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가 웹OS 사업을 책임질 인물에 스티븐 드윗을 선택했다. 스티븐 드윗은 그동안 미국에서 HP 퍼스널시스템즈그룹을 이끌던 인물이다. 부서 이름도 그동안 쓰던 팜 사업부 대신 웹OS 글로벌 비즈니스 유닛으로 바꿨다.

반면, 그동안 팜 사업부를 담당하던 존 루빈스타인 수석 부사장은 HP 퍼스널시스템즈그룹 수석 부사장직을 맡게 됐다. 존 루빈스타인은 원래 팜 CEO였다. 지난 2010년 4월, HP가 팜을 12억달러에 인수하며 HP의 팜 사업부를 맡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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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드윗 웹OS 글로벌 비즈니스 유닛 사장(왼쪽)과 존 루빈스타인 HP 퍼스털 시스템즈 그룹 수석 부사장


이번 인사 이동은 다른 부서에 있던 두 인물의 자리를 바꾼 것이나 다름없다. 스티븐 드윗 지휘로 웹OS를 개발하고, 웹OS를 탑재한 제품 확대는 존 루빈스타인이 맡는 구조다. 웹OS 확장에 대한 HP의 의지가 엿보인다.

한국 HP는 HP 본사의 이 같은 인사 이동에 대해 "존 루빈스타인 수석 부사장이 제품 개발 영역으로 자리를 옮겨 HP의 전반적인 제품 혁신을 담당하며 역할이 커진 것"이라며 "HP의 PC 제품군과 프린터를 비롯한 HP의 전체 하드웨어를 통해 웹OS를 확산시키겠다는 전략에 맞춘 인사 이동"이라고 설명했다.

HP의 이번 인사 결정은 HP의 모바일 운영체제인 웹OS에 대한 앞으로의 전략과 관계가 깊다. 레오 아포데커 HP CEO가 지난 6월, 미국에서 열린 월스트리트 올씽스디지털 D9 컨퍼런스에서 밝힌 웹OS에 대한 HP의 전략을 살펴보자.

레오 아포데커 CEO는 D9 컨퍼런스에 참석해 "모바일 기기 운영체제인 웹OS를 경쟁업체도 쓸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HP의 이 같은 결정으로 웹OS는 안드로이드나 윈도우폰7과 같이 다른 업체에서 생산하는 모바일 기기에 탑재할 수 있게 된다. 모바일 운영체제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게 HP의 전략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웹OS는 인터넷과 연결되는 모든 제품에 탑재된다. 레오 아포데커 CEO는 지난 3월, 웹OS를 HP의 데스크톱 PC와 노트북, 프린터 제품군에도 탑재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스티븐 드윗 웹OS 글로벌 비즈니스 유닛 사장은 "혁신은 웹OS의 가장 중요한 요소다"라며 "유능한 엔지니어 팀과 함께 전세계 솔루션과 서비스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제품을 개발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새로운 사업부를 맡게 된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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