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 PC 제조사의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는 제품을 판매하는 가장 적절한 방법을 찾는 일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미국 현지시각으로 11월18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한 말이다. '제품을 파는 가장 적절한 방법'이라니, 젠슨 황 CEO의 말이 아리송하지만, 애플의 판매방식을 보면 어떤 의미에서 나온 말인지 알 수 있다.

애플은 미국을 비롯해 중국이나 기타 나라에서 애플스토어를 통한 단일 유통망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는 방식을 갖고 있다. 젠슨 황 CEO의 이 같은 말은 애플의 경우 다른 유통망과 수익을 나눠갖지 않기 때문에 제품 가격을 낮출 수 있다고 평가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ceo_nvidia
▲ ceo_nvidia


젠슨 황 CEO는 "애플스토어는 베스트바이를 통해 판매하는 방식보다 유리하다"라며 "베스트바이를 통해 판매하는 모든 제품은 베스트바이에 마진을 제공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유통망의 다원화는 안드로이드 태블릿 PC 가격이 애플 아이패드보다 상대적으로 비싼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미국에 출시된 안드로이드 태블릿 PC는 미국 최대 유통망 베스트바이와 같은 소매 체인을 통해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올해 2분기 출시된 모토로라의 안드로이드 태블릿 PC '줌'은 미화로 800달러에 출시됐다. 사양에 따라 다르지만, 아이패드는 가장 낮은 가격이 499달러였다는 점을 생각하면, 안드로이드 태블릿 PC의 가격 경쟁력이 아이패드와 비교해 떨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단일 유통 구조가 제품 판매에 큰 장점으로 작용하는 셈이다.

애플 이외의 태블릿 PC 업체가 단기간에 단일 유통 구조를 확보할 수 있을까. 불가능한 일이지만, 젠슨 황 CEO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안드로이드 태블릿 PC의 가격 할인 경쟁을 예고했다.

젠슨 황 CEO는 "아수스 '트랜스포머 프라임'의 가격은 6개월 내에 299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트랜스포머 프라임은 엔비디아 '테그라3'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첫 태블릿 PC다. 12월 정식 출시를 앞둔 트랜스포머 프라임의 가격은 현재 499달러로 정해졌다. 젠슨 황 CEO의 설명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가격 경쟁력이 높은 최신 프로세서를 이용해 큰 폭의 가격 할인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안드로이드 태블릿 PC는 애플 제품과 비교해 가격이 비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태블릿 PC 시장에서 아이패드와 경쟁하기 위해 싼 값에 판매하는 일은 반드시 필요하다. 과연 젠슨 황 CEO의 말 대로 2012년 중반쯤이면 쿼드코어 태블릿 PC를 299달러에 살 수 있을까. 가격이 얼마나 내려갈 지는 두고볼 일이다.

저작권자 © 블로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