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의 윈도우폰이 2016년까지 아태지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 iOS를 제치고, 안드로이드에 이어 2위 플랫폼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아태지역 스마트폰 시장은 2016년까지 약 2억 대 규모로 성장할 것이며, 안드로이드가 38%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시장 주도적인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시장조사기관 오범(OVUM)은 24일(현지시간)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2010년부터 2016년까지 매년 12.5%의 성장세를 기록해, 2016년에는 6억5천4백만 대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아태지역은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30.7%를 차지해, 2016년 약 2억 대의 시장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2010년과 비교해 시장 규모가 두 배로 확대된다는 것을 뜻합니다.

아담 리치 오범 선임 애널리스트는 "향후 5년 동안 스마트폰 시장이 크게 성장해 기타 휴대폰 시장을 압도할 것"이라며 "(이와 함께) 스마트폰 운영체제 시장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라고 말했습니다.

오범의 전망에 따르면 2016년 아태지역에서 안드로이드가 38%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며, 스마트폰 운영체제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오범은 "하드웨어 제조업체들이 고가 및 저가 시장 모두에서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옹호하고 있다"라며 "제조업체의 숫자가 곧 안드로이드 플랫폼의 성공 요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2016 Asia-Pacific smartphone os share
▲ 2016 Asia-Pacific smartphone os share


2016년 아태지역 스마트폰 OS 점유율 예측치(출처 : 오범, 블로터닷넷 재구성)


흥미로운 점은 5년 후에는 아태지역에서 윈도우폰이 22%의 점유율을 기록해 19%에 그칠 애플 iOS를 제치고 2위로 떠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는 것입니다. 4위는 9%의 점유율을 기록한 블랙베리의 차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윈도우폰에 대한 오범의 낙관적인 전망은, 지난 2월 노키아가 MS와 손잡고 윈도우폰을 주력 스마트폰 플랫폼으로 채택하겠다고 발표한 영향이 컸습니다. 리치 선임 애널리스트는 "노키아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제휴로 스마트폰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라며 "이번 제휴로 심비안의 점유율이 대폭 감소하겠지만, MS는 윈도우폰을 주류 플랫폼으로 키울 수 있는 파트너를 얻게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와 함께 오범은 2016년까지 바다와 웹OS, 미고를 포함한 기존 플랫폼이나 신생 플랫폼 가운데 최소한 하나가 주류 시장에 편입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정확히 어떤 플랫폼이 5위 자리를 꿰찰 것인지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모바일 업계에서 5년 뒤를 내다보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대체적으로 5년 뒤에도 5개 이상의 스마트폰 운영체제가 경합하며 윈도우 일색의 PC 시장과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흘러갈 것이라는 점에 의견이 모아지는 분위기입니다.

오범의 이번 발표는 애플이 아이폰을 유통하는 통신사를 늘리고 물량을 확대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도 윈도우폰의 손을 들어줬다는 점에서, 노키아와 MS의 제휴가 윈도우폰 진영에 얼마나 큰 기대감을 조성하고 있는 지를 엿볼 수 있게 합니다.

오범이 예측한 각 스마트폰 운영체제의 2011-2016 연평균성장률(CAGR)은 윈도우폰(51%), 안드로이드(16%), iOS(13%), 블랙베리(12%), 심비안(-46%), 윈도우모바일(-100%), 기타(25%) 순입니다. 현재 아태지역에서 윈도우폰 사용자가 거의 없는 탓이기도 하지만, 51%의 연평균성장률은 경이적인 수준입니다.

다만, 오범은 "다른 제조업체가 노키아와 경쟁을 피하기 위해 윈도우폰을 버릴 가능성도 있다"라며 윈도우폰의 위험 요소를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윈도우폰이 5년 뒤에 아태지역에서 아이폰을 제칠 것이라는 오범의 예측에 대해 독자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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