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 e메일을 열어보고, 날씨를 확인하는 모습을 떠올려보자. 알람시계를 끄고 책상 위나 침대 밑에 떨어진 스마트폰을 주워 e메일과 날씨 앱을 눌러볼 것이다. 스마트폰은 사람의 삶을 한층 빠르고 편리하게 만들어 줬다.

하지만 구글은 이보다 더 편리한 세상을 꿈꾸는 것 같다. 어떻게 하면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지 않아도 편리하게 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을까. 눈앞에서 길 안내를 받고, 날씨를 확인하고,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 접속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구글은 이런 세상을 상상한 듯하다.

구글 프로젝트 글래스는 구글의 이 같은 상상으로부터 나왔다. 구글은 4월4일, 안경처럼 쓰고 다니는 스마트폰을 소개했다. 눈앞에 걸쳐져 있는 안경알에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사용자가 필요한 응용프로그램(앱)을 이용할 수 있는 안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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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프로젝트 글래스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안경알에서 내비게이션을 열어 찾아가는 곳까지 길 안내를 받을 수 있는 세상이 현실이 된다. 스마트폰에서 '지도' 앱을 열어 장소를 검색하고, 스마트폰과 길을 번갈아 보며 목적지를 찾을 필요가 없다. 눈앞에 떠오른 화살표만 보며 따라가면 된다.

화상통화도 현실감 있게 이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이용하는 화상통화 서비스도 부족함이 없지만, 상대방의 모습이 눈앞에 떠오르는 모습은 스마트폰의 화상통화 서비스와 비교할 수 없다. 마치 상대방과 마주하고 대화를 나누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안경다리에 달린 카메라로 눈앞에 보이는 장면을 찍어 구글 플러스로 바로 공유할 수 있고, 가까이 있는 친구를 찾아줄 수도 있다. 구글 안경 덕분에 혼자 서점에 들렀다가 우연히 친구를 만나 함께 점심을 먹을 수도 있다. 친구에게 전화를 거는 것도 물론 구글 안경이다.

구글 프로젝트 글래스가 소개한 구글 안경은 아직 상품화되진 않았다. 콘셉트와 아이디어에 머물러 있는 단계다. 하지만 구글은 프로젝트 글래스 구글 플러스 페이지에서 "구글 안경에 관해 토론하고 의견을 듣기 위해 프로젝트 글래스에 대한 정보를 공개한다"라고 밝혔다. 구글 안경이 청사진과 실험실 수준에서 사라질 프로젝트는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꼼꼼히 따져보면, 이미 기술은 완성돼 있다. 구글 안경이 이용하는 기술 중 새로울 것은 없다. GPS나 내비게이션을 이용하거나 화상통화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 구글 플러스로 사진을 공유하는 방법이나 음성인식으로 일정을 등록하는 일 등 이미 현실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해 쓰고 있는 기술들이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합리적인 가격에 가볍고 오래 쓸 수 있는 제품이 개발되느냐다. 구글 안경은 4인치 남짓한 크기의 스마트폰을 대체할 수 있을 정도로 매력적이어야 한다. 특히 얼굴에 썼을 때 우스꽝스럽지 않아야 한다. 구글 안경을 쓴 사용자가 공상과학 영화 속에서 뛰쳐나온 것 같이 보인다면, 사용자는 차라리 스마트폰을 들고다니는 쪽을 선택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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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oogle_glasses_2_500



구글 프로젝트 글래스 소개 동영상 (바로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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