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U와 그래픽칩셋을 통합한 첫 프로세서가 공식 모습을 드러낸다. AMD는 오는 1월6일부터 9일까지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2011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1)에서 'AMD 퓨전 APU(Accelerated Processing Units, 가속 프로세싱 유닛)' 제품군을 공식 발표한다.

코드명 '브라조스'로 알려진 이 통합 APU는 x86 멀티코어 CPU 기술에 외장형 그래픽카드급 성능을 갖춘 통합 칩이다. 다이렉트X 11을 지원하는 그래픽과 병렬 처리 엔진, HD 비디오 가속 전용 블록과 내부 코어간 데이터 처리 속도를 높이는 고속 버스 등을 하나의 다이에 통합했다.

지난해 12월초 비공개로 열린 설명회에서 레이몬드 덤벡 AMD 프로덕트 마케팅 담당 이사는 "AMD 통합 APU는 칩셋과 프로세서, 그래픽카드를 하나의 칩에 통합하고 소비전력도 기존 45W에서 18W로 줄여 10시간 이상 배터리 수명을 제공하는 저전력 고성능 제품"이라며 "메인스트림 노트북 뿐 아니라 넷북에서도 진정한 HD 멀티미디어 경험을 전달하게 될 것"이라고 제품 출시 의의를 밝혔다.

새로운 AMD APU 제품은 18W 소비전력을 제공하는 E시리즈(자카테)와 9W C시리즈(온타리오)로 나뉘어 선보인다. E시리즈는 메인스트림 노트북과 올인원PC용 APU이며, C시리즈는 넷북 시장을 겨냥한 저전력 제품이다. 두 APU 모두 '밥캣'이란 코드명을 가진 새 AMD x86 CPU 코어를 탑재했다. 메인스트림 노트북과 최고급 사양 PC에 적용되는 A시리즈(라노)는 올해 상반기께 선적될 예정으로, 이번 CES 2011에선 따로 공개되지 않는다.

AMD 퓨전 APU는 기존 45W가 소비됐던 CPU와 GPU를 9~18W로 줄이며 한 제품으로 통합했다. 크기도 50원짜리 동전 만 하므로 작은 크기의 기기에도 탑재하기 쉽다. 레이몬드 덤벡 AMD 이사는 "새로운 AMD 통합 칩으로 소비전력은 줄이면서 보다 강력한 처리 능력에 부드러운 컴퓨팅 환경을 제공해 손 안의 슈퍼컴퓨팅 시대를 열 것"이라며 "특히 넷북용 C시리즈는 기존 가격대를 유지하며 비디오 성능은 10배 정도 향상돼, 과거처럼 넷북에서 화면이 버벅거리는 문제가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AMD는 CES 2011에서 AMD 퓨전 APU 등 AMD 기술을 바탕으로 풍부한 컴퓨팅 경험을 제공하는 17곳 기업과 관련 응용프로그램을 소개할 예정이다. 어도비시스템즈, 아크소프트, 코렐, EA, 마이크로소프트, 세가 등이 포함돼 있다. 아수스, 기가바이트, MSI, 사파이어 등 주요 ODM 업체들도 AMD 퓨전 APU를 탑재한 PC용 APU·마더보드 통합 제품을 공개한다.

김재민 AMD 코리아 마케팅 총괄 상무는 "AMD는 2002년 ATI를 인수합병할 때부터 업계가 저전력, 고성능 통합 제품을 공급해달라는 업계 요구에 부응하고자 CPU와 GPU를 한 칩에 통합하는 것을 목표로 연구해왔다"라며 "4년여 준비기간 동안 출시가 지연되는 우여곡절도 겪었지만, 마침내 세계 첫 통합 APU를 선보이게 돼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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