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광고에 모바일 유튜브가 번들링돼 하나의 솔루션으로 제시할 수 있습니다."

구글이 올해 디지털광고의 중심이 모바일로 이동할 것으로 내다보고, 경쟁 상품과 차별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2월22일 구글코리아가 마련한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염동훈 대표는 구글 모바일광고의 장점을 집중 부각시켰다.

이 자리에서 염동훈 대표는 구글의 모바일광고는 다음커뮤니케이션 '아담', 퓨처스트림네트웍스 '카울리', 인모비가 선보이는 모바일 광고 기법과 다르다며 "구글은 광고 기법과 플랫폼에 대한 기술력과 아이디어, 2가지 차별점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구글코리아 염동훈 대표
▲ 구글코리아 염동훈 대표


염동훈 구글코리아 대표


"구글은 모바일의 HTML5 기반의 리치미디어 광고를 광고주가 5분 안에 만드는 기술이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과 이 기술을 가능케 하는 혁신의 속도는 다른 회사보다 빠릅니다. 유튜브에서 진행한 하기스 옹알이 캠페인(아래 참고)과 같은 아이디어를 내는 것도 우리가 가진 제일 큰 경쟁력입니다. 아이디어에서의 경쟁력, 플랫폼 경쟁력을 같이 제시하면 다음이나 네이버와 어느 정도 경쟁할 수 있다고 봅니다."

이른바 맞춤 모바일광고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이야기로 풀이된다. 구글 애드워즈는 광고주가 광고 문구부터 광고 시간, 광고 영역 크기를 설정하게 하는데 광고주가 원한다면 유튜브도 번들로 광고 상품으로 묶을 수 있다는 게 염동훈 대표의 이야기다.

염동훈 대표가 유튜브를 강조한 것은 국내 유튜브를 모바일에서 조회하는 경향이 1년새 5배 증가해 전체 조회수 50%가 모바일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주목했기 때문이다. 잘 만들어진 유튜브 콘텐츠가 TV광고 못지 않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염동훈 대표는 강조했다. 게다가 유튜브를 모바일로 보는 습관은 유튜브 콘텐츠가 모바일광고가 되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유튜브에서 진행한 하기스 옹알이 캠페인이나 유튜브와 연동한 코카콜라의 HTML5 기반 리치미디어 광고가 염동훈 대표의 주장을 뒷받침한다.

'동영상과 3D 콘텐츠, 유튜브와 결합한 모바일광고'란 단어는 상당히 솔깃하다. 하지만 이러한 광고 상품은 브랜드를 알리려는 대기업이나 글로벌 기업에 적합해 보인다. 당장 상품을 팔고 손님을 들이고 싶은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이 시도하기에 구글의 모바일광고는 어려워 보인다.

그 대신 구글은 소상공인을 위한 모바일광고로 위치기반 검색광고를 마련했다. 위치기반 검색은 모바일 이용자의 현재 위치를 파악해 해당 지역에만 타깃된 광고를 게재하는 기법으로 2월13일 공개됐다. 서울 합정역에서 구글 검색창에 '만두집'을 입력하면 합정역 근처 만두집을 보여주는 식으로 운영되는 광고이다.

위치기반 검색광고 외에 염동훈 대표는 애드워즈를 이용한 배너광고도 소개했다. 구글은 애드워즈를 이용해 광고주가 배너광고나 텍스트광고 등을 집행하도록 한다. 광고주는 애드워즈를 통해 구글의 광고 네트워크에 가입한 PC와 모바일웹, 모바일 앱에 노출할 수 있다.

별도로 애드몹 광고를 진행하지 않아도 구글이 마련한 디스플레이 광고 네트워크(GDN)을 활용하면 모바일용 애드센스를 적용한 웹 혹은 애드몹을 탑재한 모바일앱에 광고가 노출된다는 게 구글코리아의 설명이다.

이제 모바일광고는 광고 매체 중 하나이자, 반드시 챙겨야 하는 광고 채널이 됐다. 구글코리아 자체 조사 결과, PC와 모바일, TV를 비교했을 때 이용자가 모바일에서 보내는 시간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컸다. 전체 시간을 100으로 뒀을 때, 모바일은 38.8, PC는 36.5, TV는 24.7을 차지했다. 염동훈 대표가 "모바일 광고는 미래"라며 "모바일이 다른 매체보다 중요하므로, 어떻게 하면 모바일에서 더 잘 할까를 고민해야 한다"라고 말한 게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염동훈 대표는 모바일광고를 기획하는 팁 하나를 공개했다. "광고가 하나의 엔터테인먼트 콘텐츠가 되어야 합니다. 재미있는 광고는 소비자가 보고 친구에게 전하고, 스마트폰을 꺼내 주위 사람에게 보내줍니다. 광고는 이렇게 진화해야 합니다"

현재 구글은 애드몹과 모바일 구글 디스플레이 네트워크, 애드센스 모바일로 모바일광고 상품을 구성했으며, 다음은 '아담', 퓨처스트림네트웍스는 '카울리'를 통해 서비스하고 있다. 3곳 모두 배너광고와 함께 HTML5 기반 리치미디어 광고를 진행한다. 모바일광고 네트워크업체 인모비는 인모비코리아를 설립해 아담, 카울리와 제휴해 모바일광고를 서비스한다.

※ 하기스 옹알이 통역기 캠페인이란

하기스코리아가 매출 절반 이상이 온라인에서 발생하는 것에 착안해, 온라인을 통해 소비자와 연결점을 찾고자 기획한 이벤트이다. 하기스 기저귀 이용자인 아기의 옹알이를 번역해 알려준다는 게 캠페인의 내용이었다. 이 캠페인으로 하기스코리아는 지난해 12월 한달간 소비자가 촬영한 아기 동영상 500편을 받았다. 이 중 100편은 동영상에 자막을 입혀 번역하는 작업을 진행했고 유튜브에 공개했다.

김태원 구글 미디어앤모바일 팀 인더스트리 매니저는 "이 캠페인을 통해 하기스의 고객을 아기를 키우는 스마트폰 이용자로 재정의할 수 있었다"라고 하기스 옹알이 캠페인의 성과에 대해 평가했다. 이 캠페인을 통해 유튜브가 모바일광고 채널로서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알게 됐다고 강조했다.

하기스 옹알이 캠페인 동영상은 전체 조회수의 50%가 모바일에서 발생했으며, 아기를 찍은 동영상 대부분도 스마트폰을 이용해 촬영됐다. 이 캠페인 참가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일대일 전화 설문조사 결과, 모두가 다음에 비슷한 캠페인이 마련되면 참가하겠다고 답변했으며, 86.3%는 적극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본인이 촬영한 동영상은 평균 21회 공유했으며, 100번 이상 공유한 참가자는 3%였다. 공유방식은 직접 만나 스마트폰으로 유튜브 동영상을 보여준 방법이 41.2%로 가장 많았고, 15.7%는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게재, 14.7%는 페이스북에서 공유, 13.7%는 네이버 블로그 순이었다.

하기스 옹알이 캠페인
▲ 하기스 옹알이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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