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지갑, 신뢰도 경쟁력도 '삐걱'

발행일 2012-03-18 18:40:10
이동통신업체, 신용카드 업체, 스마트폰 제조업체가 모두 독자적인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구글지갑'의 자리가 점점 위태로워보인다.

초창기 NFC를 활용한 새로운 결제 시장을 열었다고 평가받았을 때와 달리 각종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결제 서비스, 보안 문제 같은 기능상 문제 외에도 구글지갑 창립 엔지니어들이 새로운 모바일 플랫폼 회사를 차렸다는 말이 나오면서 '구글지갑이 매력이 없는 것 아니냐'라는 관측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테크크런치는 3월16일, 조나단 월 구글지갑 창립 엔지니어와 마크 프리드-피네간 구글지갑 제품 리더가 3월5일 구글을 떠난 뒤 새로운 모바일 결제 플랫폼 업체 '탭모'를 세웠다는 소식을 전했다.

탭모는 온·오프라인을 통합할 수 있는 새로운 결제 모델로 아직 구체적인 지원 서비스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테크크런치는 탭모 출현에 대해 "점점 많은 사람들이 구글지갑을 떠나 새로운 모바일 결제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나서고 있다"라며 " 많은 사람들이 구글의 전략을 의심하기 시작했다"라고 전했다. 구글지갑이 새로운 모바일 결제 시장의 가능성을 열어준 것은 맞지만, 그 길이 옳은 방향인지에 대해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프리드-피네간은 테크크런치와의 대화에서 "구글지갑과는 다른 접근 방식으로 모바일 결제에 다가가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지난해 구글은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능을 담은 넥서스S와 함게 구글지갑 서비스를 선보였다. 지갑을 꺼낼 필요 없이 스마트폰으로 결제할 수 있다는 구글지갑의 접근인 초창기엔 혁신적이었다. 가트너는 NFC를 탑재한 스마트폰이 늘어나면서 관련 결제 시장이 활기를 띨 것이라고 예측했을 정도다.



그러나 현실은 구글의 의도와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 9월20일 정식으로 구글지갑 앱이 공개된 지 하루만 구글지갑 사용자들은 '마스터 카드가 추가되지 않는다', '시티 은행 카드가 동작하지 않는다' 같은 각종 불만을 터뜨렸다. 올해 2월에는 결제 정보가 해킹당할 수도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용자들이 혼란에 빠지기도 했다. 당시 기즈모도는 "상당수 사용자들이 이 때 구글이 제대로 된 시험기간도 거치지 않고 서비스를 선보인 것에 대해 실망했다"라고 전했다.

소비자들이 구글지갑에 대해서 의문심을 품기 시작한 것도 문제인데, 구글지갑의 경쟁자들도 속속 등장해 구글지갑을 긴장킬 것으로 보인다.

2010년 AT&T, T-모바일, 버라이즌이 NFC 결제를 위해 설립한 합작 법인인 '아이시스'가 올해 공식 서비스 출범을 앞두고 있다.  이동통신업체들이 독자적인 플랫폼 구축에 성공할 경우 더 이상 구글에게 결제 시장 주도권을 내놓지 않을 것이란 점에서 구글지갑의 미래는 위태롭다. 구글지갑은 마스터카드를 비롯한 일부 카드업체와 제휴를 맺었지만 아이시스는 비자, 마스터카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같은 다양한 전세계 카드 업체들과 손잡고 서비스 준비에 나서고 있다.

카드사도 구글지갑 같은 서비스를 준비했다. 비자는 이미 '페이웨이브'라는 자체 시스템을 통해 NFC 결제 서비스 시장에 진입했다. '페이웨이브'는 특수 마이크로SD카드 또는 아이폰 케이스에 부착한 칩을 통해 이뤄지는 비접촉식 스마트폰 결제 시스템이다.

너무 많은 업체들 간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도 구글지갑 서비스 확산에 장애로 작용하고 있다. 구글지갑 서비스를 위해서는 NFC 칩 장착 단말기, 지원 소프트웨어, 신용카드사와의 제휴, 이를 서비스 할 소매상인과의 제휴가 필요하다. 단순히 구글지갑이라는 서비스가 등장해서는 시장을 장악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튠즈를 통해 수억명의 신용카드 정보를 확보하고 있는 애플이 '애플지갑'이라는 이름으로 자체 모바일 지갑 서비스를 선보일지도 모른다는 소식이 나오고 있다. 아이폰5 부터는 NFC기능이 지원되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함께다. 아직 자체 결제 생태계가 아닌 서비스만 갖고 있어 시장지배력이 떨어지는 구글지갑으로서는 '애플지갑'의 출현이 가장 큰 위기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테크크런치는 "구글지갑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라며 "우선 NFC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구체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보여줌과 동시에 이동통신사와의 제휴를 강화해 사용자들을 더 많이 확보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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