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drivedev3"연내에 몇가지 기능이 업그레이드 될 예정입니다. 기대하셔도 좋아요."


NHN의 개인화웹(PWE)의 핵심 인프라 역할을 하는 N드라이브(http://ndrive.naver.com)의 개발 주역 3인 김규일 팀장(가운데)과 전석환 차장(왼쪽), 임홍식 과장(오른쪽)이 입을 모아 말했다. 이들 3인방은 엔드라이브에 대해 아직 개선해야 될 것들도 많고 추가해야 될 기능도 남아 있다고 말했다. 쉽게 만족하지 않는 개발자다운 말이었지만 도전 1년 안에 많은 이들로부터 사랑받는 서비스를 만들어 냈다는 자긍심도 느낄 수 있었다.

김규일 팀장은 전체를 조율하고 전석환 차장은 클라이언트 부문을, 임홍식 과장은 서버 분야를 담당하고 있다.

NHN은 8월 1일을 기준으로 N드라이브의 저장 공간을 기존 5GB에서 10GB로 2배 확대했다. TV 광고도 내보내고 있다. 광고 덕분인지 이미 300만명의 사용자가 N드라이브를 선택했다. NHN은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연말까지 500만명의 사용자를 돌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500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하면 연말까지 50페타바이트(PB)의 저장공간 소요될 정도로 N드라이브는 막대한 인프라 투자가 필요한 부분이다.

N드라이브가 첫선을 보인 지 1주년이 지났다. 개인화 클라우드 컴퓨팅(PCC) 기사를 취재하던 와중에 N드라이브 개발팀이 모여 조촐히 파티를 열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인터뷰를 요청했다. 그들은 흔쾌히 시간을 허락해줬다.

이들은 지금은 개인들의 파일을 NHN의 저장 공간에 이동시켜 놓을 수 있는 기능을 제공했지만 앞으로는 동영상 콘텐츠에 대한 자동변환 솔루션을 비롯해서 백업과 동기화 같은 기능도 제공할 계획이다. 1년이 지났지만 이제 시작인 셈이다.

김규일 팀장이 먼저 말문을 열었다. 그는 “데이터 저장에 대한 사용자들의 요구는 계속 있었죠. 다행히 OwFS(Owner based File System)라는 NHN 내부의 독자적인 분산 파일 시스템도 있었죠. 이걸 활용해보자는 의견들이 있었고,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회사전략도 있어서 N드라이브 개발이 시작됐습니다”라고 말했다.

임홍식 과장은 “때마침 스마트폰도 출시됐죠. 개인화를 위한 서비스긴 했지만 시대의 흐름도 잘 탄 것 같아요”라고 웃었다.

분산 파일시스템은 네트워크로 연결된 서버들의 저장공간을 하나로 묶은 대용량 가상공간에 파일들을 저장하는 시스템이다. 파일들을 서버들에 적절히 분산해 저장하면 데이터 처리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지난 2006년부터 KAIST 전산학과 김진수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개발해 온 OwFS(Owner based File System)는 고성능, 신뢰성, 확장성, 대용량 처리, 관리의 용이성을 갖춘 분산 파일시스템이다.

대규모 데이터의 저장과 관리가 가능했다고 하더라도 어떻게 사용자들에게 다가설 것인지는 별개의 문제다. N드라이브가 주목을 받은 이유는 프로그램을 다운받아 설치하는 여느 PC 애플리케이션이긴 하지만 설치를 하고 나면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탐색기에 C:, D: 드라이브처럼 N드라이브가 생성되는 대목이다.

전석환 차장은 그리 어렵지는 않았다고 하지만 관련 업계에서는 만만한 작업이 아니라는 평이 주를 이루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운영체제에서 제공하고 있는 파일 시스템의 구조를 잘 알아야 하고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XP, 비스타, 윈도우 7에 있는 I/O 매니저에 대해 많은 것들을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전석환 차장은 “어떤 방식으로 구현을 할까 고민을 많이 했죠. 웹 브라우저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지 아니면 PC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지 등등 논의를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탐색기에 붙이는 것이 사용자들의 편의성 측면에서 좋다고 보고 그렇게 결정했죠”라고 담담히 말했다.

얼마나 많은 블루스크린을 봤냐는 질문에 그는 “그냥 좀 본 편”이라고 말했지만 동석했던 두 동료는 “셀수도 없을 정도였죠”라고 얼마나 지난한 과정이었는지 이야기해줬다.

