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캔서치 "증강현실 위에서 SNS로 소통"

발행일 2011-07-04 14:20:32
“소셜네트워크와 검색은 이제 하나입니다. 트위터는 사회관계망 서비스(SNS)로 시작했지만, 검색엔진으로 가고 있습니다. 페이스북도 검색 가치가 나올 것입니다. 검색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곳도 SNS를 넣을 수 밖에 없습니다. 비주얼 검색, 증강현실에는 더 긴밀하게 엮일 것입니다.”

증강현실 앱 ‘스캔서치’가 달라졌다. 6월23일 스캔서치2.0으로 판올림하면서 ‘폼나게 장소 검색’하는 앱에서 사회관계망 서비스(SNS)로 변했다. 판올림이라기보다 새로운 앱을 출시한 것과 다름없다. 스캔서치의 이러한 변화는 낯설기까지 하다.

2010년 3월 스캔서치는 출시되자마자 아이폰 필수앱으로 자리잡았다. 출시 3일만에 10만 다운로드를 돌파할 만큼 이용자들은 많은 관심을 보였다. 장소 검색을 지도가 아니라 실물 화면 속에서 보여주는 점, 은행·카페·병원 등 카테고리로 나눠서 본다는 편리함 덕분이었다. 하지만 스캔서치2.0에는 카테고리 검색 기능이 빠졌고, 장소 검색 기능은 SNS에 밀렸다.

증강현실 앱으로 사랑받던 스캔서치가 SNS와 결합해야 했던 이유가 무엇일까. 스캔서치를 출시한 올라웍스의 류중희 부사장은 “좋은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라며 “‘비추면 다 보이는 스캔서치’를 2.0 버전에서 그 정보를 이용자가 참여함으로써 잘 모으는 데 포인트를 뒀다”라고 말했다. SNS는 이용자의 참여를 이끌기 위해 넣은 도구라고도 강조했다.


올라웍스가 스캔서치에 붙인 SNS는 친구 맺기, 댓글 대화가 가능한데 이용 방법은 포스퀘어의 ‘체크인’과 유사하다. 스캔서치 이용자는 스캔서치가 보여주는 장소, 바코드로 검색하는 상품, 영화, 책, 음반에 '킵'할 수 있다. 킵에는 자신의 느낌이나 생각을 쓰는 ‘!’와 질문하는 ‘?’ 킵이 있다. 둘 중 하나의 킵을 이용해 쌓인 데이터는 장소 검색에 들어가면, 이용자들이 한 번 이상 킵한 곳은 녹색, 누구도 한번도 킵하지 않은 곳은 회색 아이콘으로 표시된다. 킵은 종류에 따라 알림 메시지를 보내는 대상도 다르다. ‘!’ 킵은 친구에게, ‘?’은 해당 사물이나 장소에 킵을 했던 사람에게 알림 메시지가 발송된다. 정보를 가장 빨리 얻을 수 있는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사람을 분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스캔서치로 홍대 카페를 검색한다고 치자. 스캔서치 1.0버전에서부터 나온 스트리트 AR뷰 화면에 여러 카페가 보인다. 카페 아이콘이 화면을 뒤덮는 수준이라, 홍대는 카페가 많은 곳임을 알 수 있다. 많은 카페 중 어디를 가야할지 모른다면 녹색 아이콘 중 후기를 보고 마음에 드는 곳을 고르면 된다.

류중희 부사장은 여기에서 더 발전한 모습도 전망했다. 킵이 많이 된 곳은 진하게 표시하거나 킵에 쓴 후기의 평가가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에 따라 다른 색으로 표시할 수도 있다. 책 표지나 영화 포스터, 음반 재킷 등 사물을 카메라로 비추면 사람들이 킵한 내용을 사물 위에 바로 보여주는 것도 가능한 이야기다.

