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기반 PC 점유율이 최근 2년 동안 급격한 내림세를 걷고 있다. 시장조사전문 블로그 아심코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윈도우 기반 PC는 현재 전체 PC시장에서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윈도우 PC 점유율이 전성기를 맞았던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과 비교해 50%나 떨어진 수치다. 점유율 숫자로 따지자면, 윈도우 PC는 1980년대로 되돌아간 모양새다.

윈도우 PC 입지를 흔드는 주인공은 구글 안드로이드와 애플 맥, iOS 운영체제다. 안드로이드와 애플 운영체제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등 모바일 기기 시장을 주도하며, 2009년부터 빠른 속도로 몸집을 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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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년부터 2011년까지 PC시장 플랫폼 점유율 변화(출처: 아심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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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시장 상위 5개 업체 2011년 4분기 출하량. 애플은 아이패드 포함(출처: 아심코)


특히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성장이 눈에 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는 모바일 기기에 폭넓게 탑재돼 전체 PC시장에서 20% 수준까지 덩치를 키웠다. 지난 2011년 12월 기준으로 하루에 활성화되는 안드로이드 모바일 기기는 70만대 수준이다. 안드로이드의 성장 곡선이 가파르게 올라갈수록 윈도우 PC의 내림세가 뚜렷하다.

애플도 무시할 수 없다. 시장조사기관 IDC와 가트너, 아심코 등이 발표한 2011년 PC시장 자료를 보면, 애플은 2011년 한 해 급격한 성장곡선을 그렸다. 맥 컴퓨터와 아이패드를 합치면, 애플은 지난해 미국에서 가장 많은 PC를 출하한 업체다. 2011년 4분기, 애플을 제외한 PC 업체가 출하량이 줄어드는 동안 애플의 맥 컴퓨터는 출하 대수가 늘어났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인텔은 고민이다. PC시장이 모바일 기기 플랫폼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모바일 기기와 모바일 운영체제는 MS와 인텔에 역사상 가장 큰 경쟁상대다. 해결책은 있을까. MS와 인텔은 우선 정면승부를 걸었다.

MS는 윈도우 운영체제를 ARM SoC 기반 하드웨어에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인텔의 x86 프로세서뿐만 아니라 태블릿 PC나 스마트폰에서도 윈도우를 얹는다는 계획이다. 윈도우의 기본 틀도 크게 손봤다. 현재 MS가 만들고 있는 차세대 운영체제 '윈도우8'은 모바일 기기의 터치 조작 환경에 최적화돼 출시될 예정이다.

인텔의 전략도 마찬가지다. 인텔은 ARM SoC가 주도하고 있는 모바일 프로세서 시장에 직접 뛰어들었다. 인텔 저전력 아톰 아키텍처에 기반한 '메드필드' 프로세서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에 공급한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인텔은 지난 1월10일부터 13일까지 미국에서 열린 '국제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12'에서 메드필드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공개하기도 했다. 인텔 모바일 프로세서가 탑재된 첫 스마트폰은 레노버를 통해 출시될 예정이다.

MS의 윈도우8은 2012년 하반기 출시될 예정이다. 인텔의 메드필드 모바일 프로세서를 탑재한 스마트폰도 2분기가 돼야 만날 수 있다. 2012년은 MS와 인텔의 도전을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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