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한 발 늦은 것은 아닐까. 구글이 인공지능 음성인식 서비스를 개발 중이라는 소식이 나왔다. 해외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미국 현지시각으로 3월3일, 구글이 애플의 인공지능 음성인식 서비스 '시리'와 경쟁할 수 있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글이 개발 중인 인공지능 음성인식 서비스 이름은 '어시스턴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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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는 애플이 지난 2011년 '아이폰4S'와 함께 공개한 인공지능 음성인식 서비스다. 클라우드 서버를 이용해 사용자에게 적절한 정보를 찾아주거나 원하는 기능을 실행해 주는 등 음성을 바탕으로 자연스러운 사용자조작환경(NUI)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구글의 어시스턴트도 시리와 비슷한 기술과 기능을 갖추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이 검색엔진을 통해 확보하고 있는 방대한 양의 웹 정보와 지도, 구글플러스, 안드로이드 등과 연동될 수 있다. 구글은 어시스턴트 서비스 개발을 위해 뉘앙스 출신의 개발자 마이크 코헨을 영입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나온 정보를 모아보면, 구글의 어시스턴트는 애플의 시리와 비슷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 어시스턴트도 시리와 마찬가지로 'DO-엔진'에 기반을 두기 때문이다. DO-엔진은 기존 포털사이트의 검색엔진과 달리 사용자가 찾은 결과를 직접 실행까지 하는 엔진을 뜻한다. 예를 들어 시리에서 음악을 검색하면 바로 음악을 재생할 수 있는 것과 같은 기술이다.

구글플러스와 연동된다는 점은 구글 어시스턴트의 장점이다. 구글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인 구글플러스는 사용자의 웹 이용 패턴이나 생활방식을 수집할 수 있는 무대다. 구글플러스가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사용자의 위치나 취향, 웹 이용환경에 따른 결과를 보여줄 수 있다. 어시스턴트를 누가 쓰느냐에 따라 각기 다른 서비스를 받게 된다는 뜻이다. 인공지능 음성인식 기능에 개인화 작업이 추가되는 셈이다. 서비스의 개인화는 정보의 정확성이나 만족도를 높이는 데 보탬이 된다.

애플은 아직 시리를 아이폰4S 이외의 기기에 공식 탑재하지 않았다. 애플이 오는 3월7일 발표할 것으로 보이는 차세대 '아이패드'에 시리 기능이 들어갈 것인지도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애플은 시리를 아이폰4S 이후 출시하는 다양한 기기에 얹을 가능성이 높다.

구글의 어시스턴트도 멀티플랫폼 전략을 이용한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얹은 모바일 기기는 어시스턴트가 가장 먼저 탑재될 플랫폼 중 하나다. 안드로이드 태블릿 PC와 구글TV, 구글 크롬 웹브라우저 등도 시리를 품을 수 있다.

구글이 어시스턴트의 개발 관련 API를 공개할지 여부도 관심사다. 구글이 어시스턴트 API를 공개하면, 서드파티 앱 개발자가 구글 어시스턴트와 연동한 다양한 앱을 만들 수 있게 된다. 애플은 시리의 API를 공개하지 않았다. 아직 서드파티 앱 개발자는 시리와 연동한 서비스를 만들 수 없다.

테크크런치는 구글 어시스턴트 서비스가 이르면 오는 2012년 4분기 공개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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