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C의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헤비 유저와 개발자에게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HTC가 개발자들의 자유로운 개발환경을 보장하기 위해, 자사의 최신 프리미엄 제품 2종의 부트로더를 개방한다고 밝혔다.

부트로더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휴대전화의 운영체제를 로딩하는 프로그램으로 운영체제에 앞서 실행된다. 부트로더가 잠겨있으면 개발자나 이용자가 HTC의 인증 없이 서드파티에서 개발한 커스텀 롬(Custom ROM)이나 운영체제를 자신의 휴대폰에 설치할 수 없으며, 루팅 등 휴대폰의 숨겨진 기능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지난 5월 SK텔레콤을 통해 국내 출시된 'HTC 센세이션 (Sensation)'은 8월부터, 미국 스프린트에서 6월 출시된 'HTC 이보 3D(EVO 3D)'는 빠르면 9월 초 개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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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C 센세이션 (Sensation)


HTC는 지난해까지 스마트폰 제품에서 커스톰 롬 개발에 큰 제약을 두지 않았지만, 올 초부터 부트로더가 잠긴 스마트폰을 출시하기 시작해 이용자들의 반발을 사왔다. 이번 조치는 부트로더 잠금을 해제해 달라는 이용자들의 요구를 HTC가 수용한 것이다.

이에 앞서 지난 5월 26일 피터 초우(Peter Chou) HTC CEO는 자사의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부트로더를 개방해달라는 이용자들의 요구가 엄청나게 많았다. 이러한 요구를 잘 알고 있다는 것을 (이용자들이) 알아주셨으면 한다"라고 밝혀 부트로더 개방을 시사한 바 있다.

HTC 센세이션과 이보 3D 는 이미 국내외 시장에 출시된 제품인 만큼, 이번 부트로더 개방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방식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HTC는 HTC 센세이션과 이보 3D 이외에 기존에 출시된 제품과 향후 출시될 제품에도 부트로더를 개방할 방침이다. HTC는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통해 “이번에 부트로더를 최대한 빠르게 개방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추후 다른 제품들도 출시시기에 맞춰 또는 업그레이드를 통해 부트로더의 접근을 계속 허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HTC는 국내 출시된 스마트폰 중 이미 약속했던 디자이어 HD의 구글 진저브레드 업그레이드와 관련된 일정을 묻는 블로터닷넷의 질문에 "일정이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커스톰 롬을 이용하지 않는 다수의 이용자들은 부트로더 개방보다 진저브레드 업데이트 소식을 더욱 손꼽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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