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구글이 국내 안드로이드 마켓 활성화를 위해 손잡았다. 이달 중에 안드로이드 마켓에 SKT 전용 채널이 구축되며, 연내에는 휴대폰 결제 방식으로 안드로이드 마켓의 유료 애플리케이션을 결제할 수 있게 된다.

SK텔레콤은 지난 1일(현지시각) 캘리포니아 마운틴뷰 구글 본사에서 국내 안드로이드 마켓 활성화를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에는 ▲안드로이드 마켓 Carrier Billing(폰빌) 도입, ▲안드로이드 마켓 내 SKT 애플리케이션 전용 채널 구축, ▲안드로이드 개발자 지원 등에 대한 공동 협력 방안이 포함됐다.

OLYMPUS DIGITAL CAMERA         배준동 SKT 마케팅 부문장(왼쪽)과 앤디 루빈 구글 부사장이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이번 계약에 따라 연말까지 안드로이드 마켓의 유료 애플리케이션 결제를 위한 폰빌(Carrier Billing)이 도입된다. 연내에 SKT 고객들은 휴대전화 청구서 요금합산을 통해 보다 쉽게 안드로이드 마켓의 유료 애플리케이션을 구매할 수 있으며, 환율 변동에 따른 혼란 없이 원화로 고정된 가격으로 결제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지난달 국내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신용카드를 통한 유료 결제가 시작된 가운데, SKT는 "신용카드가 없는 고객들도 유료 애플리케이션 결제가 가능해져 고객들의 선택의 폭이 넒어지고, 개발자들의 사업 기회도 보다 확대되는 등 안드로이드 마켓 전반에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달 중에는 국내 안드로이드 마켓에 SKT 전용 애플리케이션 채널도 구축된다.

사업자 전용 애플리케이션 채널(Company Channel)은 이동통신사가 전략적으로 애플리케이션을 소개할 수 있도록 안드로이드 마켓 초기 화면에 구성된 공간으로, 미국 T모바일과 버라이즌 와이어리스에 이어 SKT가 세 번째로 구축하는 것이다. 개발자들이 별도로 애플리케이션을 등록하는 방식이 아니라, 안드로이드 마켓에 있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중에 SKT가 양질의 애플리케이션이라고 판단되는 앱을 선별해 노출시키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SKT는 “애플리케이션의 숫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켜주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정작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애플리케이션 검색 및 이용을 어렵게 하는 측면도 있다”면서 “SK텔레콤은 애플리케이션 전용 채널 운영을 통해 양질의 애플리케이션을 선별해 고객들에게 보다 편리하고 유용한 애플리케이션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양사는 각 사의 개발자 지원 프로그램 및 운영 노하우를 공유하는 등 안드로이드 개발자 양성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공모전 및 T 아카데미 운영 등 안드로이드 개발과 관련된 다양한 지원 정책을 운영해온 SKT는, 앞으로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OIC) 설립 등을 통해 한층 강화된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일(현지시간) 구글 본사에서 열린 계약식에는 배준동 SKT 마케텡부문장과 앤디 루빈(Andy Rubin) 구글 안드로이드 총괄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안드로이드의 창시자’로 유명한 앤디 루빈 부사장은 "한국은 IT기술과 문화에 있어 앞서나가는 사용자들이 많은 시장”이라며, “SK텔레콤과 한국 내 안드로이드 마켓 활성화를 위해 함께 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배준동 마케팅 부문장은 “이번 계약을 통해 안드로이드의 개방성을 앞세워 국내 무선인터넷과 애플리케이션 활성화에 더욱 앞장설 것"이라며 "SK텔레콤 고객들에게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즐겁고 풍부한 경험을 선사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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