전 차장은 “로컬 PC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이벤트들을 잡아내야 했죠. 또 이걸 네트워크의 저편으로 보내려면 또 다른 작업이 필요했어요. 운도우 운영체제에서 발생하는 이벤트들에 대한 매뉴얼이나 표준도 없었죠. 시행착오가 많았죠. 블루스크린도 많이 봤어요”라고 전하고 “외부의 도움도 받았죠. 사용자들의 PC에 어떤 프로그램들이 설치돼 있고, PC절전모드로 들어갈 때 전송을 어떻게 해야 하는 지 등 수많은 일들을 파악해 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어떻게 잘 넘어간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김규일 팀장이 거들고 나섰다. 그는 “탐색기에 N드라이브가 보이도록 한 것은 사용자들이 파일을 업로드하거나 다운로드하는 것 자체를 귀찮아한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죠. 처음엔 구현이 잘 안되기도 했고, 내부에서 이런 저런 지적도 있었죠. 근데 막상 탐색기에 넣고 나니 편의성이 좋다는 평가를 받았죠”라면서 “개발하다가 욕심이 생기더라구요. 사진을 클릭하면 편집도 바로 될 수 있었으면 좋겠고, 동영상도 지연없이 바로 실행됐으면 했죠. 처음에 너무 고생을 하다보니 다른 형식으로 갈까 생각도 했었지만 지금보면 저희들의 판단이 잘됐던 것 같습니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 같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설명을 듣다보면 클라이언트 분야만 중요한 것이 아닌 것 같다. 클라이언트에서 보내주는 다양한 기능들을 서버에서 충분히 뒷받침해줘야 한다. 속도가 저하되는 문제라던가 데이터를 저장했는데 제대로 됐는지, 파일을 전송하는 과정에서 잠시 딜레이가 되면 사용자 모르게 다시 처리되는 문제 등 상당히 복잡한 것들을 구현하다보면 모든 영역이 중요하다.

임홍식 과장은 “제가 개인적으로 탐색기를 가장 싫어했던 것 같아요”라고 웃고 “리퀘스트가 정형화돼 있지 않다보니 처리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파일들이 잘 올라온 것인지, 사용자들이 전혀 몰게 재전송도 돼야되고요. 일은 많았던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N드라이브는 최근 일반폰과 스마트폰에도 설치되고 있다. 단순히 PC 환경만을 이해한다고 해서 일이 끝난 것이 아니다. 위피기반 폰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그에 따른 기술도 지원해야 한다. 사용자들이 느끼는 속도 저하 문제에 대한 처리도 꾸준히 개선해야 한다. 임홍식 과장은 "일이 무척 많아졌어요"라면서 웃었다. 의당해야 될 일인 것처럼 문제가 있으면 해결한다는 단순함이 몸에 베인 듯한 태도다.

앞으로 나올 기능에 대해 물었다.

전석환 차장은 “다른 기능들도 꾸준히 제공할 예정이지만 지금은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습니다. 기존 서비스 되고 있는 것들을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N드라이브에 파일을 올리고 있는데 다른 작업을 할 때 어떤 오류를 뱉어낼 지 모르거든요. 특히 파일을 올리는 속도가 느리다고 할 때, 어떤 환경인 지 모르기 때문에 어떤 대답을 드려야 할 지 난감하죠. 저희가 많은 경우의 수를 찾아서 테스트를 하고 그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밖에는 도리가 없습니다”라고 기존 제품 개선에도 많은 투자를 단행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물론 이들이 미래에 나올 서비스에 대해서도 입을 안 연 것은 아니다. 새로운 기능은 기능대로 계속해서 업그레이드 될 예정이란다. 아마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기능은 ‘동기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정 시점을 정하지는 않았지만 조만간, 연내라는 걸 보면 얼마남지 안았다는 걸 알 수 있다. 다양한 디바이스들에서 콘텐츠들을 별도의 코덱을 설치하지 않고 시청할 수 있는 부분도 준비중이지만 연내 출시에 대해서는 확답을 피했다.

N드라이브는 국내서만 우선적용된 것이 아니라 일본에도 바로 적용됐다는 점에서 개발자들의 보람도남다르다.

김규일 팀장은 "NHN재판에서 아이폰용 앱을 출시했을 때는 다운로드 2위까지 올라갈 정도로 반응도 뜨거웠죠"라면서 만족해했다.

이들이 어떤 기능을 추가해 나가면서 사용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 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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