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맥북에어에 들어간 기술과 디자인에 대해 미국에서 특허를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현지시각으로 2월15일, 매셔블 등 해외 IT 전문 매체는 지난 14일, 애플이 '맥북에어'와 관련된 특허를 취득했다고 전했다. 특허번호 No. D654, 072로 등록된 애플의 특허는 '전자기기를 위한 장식 디자인'이라는 이름으로 올라가 있다. 발명자 명단에도 익숙한 이름이 많이 등장한다. 스티브 잡스 애플 전 CEO와 함께 조나단 아이브 애플 부사장 등 애플 임원들의 이름이 올라간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와 스마트폰 특허 전쟁을 벌이느라 바쁜 애플이 이번엔 맥북에어 특허로 다른 노트북 업체와 시시비비를 따지게 될까.

mac_zen_2_500
▲ mac_zen_2_500


애플이 맥북에어의 얇은 디자인에 대한 특허를 따낸 이상 다른 노트북 제조업체에 딴죽을 걸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애플이 인텔의 새 노트북 플랫폼 울트라북을 견제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기도 했다.

애플이 겨냥한 첫 번째 과녁은 아수스다. 애플 소식을 주로 전하는 9to5mac 보도를 보자. 애플은 특허권을 따내기 직전인 지난 2월13일 대만의 한 PC 생산업체에 울트라북 생산 중단을 요청했다. 애플의 요청을 받은 공장은 대만 페가트론이고 생산 중단 위기에 놓인 제품은 아수스 울트라북 '젠북' 시리즈다.

페가트론은 최근 애플과 손을 잡고 아이폰을 생산하기 시작한 대만의 생산업체다. 애플의 눈칫밥을 피할 수 없었는지, 페가트론은 오는 3월부터 아수스 울트라북 젠북을 생산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아수스는 당장 젠북을 생산할 다른 공장을 찾아야 할 처지에 놓였다.

그렇다고 애플이 페가트론에 젠북 생산 중단을 요청한 것을 확대해 해석할 필요는 없다. 애플이 맥북에어 특허권을 휘두르기 시작했다고 보기엔 아직 이르다는 뜻이다. 애플이 아수스 젠북의 디자인을 문제삼은 것인지, 혹은 아이폰을 생산하는 페가트론에 다른 업체와의 계약 중단을 요청한 것인지 확실하지 않기 때문이다. 애플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린다.

저작권자 © 블로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