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의 외부 개발사(서드파티)가 트위터와 경쟁할 서비스를 내놓는다.

CNN은 4월13일 트위터 응용프로그램(앱)을 서비스하는 위버미디어가 트위터와 비슷한 사회관계망 서비스(SNS)를 내놓을 것이라고 위버미디어 내부 직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위버미디어는 트위터 클라이언트 에코폰, 트위드로이드, 위버소셜, 위버커런트를 서비스하며 광고를 유치하는 기업이다. 지난 2월에는 엑셀벤처스에서 1750만달러를 투자받았다.

위버미디어의 트위터 클라이언트는 아이폰, 안드로이드, 블랙베리, 아이패드, 매킨토시, 파이어폭스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 트윗덱도 위버미디어가 인수한다는 소식이 있다. 시소모스가 3월15일 발표한 자료를 보면, 비공식 앱인 클라이언트를 이용해 작성된 트윗이 전체 트윗 중 42%다. 이 중 위버미디어의 앱을 사용하는 비중은 40%에 이른다. 트위터 웹사이트를 제외하고 트위터 공식앱을 쓰는 비율은 앱마다 0~8%대다.

트위터가 4월6일 발표한 올해 일사분기 이용 현황을 보면 하루에 올라오는 트윗이 1억5500만개, 트위터 공식 앱을 쓰는 이용자 비율이 50~100% 이상 증가했다. 시소모스가 발표한 트위 내용과 비교해 생각하면, 트위터 공식 앱을 쓰는 비율이 늘었다 해도 비공식 앱을 무시할 순 없다.

트위터로서는 세를 확장해가는 위버미디어가 마뜩찮다. 지난 2월에는 위버소셜(구 위버트위터)과 트위드로이드가 트위터의 API 약관을 위배한다며 API 접근을 차단하기도 했다. 이때 함께 차단된 위버커런트는 지금도 타임라인이나 멘션, 리스트 등을 불러올 수 없다. 클라이언트와 공생하며 성장한 트위터는 지난달 ‘클라이언트 개발은 그만’하라고 나서기도 했다.

클라이언트를 곱게 보지 않는 트위터와 클라이언트에 광고를 넣어 수익을 내는 위버미디어가 맞붙으면 지는 쪽은 위버미디어일 수밖에 없다. 트위터 클라이언트만 서비스하는데 지난 2월 사건처럼 트위터가 API 접근을 차단하면 속수무책이다. 빌 그로스 위버미디어 대표는 방안을 마련했다. 트위터 클라이언트를 서비스하며 닦은 노하우로 트위터와 비슷한 서비스를 내놓는 게 해법이 될 수도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트위터의 가장 큰 개발사가 트위터를 무너뜨릴 준비를 한다”라고 소식을 전하고, 매셔블은 “위버미디어가 트위터 경쟁 서비스를 개발하는가?”라며 위버미디어의 움직임을 알렸다.

외신들의 환영과 달리, 스티브 채디마 위버미디어 마케팅 담당은 이런 소문을 부인했다. 빌 그로스 위버미디어 대표는 “앞으로 트위터 플랫폼 위에서 혁신하고 더 많은 이용자를 끌어오는 게 바람”이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하진 않았다.

트위터 API를 클라이언트 개발을 막는 트위터의 방침을 외부 개발사가 바꿀 순 없다. 트위터의 API정책을 탓하며 앉아 있기보다 독자적인 서비스를 내놓는 게 옳은 선택이 될 지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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