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브라우저 '파이어폭스'로 유명한 오픈소스 프로젝트 비영리재단 모질라 재단이 모바일 기기용 운영체제(OS)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모질라 재단은 7월26일, 모질라 위키 웹 페이지를 통해 '오픈웹을 위한 완벽히 독립적인 OS'를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부트 투 게코(Boot to Gecko: B2G)'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프로젝트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모질라재단의 새 OS는 게코 엔진을 이용한다. 게코는 모질라재단의 e메일 클라이언트 '썬더버드'와 웹브라우저 파이어폭스에 쓰이는 오픈소스 엔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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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zilla_Foundation_logo_350


B2G 프로젝트는 HTML5 기술에 기반하는 웹 응용프로그램(앱)에 초점을 맞춘 프로젝트다. 웹 앱으로 구동되는 구글 크롬 OS와 닮은 모양새다. 하지만 B2G 프로젝트는 모바일 기기용 OS로 개발된다.

B2G 프로젝트는 안드로이드 커널도 함께 이용한다는 방침이다.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모바일 기기와 호환될 수 있다는 뜻이다. B2G에서 이용하게 될 앱은 안드로이드 소프트웨어 개발도구(SDK) 대신 웹 API를 이용해 개발하게 될 것이라는 계획도 밝혔다. 구글 크롬 OS와 안드로이드의 특징을 절반씩 취한 셈이다.

모질라재단이 이날 발표한 B2G 프로젝트 로드맵을 살펴보면, 스마트폰에 탑재된 전화기능이나 문자 메시지, 카메라, USB, 블루투스, NFC 등을 이용할 수 있는 프로토타입 API를 개발하는 과정을 우선 진행하게 된다. 그 뒤 이같은 기능이 응용프로그램과 안전하게 작동하는지 검증하는 단계를 거쳐, 안드로이드와 호환되는 기기에 얹는 작업을 진행한다. 이 같은 새로운 시스템을 어디에 적용할지 결정하는 단계는 마지막이다.

안드레아스 갈 모질라재단 선임개발자는 온라인 토론회에서 "모바일 기기 시장에서 독점 기술의 지배를 깨기 위한 프로젝트다"라고 B2G 프로젝트를 설명했다.

B2G 프로젝트 진행 과정은 모두 공개된다. 모질라재단은 모질라 위키 웹페이지에 "열린 공간에서 작업할 것"이라고 밝혔다. 작업 중인 프로젝트 소스를 실시간으로 공개하고, 여러 표준 그룹의 기술도 받아들일 계획이다.

모질라재단은 B2G 프로젝트가 지원하게 될 하드웨어 중 하나로 엔비디아 테그라2 프로세서가 탑재된 모바일 기기를 꼽았다.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하는 오디오와 비디오에 하드웨어 가속 기능을 덧붙이기 위함이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OS는 많은 스마트폰 제조업체가 채택하며 성공을 거뒀다. 전세계에 퍼져 있는 안드로이드 기기만 해도 1억3천만대에 이른다. 모질라의 B2G 프로젝트는 현재 밑그림만 그린 상태다. B2G 프로젝트가 모바일 OS의 새 대안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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