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샵N과 지식쇼핑의 지향점은 결국 광고가 아닐까. NHN비즈니스플랫폼(NBP)은 "샵N은 네이버 상품검색 진화의 핵심"이며 "지식쇼핑의 상품 검색 결과를 훨씬 풍성하게 해"준다고 말했지만 말이다. NBP는 샵N과 지식쇼핑 입점을 맡은 NHN 자회사이다.

3월 말이면 모습을 드러낼 네이버 샵N의 특징부터 살펴보자. 샵N은 네이버판 오픈마켓이다. NHN에 따르면 "상품 중심의 판매 공간에서 벗어나 상점 중심의 공간을 표방"해 만들어졌다.

먼저 상점마다 'http://shop.naver.com/○○○'라는 식으로 고유 웹주소를 갖는다. 쇼핑몰 꾸미기와 상품, 판매, 정산, 혜택, 기획전, 회원 관리 등 모든 과정도 블로그 관리하듯 꾸며져 있다. 블로그 스킨을 고르듯 쇼핑몰 테마를 '심플형'과 '큐브형'으로 마련했다. HTML 편집 기능을 이용하면 쇼핑몰이 재량껏 샵N몰을 꾸미는 것도 가능하다.

샵N 테마
▲ 샵N 테마

샵N의 테마, 큐브형과 심플형(이미지: 샵N 판매자센터)


상품을 등록할 때, 한 가지 유의점이 있다. 샵N에서 상품 상세 정보를 적는 란에 naver.com이 아닌 외부 링크는 사용하지 못하게 돼 있다. 이 조건은 '샵N 판매자센터 매뉴얼 1.상품관리'에 명시돼 있다. 이에 대해 NHN은 "해당 사항은 다른 웹사이트도 마찬가지로 여러 이유 때문에 운영되는 사항"이라며 "외부 링크를 통해 사기 쇼핑몰로 연결하거나 현금 판매를 유도해 부득이하게 마련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샵N 상품등록
▲ 샵N 상품등록


샵N 결제수수료
▲ 샵N 결제수수료


샵N에서 판매되는 상품은 네이버 체크아웃으로 결제가 이루어지며, 수수료는 기존 오픈마켓과 같거나 저렴한 수준이라고 NHN은 밝혔다. 샵N 판매자센터 공지 내용을 보면 신용카드 3.74%, 계좌이체 1.65%, 무통장입금 건당 275원, 휴대폰결제 3.85%, 충전금이나 마일리지, 체크아웃적립은 3.74%로 책정됐다.

판매자지원센터를 방문하니 샵N의 마케팅 관련 항목이 흥미롭다. 이곳에는 샵N의 마케팅 플랫폼으로 지식쇼핑 입점과 키워드 광고, 샵N 소셜서비스가 소개돼 있다. 샵N과 네이버 광고 상품을 긴밀하게 연결하려는 의도가 보인다.

샵N 소셜서비스는 '픽N톡'이라는 서비스와 결합됐다. 픽N톡은 소셜마케팅 또는 바이럴 마케팅을 활용하는 모습이다. 판매자의 샵N몰을 방문한 소비자가 해당 상품 정보를 미투데이와 블로그, e메일로 퍼뜨렸는데 그 소비자 덕분에 판매되면, 상점 주인이 네이버 마일리지로 보상하는 시스템이다. 판매자가 소비자와 매출을 나누어 상품 판촉을 독려하는 셈이다.

샵N 픽N톡
▲ 샵N 픽N톡

네이버가 입소문 판매 도구인 픽N톡을 들고 나온 점도 흥미롭지만, 지식쇼핑과 키워드 광고를 소개한 점이 눈길을 끈다. 지식쇼핑은 '쇼핑포털'을 내세워 만든 상품 검색 서비스이다. CPC(클릭당 과금) 패키지나 CPS(판매당 과금) 패키지 등 유료로 입점해야 이곳에서 검색된다. 상품 검색을 위한 광고 상품인 셈이다. 네이버 첫 화면에 보이는 쇼핑캐스트, 테마쇼핑, 포커스코너, 럭키투데이, 기획전, CPS광고, 추천 광고 등이 지식쇼핑에 엮인 광고 상품이다.

지식쇼핑은 샵N 공개를 앞두고 지난 2월 대폭 개편됐다. 사용자환경이 개선됐고 상품 카테고리는 19개에서 53개로 늘어났다. 디자인이 시원하게 바뀌니 광고 영역이 눈에 더 잘 띄는 효과는 덤으로 얻었다. 지식쇼핑 자체가 커다란 광고 상품이지만, 추가 광고 상품도 보인다. 지금 지식쇼핑의 첫 화면은 CPC와 CPS 패키지 광고주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광고 영역과 추가 광고비를 받고 판매하는 광고 영역으로 뒤덮여 있다.

샵N 서비스를 시작하며 지식쇼핑은 수익을 더욱 탄탄하게 다질 것으로 보인다. NHN은 NBP를 통해 샵N의 수익 모델을 결제수수료와 지식쇼핑과 결합한 광고와 판매수수료로 나눴다. 상점주는 샵N에만 상품을 등록하면 결제 방법에 따라 수수료를 네이버쪽에 떼어주고, 지식쇼핑에도 동시에 등록하면 상품 카테고리마다 정해진 판매수수료를 낸다.

이렇게 살펴보니 샵N 상품의 주요 노출 영역은 지식쇼핑과 검색 결과 페이지 중 지식쇼핑 상품이 노출되는 영역으로 제한된다.

샵N에서 두 번재 마케팅 플랫폼으로 추천하는 키워드 광고는 '클릭초이스'를 말한다. 클릭초이스는 종량제 광고로, 광고를 클릭해 해당 웹사이트를 방문하거나 모바일에서 전화번호를 눌렀을 때만 과금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노출 공간은 네이버 통합검색과 SE검색, 모바일 검색, 지식쇼핑, 검색 파트너의 검색 결과 페이지 등으로, 일종의 검색 광고로 볼 수 있겠다.

지식쇼핑 개편 소식을 알리며 박종만 NBP e커머스본부장은 "이번 지식쇼핑 개편은 […]상품검색 고도화를 위한 단계적 진화"라고 밝힌 바 있다. 샵N 출시 소식을 알릴 때는 "샵N은 네이버 상품검색 진화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결국 네이버의 상품검색은 광고비를 낸 상품을 바탕으로 진화하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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