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목요일 구글이 발표한 2분기 실적은 정말 놀라웠다. 구글의 실적은 안드로이드가 노키아와 리서치인모션이 주름잡던, 애플 주름잡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에 제대로 정착했음을, 아니 정착을 넘어 시장을 주도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날 래리 페이지 구글 최고경영자는 "안드로이드 기반의 모바일 제품이 1억3500만대 개통됐다"며 "하루에 평균적으로 55만대가 개통된 셈"이라고 자랑했다.

그러나 개발자들은 안드로이드 성공과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개발자들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 잠깐 관심을 가졌을 뿐, 다시 iOS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얼마 전 블로터에서 모바일 앱 분석업체 플러리를 인용해 밝혔듯이, 많은 앱 개발자들이 안드로이드에 등을 돌린 상황.

안드로이드 붐과는 반대로 가는 개발자들 성향에 피시월드는 3가지 이유를 들어, 왜 개발자들이 안드로이드를 떠나 iOS로 가는지 설명했다.

apple android
▲ apple android

1. 2억 iOS vs 1억3500 안드로이드

단순히 스마트폰 시장을 놓고 보면, 안드로이드 기반 모바일 제품들이 iOS 기반 모바일 제품들보다 많다.

그러나 iOS는 스마트폰에만 적용되는 운영체제가 아니다. 아이패드, 아이팟 터치 등 iOS를 사용하는 기기들은 약 2억대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1억 3500만대의 스마트폰과는 비교가 안된다.

개발자들은 이런 점 때문에 스마트폰 시장에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가 아무리 인기를 끌어도 iOS용 애플리케이션을 먼저 개발하는 걸지도 모른다. 많은 소비자들이 사용하는 운영체제 기반의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야 그만큼 또 많이 팔리지 않겠는가.

2. 역동적인 iOS  앱스토어

이처럼 iOS의 진정한 무기는 2억의 고객이다. 이를 바탕으로 애플 앱스토어는 안드로이드 마켓보다 더 높은 애플리케이션 매출을 올린다.

앱스토어가 보유한 애플리케이션도 안드로이드 마켓보다 훨씬 많다. 애플인사이더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은 6000만건을 기록했지만, 애플은 1억5000만건을 기록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조사 업체 디스티모(Distimo) 역시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TOP10 무료앱과 유료앱에서 애플리케이션을 26개만 볼 수 있었던 것에 반해 앱 스토어에서는 94개에 달하는 애플리케이션을 볼 수 있었다”며 “또한 안드로이드 마켓 무료앱의 25%, 유료앱의 79%는 다운로드 횟수가 100번 미만”이라고 밝혔다. 이어 “안드로이드 마켓에서는 유료 애플리케이션 중 2개 만이 50만 다운로드를 넘었지만, 앱 스토에서는 6개였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앱 스토어가 안드로이드 마켓보다 거래가 더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으니, 개발자들이 안드로이드 마켓에 등을 돌리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열심히 만들어봤자, 실제로 거래되는 경우가 iOS가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3. iOS 사용자, 유료앱에 화끈하다.

애플리케이션 시장 규모, 애플리케이션 거래량보다 개발자들은 더 사로잡는 게 iOS에는 있다. 피시월드는 “iOS 사용자들이 돈을 더 잘 낸다”며 “이건 정말 개발자들에게 있어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비록 안드로이드가 스마트폰에서 iOS보다 많은 고객을 가지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개발자들이 이익을 얻는 곳은 iOS, 앱 스토어다.

최근 기가옴은 미국의 투자은행인 파이퍼 제프레이의 진 먼스터 애널리스트의 자료를 인용해 “iOS 사용자는 2011년 기준 평균 1.48 달러(2010년 평균 1.29 달러)를 내고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받는다”며 “iOS 사용자들이 유료 애플리케이션 구매에 조금 더 후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iOS의 상위 30위 유료 애플리케이션의 평균 판매 가격은 6.32달러로 전년대비 36%나 올랐다”며 “iOS의 사용자들의 이런 태도는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에게 있어 매우 매력적으로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안드로이드 마켓 초창기 때, 앱 스토어보다는 좀 더 자유롭게 애플리케이션을 등록할 수 있고 판매할 수 있다는게 구글의 '개방성' 매력이 통할 때도 있었다. 하지만 현재 안드로이드 마켓에는 불법 복제된 애플리케이션들이 난무하고 있다. 또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은 다양한 모바일 기기에 때문에 앱 업그레이드가 쉽지 않다. 이러다가 안드로이드 마켓에 개방성만 있고, 개발자는 없을까 걱정이 된다.

한편, 이건과 관련해 박성서 안드로이드펍 운영자 겸 소셜앤모바일 대표는 블로터닷넷과 통화에서 "아무래도 시장 규모나, 수익 규모에서 iOS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게 도움이 되니,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앱스토어의 단순 숫자만으로 안드로이드가 iOS에 밀린다는 지적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댓수 자체에 대한 비교도 현 시점에서 의미를 갖는데는 한계가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는 "25만개의 앱이 등록돼 있고 지난 한달간 10억 다운로드가 일어난 것이 안드로이드 마켓이다. 마켓은 앱스토어와 비교해서도 충분히 활성화돼 있고 다운로드수는 적지 않다"면서 "생산된지 2년 이상 제품들의 숫자는 앱 활성화와 별 관계 없을 수 있고 현재 다운로드 숫자가 중요하다. 앱스토어도 최근 1개월간 다운로드 수가 10억 정도라고 밝혔으므로 현재 다운로드 수준은 동등하다고 볼수 있다"고 안드로이드가 iOS에 비해 결코 개발자들에게 밀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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