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와 상점이 서로 필요한 때에 쿠폰을 사고 파는 장터를 그루폰이 새로 만든다.

블룸버그 비즈니스 위크는 17일 세계 최대 소셜쇼핑 업체인 그루폰(미국)이 이용자의 위치와 시간에 맞춰 쿠폰을 보여주는 모바일 앱 '그루폰나우'를 4월에 선보인다고 보도했다.

그루폰나우를 스마트폰에 내려받아 실행하면 '배고파'와 '심심해'라는 단추가 나온다. '배고파' 단추를 누르면 이용자의 현재 위치를 중심으로 쿠폰을 파는 식당 목록이 보인다. 여기까지는 페이스북이 딜스라는 이름으로 운영하는 서비스와 크게 다르지 않다. 마이크로소프트가 3일 출시한, 현재 위치 중심으로 쿠폰을 모아 보여주는 빙 딜스와도 비슷해 보인다.

이용자가 그루폰나우에서 보는 쿠폰은 사용 시간이 정해져 있다. 식당은 쿠폰을 파는 날로부터 3개월이 아니라 "2시부터 5시까지" 등 손님이 가장 적은 때를 골라 쿠폰을 팔 수 있다. 손님이 몰리는 때를 피해 쿠폰 손님을 유치하는 전략이다.

그루폰나우를 이용하면 상점은 한가한 시간에도 손님을 끌어올 수 있어 좋고, 소비자는 필요한 장소, 필요한 시간, 필요한 서비스를 비교적 싼 값에 이용할 수 있다.

앤드류 메이슨 그루폰 대표는 "식당의 빈 좌석이 시장의 크기"라는 말을 한 바 있다. 지금껏 그루폰이 추진한 전략이 오프라인 상권을 온라인으로 가져와 SNS로 입소문 내기였다면 4월에 나오는 그루폰나우는 앤드류 메이슨 대표의 생각을 그대로 반영한 모양새다.

미국의 IT 전문 인터넷 매체인 매셔블에서는 "그루폰나우와 비슷한 서비스를 미국 내 소셜쇼핑 2위 업체인 리빙소셜이 이미 내놓았다"며 소셜쇼핑 업계의 기싸움이 커지고 있다고 보았다.

한편 지난 14일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그루폰코리아는 그루폰나우를 당장 내놓을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그루폰코리아 관계자는 "늦어도 4월 중순에는 위치기반서비스를 이용한 안드로이드와 아이폰용 앱을 내놓을 예정"이라며 "본사와는 다른 독자적인 서비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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