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커뮤니케이션즈(이하 SK컴즈)글로벌 싸이월드를 시작한 이유로 ‘당연지사’를 들었다. 국내 이용자가 국경 없이 외국 서비스를 이용하고 국내 업체는 해외 이용자에게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마당에, 굳이 문을 걸어 잠그고 한국에만 있을 이유가 없다는 뜻이었다.

그렇다면 SK컴즈는 해외 시장에 진출할지 여부를 고민하기보다 수익 모델을 만드는 데 고심했을 터다. SK컴즈는 싸이월드를 국내외 이용자가 교류하는 단일 플랫폼으로 만들었다. 글로벌 싸이월드의 수익 모델은 국내와 크게 다르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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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comms_ceo_20111107

주형철 SK커뮤니케이션즈 대표


주형철 SK컴즈 대표는 글로벌 싸이월드의 수익 모델로 '광고'와 '콘텐츠 판매'를 들었다. 여기에서 광고는 검색광고이며, 콘텐츠 판매는 싸이월드 앱스토어와 선물가게, 뮤직에서 게임머니, 스킨이나 미니홈피 아이템, 음원 판매 등이 해당한다.

출시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았지만, 글로벌 싸이월드는 검색 서비스를 제공한다. 네이트의 검색 페이지를 불러와 덧붙이거나 앞으로 자체적으로 검색광고 서비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주형철 대표는 “싸이월드가 콘텐츠 매출도 있지만, 광고도 있다”라며 “검색과 결합돼 있어 검색 서비스 매출도 많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이지만, 검색광고 시장을 노리겠다는 이야기다.

페이스북은 아직 검색을 제대로 지원하지 않고, 트위터가 초보적인 수준의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황이다. 이와 달리 SK컴즈는 네이트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검색광고 시장을 노리고 있다. SK컴즈는 글로벌 싸이월드에서 기대하는 매출 규모와 구성 비중을 밝히진 않았다. 올 2분기 실적을 보면, 현재 SK컴즈 매출의 약 43%는 광고에서 나온다. 검색광고는 이 중 약 35%를 차지한다.

광고 다음으로 SK컴즈가 글로벌 싸이월드의 수익 모델로 제시한 게 콘텐츠 판매이다. 싸이월드에서 콘텐츠는 도토리로 살 수 있는 디지털 콘텐츠를 말한다. 선물가게에서 파는 스킨, 서체, 미니룸 꾸미기 아이템, 배경음악, 뮤직의 음원, 싸이월드 앱스토어의 게임 아이템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콘텐츠 판매가 당장에 글로벌 싸이월드와 싸이월드의 주력 수익모델은 아니지만, 꾸준하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콘텐츠 판매 수익을 높이기 위해 SK컴즈는 플랫폼을 발전시켜 나갈 눈치다.

주형철 대표는 “출시 이전부터 오픈 전략을 굉장히 중요한 화두로 삼았다”라며 “일차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사용자에게 ‘한 번 써보십시오’라고 할 정도의 에코 시스템은 갖추었으며, 무엇보다 해외에서는 해외 유저에게 맞는 콘텐츠가 필요하다”라고 글로벌 싸이월드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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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lobalcyworld_ecosystem_20111107

SK컴즈는 선물가게 비즈니스 파트너 약 140개사, 소셜게임 파트너사 200개사, 음악 서비스 관련 150개사와 콘텐츠 서비스를 이용자에게 제공한다. 싸이월드 서비스를 세계로 확장하며 세계적인 미디어 회사 터너미디어와 제휴를 맺었으며 국제적인 음반사와도 제휴를 맺을 계획이라고 SK컴즈는 밝혔다.

콘텐츠 부문 중 선물가게와 음악은 글로벌 싸이월드에서 이미 서비스를 개시했다. 음악은 글로벌 싸이월드 출시 2주도 안 돼 해외 이용자가 관심을 보였다고 윤준선 SK컴즈 글로벌싸이월드 본부장은 밝혔다. 소셜게임이 있는 싸이월드 앱스토어는 내년 1분기에 글로벌 싸이월드에서 열릴 전망이다.

이 외에 싸이월드의 위치기반 사회관계망 서비스(LBSNS)인 싸이월드 플래그를 중심으로 한 지역정보 서비스는 검색광고와도 맞물려 글로벌 싸이월드 수익 모델의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싸이월드는 출시 시점부터 수익 모델이 그려졌다. 전세계 이용자에게 서비스에 대한 평가를 받기 전에 이미 수익모델의 밑그림이 공개되었다. 이제 남은 건 싸이월드가 그려놓은 그림을 감상하고 뛰어들어 놀 이용자 확보다.

주형철 대표도 “중요한 것은 사용자가 얼마나 늘 것이냐다”라고 말했다. “가입자가 늘면 수익은 따라올 것으로 생각합니다. 우리의 희망은 전세계 24억명에 이르는 10~20대 대부분이 우리 서비스를 쓰게 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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