 부분을 제 3의 업체에 개방하지 않고 있어서 사실 어려움이 많습니다. 이용자가 네이버의 애플리케이션을 좀 더 쉽게 액세스(Access) 하고 원하는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관련 업체들과 다양한 각도로 협업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출시한 LG전자의 옵니버스Q 폰에 네이버 검색이 기본 검색으로 탑재된 것은 그러한 노력의 일환입니다. 서서히 가시적인 것들이 나올 겁니다.

개인화 서비스의 경우 중소 혹은 소규모 기업을 위한 서비스 출시는 계획에 없으신지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계속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중소/소규모 기업을 위한 전용제품을 패키징해 제공하고는 있지 않지만, 이미 많은 수의 유저는 특정 업무를 수행하거나 조직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네이버 도구들을 쓰고 있습니다. 이들의 고객문의나 요구사항에 귀 기울이고 관련 기능을 개선해 나가는 작업은 꾸준하게 진행하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메일에 독립도메인을 적용해 가장 불편해 했던 부분을 해소하는 건 어떨지 검토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 말고 저희가 더 신경 쓰는 부분은 오픈 API 제공입니다. 올 하반기 중에 네이버 개발자센터를 통해 메일, 캘린더, 주소록, N드라이브, 포토앨범 등의 개인화 서비스에 대한 오픈 API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오픈 API를 통해 일반 사용자나 중소규모의 기업에서 요구하는 특화된 기능들을 자유롭게 개발해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개발된 서비스나 애플리케이션을 다시 네이버 개발자센터를 통해 홍보해 또 다른 사용자들도 체험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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