스캔서치의 SNS가 쌓는 데이터는 위의 방법 외에 고객 충성도를 측정하거나 고객관리, 고객 타겟팅에도 쓰일 수 있다. 류중희 부사장은 "스캔서치는 실제 다녀온 사람이 검색하는지, 아니면 사물을 소유한 사람이 검색하는지를 구분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용자가 킵할 때는 카메라로 장소나 사물을 검색해서 하는 것, 텍스트 검색으로 나온 결과를 킵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전자의 방법으로 자주 킵했다면 충성도 있는 고객이고, 후자의 방법으로 킵한 사람은 잠재 고객이 될 수 있다. 각각의 이용자에 따른 마케팅이나 할인 판촉 행사도 가능하다고 한다.

올라웍스는 그동안 SNS를 전문적으로 개발한 곳은 아니다. 그만큼 관계를 맺는 것에 대한 고민도 많았다. 스캔서치1.3에 팔로잉 개념의 SNS를 덧붙였다 뗀 것도 그 이유에서다. 트위터와 유사한 팔로잉 개념을 들여와 이용자끼리 이야기를 듣도록 했는데 기대만큼의 ‘쫄깃쫄깃한 대화를 나누는 분위기’는 쉽게 만들지 못했다. 절치부심으로 이번에 내놓은 SNS 요소는 트위터와 페이스북 사이라고 한다. 일방적으로 듣기만하는 트위터, 친구를 맺지 않으면 이야기를 나누기 어려운 페이스북의 장단점을 모두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아직 친구 검색이나 친구 초대 기능은 지원하지 않아 아쉽다. 주소록과 페이스북 친구 중 스캔서치를 쓰면 친구를 맺을 수 있긴 한데, 회원가입하며 전화번호를 입력하지 않으면 중간에 재입력이 불가능하다는 단점이 있다. 스캔서치2.0의 또 다른 단점은 아이폰에서는 실행 속도가 느리다는 점이다. 좀더 빠른 업데이트를 위해 HTML5 기반의 웹앱으로 만들었는데 예상치 못하게 아이폰에서는 실행속도가 느리다고 한다.

스캔서치2.0은 스캔서치의 마지막 모습은 아니다. 류중희 부사장은 API를 공개해 오픈플랫폼화, 특정 사물이나 장소를 주제로 가장 좋은 정보를 제공할 사람을 추천하는 시스템, 킵을 보여주는 순위 알고리즘, 열심히 킵을 이용하는 이용자에 대한 보상 방법 등 스캔서치가 SNS를 더 잘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준비하고 있다. 여러 보완점 중에서 최우선 순위는 카테고리 검색 기능의 부활이다. 스캔서치2.0에서 과감하게 이 기능을 뺐는데 알고보니 이용자들이 스캔서치를 쓰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카테고리 검색 기능이었다고 한다.

미흡한 점이 보인다고 해서 스캔서치2.0에 대한 기대가 줄어들진 않는다. 중심을 잃지 않으며 새로운 시도를 하고, 이용자의 반응에 따라 기능적인 면은 얼마든지 보완하겠다는 자세는 신생 벤처의 모습 그대로다.

“사람들은 스마트폰으로 비춰보는 걸 증강현실로 생각합니다. 우리는 다르게 생각합니다. 일상에서 겪는 사건을 가장 빠르게 모으고, 관심 있는 사람에게 그 정보를 보내고, 정보를 올리고 검색하는 사람들이 더 좋은 일을 하도록 돕는 게 증강현실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장은 100~150만명의 액티브 유저(한 달에 한 번 이상 실행)가 스캔서치2.0에 하루빨리 적응하길 고대하고 있습니다.”


스캔서치 실행 첫 화면. AR화면이 아니라 친구 맺기와 다른 이용자의 글을 보는 화면을 먼저 보여준다. 자세히 보면 사물/장소는 네모, 사람은 동그라미로 표시하는 걸 알 수 있다.



친구 신청화면과 설정, 장소 검색 화면이다. 주위 장소를 검색했는데 회색 아이콘만 보인다면 근처에서 '킵'된 곳이 한 곳도 없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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