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전자책 대여 사이트인 렌들의 접근을 차단했다. 렌들은 모르는 사람과도 전자책을 빌려주고 빌리는 서비스다.

아마존은 지난해 12월부터 킨들 전자책을 독자들이 빌려보도록 했다. 아마존에서 전자책을 산 사람은 14일 동안 자기가 원하는 사람에게 빌려줄 수 있다. 반스앤노블은 2009년부터 전자책 대여를 시작했는데, 아마존은 두 발 늦게 시작한 셈이다.

종이책을 주고받을 때는 직접 만나거나 책을 전달하는 방법을 찾아야 하지만, 전자책은 읽을 수 있는 권한만 설정하면 된다. 다른 도시에 살거나 모르는 사람이 내가 읽고픈 전자책을 샀다면, 얼마든지 서로 전자책을 빌리고 빌려줄 수 있는 셈이다. 렌들은 전자책의 이러한 특성을 이용해 미국 내 전자책 독자들이 쉽게 책을 빌려주고 빌리는 장을 마련했다.

하지만 전자책 대여를 시작한 지 두 달도 안 된 3월21일(현지시각), 아마존은 렌들이 아마존 킨들에 접근하는 걸 차단했다. 아마존 사이트에서 상품과 서비스를 판매하는 목적에 맞지 않는다는 게 아마존이 내세운 이유다.

테크크런치는 렌들에서 전자책을 빌려보는 게 사람들이 전자책을 덜 사게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렌들을 이용하는 사람들 말을 빌려 “렌들은 사람들이 전자책을 더 많이 사게 하고 아마존의 전자책 단말기인 킨들을 사게 한다”며 아마존의 기우를 비판했다.

렌들은 "아마존이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모르겠다"라며 "시간이 걸리겠지만, 서비스를 정상으로 복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는 렌들 외에도 북렌딩이북플링 같은 전자책 대여 서비스가 있다. 아직 두 웹사이트에선 아마존 킨들에서 파는 전자책을 대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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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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