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 플랫폼 플러스친구를 2011년 10월 내놨다. 2012년 4월 현재 플러스친구는 101개가 있고, 2월 기준으로 플러스친구 하나당 평균 친구 수는 40만명, 등록은 누적 3600만건이 넘었다. 버거킹과 아웃백, 롯데백화점, 맥도날드는 친구 수가 100만명이 넘는다. 상당히 규모가 큰 듯하지만, 플러스친구 활용법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장성환 카카오 신규사업팀 본부장은 블로터닷넷이 4월18일 마련한 '스마트 모바일 마케팅 인사이트'에서 활용법을 자세하게 소개했다.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먼저 플러스친구가 등장한 배경부터 짚어보자. 카카오는 카카오톡 메시지 화면에 배너광고를 띄우는 대신 플러스친구라는 서비스를 만들었다. 이유에 관해 장성환 본부장은 "모바일 배너 광고는 매력 없다"라는 한마디로 설명했다. 이용자에게 거부감을 일으키는 방법은 시도하고 싶지 않았다는 뜻이다.

카카오가 배너광고 대신 플러스친구의 장점은 무엇일까. 일단 네이버 하루 방문자보다 카카오톡 하루 방문자 수가 더 높다는 게 최고의 매력이다. 하루 2100만명이 카카오톡을 실행한다. 국내 포털 서비스 1위인 네이버 하루 방문자가 1442만명인 것과 비교하면 이미 매체력에서 앞선다고 장성환 본부장은 강조했다.(2012년 4월 기준 랭키닷컴과 카카오 자체 자료) 게다가 플러스친구의 도달률은 42%로 e메일 광고보다 40배 높고, 메시지를 열어본 이용자가 광고를 클릭하거나 이벤트에 응모하는 비율은 84%에 이른다. e메일은 메시지를 열어본 이용자 중 10% 정도이다.

카카오는 플러스친구를 '모바일 마케팅 플랫폼'으로 부른다. 기업이 소비자를 모으고, 마케팅 활동을 하는 장이라는 이야기다. 카카오는 플러스친구를 이용자와 스타, 미디어, 잡지, 기업 사이에 뒀다. 이용자는 새로운 소식이나 이벤트 정보를 카카오톡으로 받아보고, 기업은 신규 이용자를 확보하거나 판매를 늘리고 제품을 홍보하는 셈이다. 이러한 특징은 기존 광고 채널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카카오톡의 소셜네트워크 성격이 광고의 효과를 높인다는 게 장성환 본부장의 설명이다. 플러스친구에는 메시지를 카톡 친구들에게 전달하는 기능이 들어있다.

마케팅 효과를 높이기 위해 카카오는 플러스친구의 메시지를 쿠폰형, 응모형, 정보형 등으로 만들었다. 이벤트나 마케팅 종류에 따라 활용할 수 있는 셈이다. 쿠폰형은 이용자에게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쓸 수 있는 쿠폰을 발급하는 것이고, 응모형은 복권과 비슷한 형태이다. 정보형은 모바일 페이지 바로 가기나 전화연결, 이벤트 소개 등을 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2천원으로 밥상 차리는 요리법을 알려주는 '이밥차'라는 잡지는 정보형 메시지를 활용한다. 이곳은 카카오톡 플러스친구의 콘텐츠 파트너사가 된 이후로 5~6천명이던 네이버 카페 회원수가 5배 이상 늘고 잡지 판매도 늘었다.

쿠폰형은 특히 버거킹과 맥도날드와 같은 패스트푸드나 화장품 브랜드에서 효과가 좋았다. 숨37도를 내놓은 LG생활건강은 문자광고나 이메일 광고 등으로 쿠폰을 발송해 고객이 쿠폰을 사용한 비율보다 카카오톡 플러스친구에게 메시지를 발송했을 때가 10배 높았다. 신세계몰은 구스다운 재킷 판매 이벤트를 메시지로 보내 단일 상품으로 최대 매출을 기록을 냈고, 롯데닷컴은 설연휴 특가전을 홍보했다가 3일 만에 상품이 동났다. 특히 신세계몰은 온라인 키워드 광고 예산을 카카오톡 플러스친구로 돌렸다고 한다.

다소 비싼 상품을 판촉할 때도 플러스친구는 효과적으로 작동했다. 대명리조트는 지난 겨울 시즌 패키지와 리조트 분양권 판매 이벤트를 벌였는데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15만명 이상이 체험 숙박권 이벤트에 응모했고 1~2억원 상당의 분양상품을 구매한 이용자도 있었다.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마케팅을 하면 플러스친구의 효과는 배가 된다고 장성환 본부장은 강조했다. 매장에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홍보물을 부착하거나 이벤트를 벌이면 플러스친구를 등록하는 이용자를 늘리고 입소문도 낼 수 있다는 이야기다.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여기까지는 카카오 쪽의 설명이다. 실제 활용해본 기업은 어떻게 평가할까. 전자책 서점인 '리디북스'는 카카오톡 플러스친구를 통해 신규 이용자를 확보하는 데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시작한 게 아니어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가 내부에서 나왔다. 성과는 좋았다지만, 리디북스는 현재 플러스친구 메시지를 2번만 발송했다.

쿠팡은 지난해 11월부터 플러스친구를 운영했지만, 메시지는 단 3건만 발송했다. "마케팅 채널로서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실험했는데 새로운 회원을 유치하거나 우리를 알리는 수단으로 나쁘지 않았다"라고 평가했지만, "고객 타깃이 불가능하고 메시지를 받는 이용자의 성별도 알 수 없다"라고 한계를 지적했다. 쿠팡이 발송한 메시지 3건은 모두 롯데리아와 KFC 쿠폰에 관한 것이었는데 지역이나 성별, 나이에 크게 상관없는 상품으로 테스트했다고 설명했다.

플러스친구로 마케팅 효과는 거뒀어도 아직 확신하기 어렵다는 말인데 예스24도 상황은 비슷했다. "플러스친구를 시작한 지 한 달 반이 지났고 메시지는 한 번 발송했는데 친구는 27만명이 넘었다"라며 "친구 수나 쿠폰을 통해 일정 부분 효과는 있었지만, 지금은 기대만 가지고 지켜보는 상태"라고 예스24 쪽은 평가했다. 3곳 모두 플러스친구를 지켜본다는 입장이었다.

카카오는 앞으로 플러스친구의 서비스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미 이용자와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는 대화형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조만간 메시지 유형을 늘리고, 타깃이나 인터랙션 기능도 내놓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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