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잠잠했던 리모(LiMo) 진영의 차세대 전략을 확인할 수 있는 국제 컨퍼런스가 국내에서 개최돼 관심을 끌고 있다. 스마트폰을 넘어 다양한 스마트 디바이스로 확대해 나가려는 리모 진영의 향후 전략을 관계자들에게 직접 들어보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리모진흥협회(KLEA)는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의 후원으로 19일 서울 르네상스호텔에서 '오픈소스 진영의 스마트 디바이스 발전 전략 컨퍼런스'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리모재단 뿐만 아니라 GNOME재단, 리나로 등 리눅스 기반 오픈소스 진영의 리더들이 대거 방한해 자세대 스마트 디바이스 전략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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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재단에서는 앤드류 시키어 디렉터가 ‘리모, 스마트폰 제 3의 길’이라는 주제로 기조 발표를 맡았다. GNOME 재단의 데이브 니어리 모바일 프로젝트 리더는 GNOME 진영의 스마트 디바이스 발전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며, 벤 케이드 리나로 이사는 Linaro 진영의 스마트 디바이스 발전 전략을 소개한다.

GNOME재단은 자유 소프트웨어 정신에 입각한 컴퓨터 및 모바일 플랫폼을 만들기 위한 비영리 단체로, 모바일리눅스 활성화를 위한 GNOME 모바일 플랫폼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리나로는 ARM과 삼성전자, 프리스케일, IBM, ST에릭슨, TI 등 전세계 주요 반도체 업체들이 설립한 비영리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SOC(시스템온칩)에서 안드로이드나 리모, 웹OS와 같은 리눅스 기반의 소프트웨어를 쉽게 개발해주는 툴을 개발, 보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리눅스 플랫폼 뿐만 아니라 훌세일 앱 커뮤니티(WAC) 진영의 전략도 소개될 예정이며, 이밖에 유럽과 일본의 스마트폰 기술 및 시장 동향, 리눅스 기반 UI Toolkit 인 EFL(Enlightenment Foundation Library), 삼성 리눅스 플랫폼(SLP) 기술 동향 등에 대한 발표도 진행된다.

이번 컨퍼런스가 관심을 끄는 이유는 한동안 잠잠했던 리모 진영이 최근 들어 조금씩 기지개를 펴고 있기 때문이다. 2007년 설립된 리모 재단은 이후 통신사와 제조업체, 반도체 업계를 아우르는 협의체로 성장하면서 세를 불리는가 했지만, 3년이 지난 지금까지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사공이 많아 의사결정 속도가 느리다는 지적이 여기저기서 들렸다.

그런데 올해부터는 그나마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조금씩 새로운 소식이 들리고 있다. 올 5월에는 리모 사용화를 위한 한국리모진흥협회가 발족됐으며, 삼성전자가 개발한 '콜로라도'가 국제 리모재단의 공식 표준으로 채택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통신사들이 추진하는 훌세일 앱 커뮤니티(WAC)와 연계해 리모에서 WAC을 지원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구글이 제공하는 오픈소스 운영체제 안드로이드가 전세계적으로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리모의 존재가치에 대한 의문이 더욱 확산되기도 했다. 아직 모바일 영역에서도 제대로된 성과를 이루지 못한 리모 진영이 과연 어떠한 전략으로 스마트폰을 넘어 다양한 스마트 디바이스로 침투하겠다는 것인지, 리모 재단에 참여하고 있는 여러 기업들이 과연 한 다리 걸치는 선에서 그치지 않고 본격적인 액션을 보여줄 것인지, 이번 컨퍼런스에서 소개될 내용들이 궁금해진다.

이번 행사를 주관하는 한국리모진흥협회의 김후종 SKT 서비스기술원장은 “이번 행사는 자유 소프트웨어 정신에 기반한 오픈소스 진영의 스마트 디바이스 발전 전략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들을 수 있는 기회”라며 “안드로이드와 아이폰, 윈도우 폰 7 등 다양한 스마트폰 플랫폼이 봇물처럼 쏟아지는 무한 경쟁 시대를 맞아 이번 행사가 국내외 기업들이 향후 전략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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