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터에 나가는 군인에게 무기의 화력이 가장 중요하듯, 게임을 즐길 때도 마찬가지다. 가장 기본이 되는 건 PC 성능이다. 고사양 PC게임과 온라인게임 대작이 넘쳐나는 시대 아닌가. '슬로우모션'이 밥 먹듯 반복되는 PC 사양으로 제대로 된 전투와 화려한 그래픽을 즐기기란 애당초 무리다. 시작부터 백전백패다.

3D로 무장한 '스타크래프트2'부터 하반기에 각종 대작 게임들이 잇따라 선보일 예정이어서 게이머들은 여느 때보다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전투 준비'는 당연한 일. 화려한 그래픽과 몰입감을 자랑하는 고사양 게임에 걸맞는 PC는 어떻게 꾸려야 할까.

게임용PC를 꾸릴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CPU와 그래픽카드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다면야 최신 CPU와 최고급 그래픽카드에 아낌없이 투자하면 될 일이지만, 값비싼 부품에 마냥 돈을 쏟아부을 순 없는 노릇 아닌가. 그렇다고 몇 푼 아끼려다 제몫 못하는 PC를 보며 가슴을 칠 수도 없는 노릇. 최근 쏟아지는 게임용 PC와 노트북 사양들을 들여다보며 '힌트'를 얻어보자.

먼저 고사양 게임에 적합한 데스크톱 제품부터 들여다보자. '델 스튜디오 XPS 9100'은 지난 7월 델인터내셔널이 고사양 게임 이용자들을 겨냥해 내놓은 데스크톱이다. 최고 사양 CPU로 꼽히는 인텔 코어 i7-920(2.66GHz)에 1GB DDR3 엔비디아 지포스 GT 335M 그래픽카드를 탑재했다. 인텔 코어 i7에서 제공하는 터보부스트 기능으로 웹서핑이나 게임, 영상 편집 같은 작업들을 동시에 하는 데 무리가 없다. 엔비디아 지포스 GT 335M은 병렬 컴퓨팅 처리 기술인 쿠다와 실시간 피직스 엔진을 내장했고, 스튜디오 XPS 8100 모델의 경우 인텔 코어 i5-760/i7-870 프로세서와 ATI 라데온 HD5770 1GB/1GB 엔비디아 지포스 GTX 460을 갖췄다.

TG삼보 '드림시스 P7'은 'TG삼보-인텔 스타크래프트2 오픈 시즌1' 대회 공식 PC로 선정된 게이밍 데스크톱이다. 인텔 코어 i7 930 프로세서, 4GB DDR3 메모리에 엔비디아 지포스 GTS250 그래픽카드를 채택해 고사양 게임부터 3D 렌더링, 전문 이미지·동영상 편집까지 막힘 없이 수행하도록 했다. 역시 스타크래프트2 대회 공식 PC로 지정된 '드림시스 G5'는 2.6GHz 인텔 코어 i5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지포스 GT220을 탑재한 실속형 데스크톱PC다.

요즘들어 데스크톱 성능에 버금가는 기능으로 무장한 노트북들도 쏟아지는 추세다. 아수스가 올해 새로 선보이는 게이밍 노트북 G73J와 G53 3D를 살펴보자. G73J는 최상위급 인텔 코어 i7 820QM CPU에 ATI HD5870 그래픽카드, DDR3 8GB 메모리에 17인치 LCD 화면으로 막강한 사양을 갖췄다. 120Hz LCD에 스테레오스코프 방식으로 색상과 해상도 저하 없이 3D 게임을 즐기도록 한 G53 3D도 눈에 띈다.

MSI코리아가 8월말 내놓은 'MSI GX660'도 웬만한 데스크톱PC에 버금가는 사양을 갖춘 게임용 노트북이다. 인텔 상위 CPU 기종인 코어 i7-740QM 프로세서와 i5-450M 프로세서를 채택한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됐으며, 그래픽카드도 상위급 제품인 ATI 라데온 HD5870을 탑재했다.

TG삼보 '에버라텍 스타2 TS-509'도 데스크톱급 성능을 갖춘 게이밍 노트북으로 손색 없다. 인텔 코어 i7 620M 프로세서에 ATI 모빌리티 라데온 HD5470, DDR3 4GB 메모리를 장착했다. 최고 사양까지는 아니더라도 웬만한 고사양 게임을 돌리는 데 무리가 없다는 평가다.

델 '에일리언웨어 M11x'는 강력한 성능에 비해 무게가 2kg으로 휴대가 편리한 제품이다. 인텔 코어 i7 640UM 프로세서에 그래픽카드는 1GB DDR3 엔비디아 지포스 GT 335M을 채택했다.

한국HP가 내놓은 게이밍 노트북 '엔비17'은 인텔 코어 i7 820 프로세서와 ATI 모빌리티 라데온 HD 5850 그래픽카드를 탑재했다. 역시 코어수의 2배 성능을 지원하는 인텔 하이퍼스레딩 기술과 프로세서 작업 속도를 조절하는 터보부스트 기능 등을 갖춰 게임 환경에 최적화된 시스템을 제공한다.

지금껏 '게임용'이란 꼬리표를 달고 나온 데스크톱과 노트북을 보면 사양 면에선 대체로 최상위급에 속하는 기종들이다. 가격대도 데스크톱이 150만원 안팎부터 시작해 노트북에 이르면 200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경우도 적잖다. 전문가들은 주머니 사정을 고려한다면 인텔 코어 i7 프로세서 익스트림 에디션과 같은 최고급 프로세서까지는 아니더라도 코어 i5 프로세서 정도면 고사양 온라인 게임이나 PC 게임을 즐기는데 큰 무리가 없다고 조언한다. 물론 제대로 된 PC를 갖춰 2~3년간 속앓이 없이 쓰고자 한다면 9XX 계열의 인텔 코어 i7 프로세서까지 고려해봄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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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g-ds-p7-1

MSI_GX660
▲ MSI_GX6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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